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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고 흠없는' 과일, 무조건 건강에도 좋을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예쁜 것만 먹어라”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임신한 여성들이 어른들로부터 들어왔던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과일을 고를 때 예쁘고 광택이 흐르는 것에 더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기에 좋은 과일이 신선하고 그만큼 몸에도 좋을까? 전문가들은 예쁘고 모양이 잘 잡힌 과일일수록 제초제나 농약 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는 67종의 화학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 중 46종이 농약이다. 한국은 1957년에 농약관리법을 제정했고 1993년엔 농약잔류허용 기준을 설정하는 등 농약 사용을 규제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ha당 농약사용량은 10.3kg으로 OECD평균 3kg보다 3.5배 가량 많았다. 영국(1kg)에 비해선 10배, 미국(5kg)보다도 두배 이상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일과 채소의 껍질을 벗겨 먹으면 97% 이상, 물로 씻으면 80~85%의 농약이 제거된다고 말한다. 세척 후에 남은 극소량의 농약도 소변이나 대변으로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된다며 마음 놓고 과일을 먹어도 된다고 강조한다.

과일별 올바른 세척 방법을 알아보자.

△사과

깨끗한 물에 담갔다 흐르는 물에 씻는게 좋다. 겉면에 미끈한 느낌의 기름기 있는 오염물질이 묻어 있다면 신선도 유지제일 가능성이 크므로 베이킹소다를 녹인 물이나 쌀뜨물, 뜨거운 물로 세척한다. 위 아래 움푹 들어간 꼭지 부분에 농약이나 이물질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은 세심하게 씻고 될 수 있으면 과일을 깎을 때 도려내는게 좋다.

△포도
포도는 통째로 씻거나 알알이 떼어서 씻거나 농약을 제거하는 정도엔 큰 차이가 없다. 깨끗한 물에 1분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다시 한번 헹구는 것만으로도 농약과 먼지를 없앨 수 있다. 더 깨끗하게 씻으려면 베이킹소다나 밀가루를 뿌린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내면 된다. 베이킹소다나 밀가루는 흡착력이 강해 포도에 묻은 농약을 흡수한 뒤 흐르는 물과 함께 떨어져 나간다.

△딸기
딸기는 농약 사용이 많은 과일로 꼼꼼히 잘 씻어야 한다. 딸기는 꼭지 아래쪽 잔털에 농약이나 벌레 등 불순물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큰데 먼저 꼭지를 떼고 씻으면 오염물질들이 꼭지가 사라진 부분을 통해 들어갈 수도 있다. 따라서 먼저 흐르는 물에 대여섯 번 헹군 뒤 꼭지를 떼고 식초물이나 소금물에 1분 정도 담갔다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다시 한번 씻는다.

△수박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거나 식초 또는 레몬즙을 물과 1대 10의 비율로 섞어 물수건에 적신 뒤 껍질을 닦으면 표면에 묻은 농약과 이물질 등을 없앨 수 있다. 칼로 껍질을 벗겨낸 뒤 먹는 것도 좋다.

△오렌지

대표적인 수입 과일인 오렌지는 세척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오렌지를 만졌을 때 희거나 반짝이는 이물질이 많이 묻어 나는 건 피한다. 표면을 반짝이게 하기 위해 왁스를 발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척할 때는 우선 식초를 뿌린 물에 1~2분 정도 담가뒀다가 베이킹 소다를 뿌려 닦아 준다. 다시 식초물에 잠깐 담갔다가(식초물이 베이킹소다 찌꺼기를 없애준다) 깨끗한 물에 다시 담가둔 다음 흐르는 물에 한번 더 씻어 건져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왁스를 완벽하게 없애기 위해 끓는 물에 베이킹소다를 반스푼 정도 넣은 후 오렌지를 10초 정도 굴리면서 데치고 꺼낸 후 찬물에 헹궈준다. 이후 바로 냉장 보관한다. 오렌지를 데치면 맛이 이상해질까봐 걱정이 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단 맛이 강해지고 껍질도 쉽게 벗길 수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대형 마트에 가도 친환경 농산물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저농약은 찾기 어렵지만 무농약과 유기농 농산물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물로만 씻는게 찝찝하다면.."'친환경 농산물' 드세요"

소비자 입장에선 머릿속에서 잔류 농약에 대한 찝찝함을 완전히 덜어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부 농약은 암이나 내분비계 교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우리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유기 염소제, 수은, 비소, 납 등을 포함한 농약은 잔류기간이 길어 식품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수입해 온 과일 중에선 잔류농약 검사를 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는 것.

농약 같은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여자아이는 커서 불임의 원인이 되는 자궁내막증과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남자아이는 잠복고환, 요도하열 같은 선천성 생식기 이상을 앓을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정자 수가 줄어드는 등 남성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잔류 농약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할 것을 조언한다. 친환경 농산물엔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등이 있다. 이들은 농약을 뿌리지 않거나 조금 뿌렸기 때문에 크기가 크지 않고 생긴 것도 제 각각에 빨리 시드는 특징이 있어 대량으로 사기보다는 조금씩 사서 먹는 게 좋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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