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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진드기 전쟁]①더워지면 찾아오는 진드기 공포…"곳곳이 위험"야생진드기,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유발...집먼지진드기, 천식 비염 아토피 원인

#올해 첫 야생진드기 감염병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9일 제주에 거주하는 79세 여성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판정을 받고 증상이 악화돼 패혈성쇼크, 다발성장기기능상실로 사망했다. 해당 여성은 최근 고사리 채취 등의 야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wo***’는 최근 진드기에 물린 아이의 상처 사진과 함께 “피부과에서 진드기에 물려 다른 병도 감염될 수 있으니 1~2주는 잘 지켜보라 했다”며 “우리 어릴 땐 풀밭에서 놀아도 건강했는데 이제는 풀만 봐도 경기가 일어난다”는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는 “아예 밖을 다니면 안 되겠다(19***)” “무서운 세상(wo***)” “어느 풀밭에서 진드기가 붙어 왔을까(yj***)” 등 진드기 매개 감염을 우려하는 댓글이 줄지었다. 진드기의 위협이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사실상 진드기(해충)기피제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봄 나들이객 노리는 ‘참진드기’ 주의보

제주 서귀포보건소는 지난 4월 25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를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서식지 밀도 조사결과 4곳에서 44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다행히 SFTS 바이러스는 없었다.

진드기에 의한 대표적인 질병인 SFTS는 주로 4~11월 해당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로부터 감염된다.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혈액을 통해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SFTS에 감염된 환자 수(169명)는 2013년에 비해 369.4%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사망자 수(19명)도 11.8% 늘었다.

또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감염 증상으로는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 발진 등이 있다. 털진드기 유충은 성충이 되는 9~11월경 왕성하게 활동한다. 나들이, 벌초, 농작업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기간으로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이 때 발생한다.

매년 반복되는 야생진드기 위협에도 아직 치료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긴팔, 긴바지, 모자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시 진드기기피제를 사용하라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풀밭 위에서는 돗자리를 펴서 앉고 외출 후 옷과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한 뒤 샤워와 목욕을 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 실내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집 바깥에 야생진드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내부에는 집먼지진드기가 가족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조지윤(31) 씨는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 때문에 매일 집먼지진드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조 씨는 “진드기 제거를 위해 매일 침구청소기와 진드기기피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효과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집먼지진드기는 이미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먼지진드기는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인자(因子)라고 밝힌 바 있다. 가정에 어린이나 알레르기∙피부질환 등을 가진 가족이 있다면 반드시 피하고 싶은 해충인 셈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집먼지진드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피부의 각질의 많이 생겨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결국 많은 양의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항원)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아토피피부염은 특히 알레르기 비염, 천식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몇몇 연구를 통해 보고됐다. 환경부와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12년 발간한 ‘아토피 질환 예방·관리 총람’ 자료에 따르면 94명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7세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43%에서 천식이 발생했고, 45%에서 알레르기비염이 관찰됐다.

물론 먼지진드기를 제거하면 건강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57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일본 대조군 연구에서 집먼지진드기를 없앴더니 1년 후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민감 반응이 절반으로 줄었고, 천식 발생도 3분의 1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집먼지진드기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점이다. 집먼지진드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없애고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침실이나 거실에서 노출을 피하는 게 그나마 최선이다.

대한비과학회는 코질환정보 코너를 통해 △비투과성인 베개나 매트리스 커버 사용 △매주 침구를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 △제습기나 에어컨을 사용해 실내 상대습도를 50% 이하로 유지 △매트리스 등 침구류, 깔개, 카펫 등을 강한 햇빛에 3시간 이상 말리기 △카펫과 천으로 된 커튼 없애기 △HEPA필터(미세한 입자를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나 2-3중 미세여과봉지가 장착된 진공청소기 사용 △봉제완구나 인형 등 먼지가 끼기 쉬운 물건 치우기 등을 집먼지진드기 피하는 방법으로 제시했다.

지난 5월 3일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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