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주르륵'...눈물흘림증, 그냥 두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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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주르륵'...눈물흘림증, 그냥 두면 안되는 이유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7.10.2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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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악화·세균 번식 따른 피부염 발생

#딸: 엄마, 왜 울어?

엄마: 아니 우는게 아니라. 바람이 불면 이렇게 눈물이 나네 

딸: 왜 그러지. 병원 가봤어?

엄마: 병원은 무슨.. 나이 들어서 그런거지. 바람 안 불면 괜찮아져.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흘러 눈 밑이 젖어 있다면 '눈물흘림증(유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눈물흘림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눈물흘림증이 계속되면 눈물로 시야가 흐려지고 눈곱이 자주 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또 습한 환경에 따른 세균 번식으로 눈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눈물흘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 생활에 불편할 정도라면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인공눈물·마사지 도움

찬바람이 불어 눈이 건조해지면 뇌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샘에 눈물 분비를 지시한다. 이 때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정상적인 눈보다 빨리 마르는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물흘림증이 생길 수 있다. 같은 자극에도 눈물막이 얇으면 두께가 보통인 안구보다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이라면 인공눈물을 떨어뜨리거나 외출 시 눈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텔레비전 모니터나 휴대폰 화면을 오랜 시간 보는 습관을 줄이고 일하는 중간중간 눈을 힘줘 꾹 감았다가 뜨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눈을 자주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다. 눈 아래와 위를 손으로 눌러 자극을 주거나 따뜻한 찜질팩을 올려놓으면 된다. 이는 특히 노안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에 효과적이다. 

◇눈물관 협착·폐쇄..눈물길코안연결수술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인 눈물관이 좁아지거나(협착) 막혀(폐쇄)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을때도 눈물흘림증이 생긴다. 

눈물의 생성과 배출 과정(자료: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눈물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며 눈물점을 통해 코로 내려간다. 이때 눈물의 생성과 배출의 균형이 깨져도 눈물흘림증이 발생한다. 특히 눈물이 배출되는 코눈물관이 염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막히면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고 심하면 눈물주머니 등에 고름이 생겨 주위 조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물관이 좁아져 있다면 엄지와 검지를 이용, 눈과 코 사이를 위아래로 쓸어내리는 마사지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눈물관을 철사 같은 긴 바늘로 넓히거나 뚫는 방법을 시도한다.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눈물길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실리콘관은 약 3개월 정도가 지난 후 제거한다. 

최혜선 김안과병원 성형학과 센터장은 "실리콘 삽입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다"며 "10~20분 정도면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환자의 50~70%가 치료 효과를 본다"며 "재발하는 경우도 있고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눈물길이 막혀 있다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드는 '눈물길코안연결수술 (누낭비강 문합술)'을 실시한다.

눈물길이 아예 막혀 있다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 역시 전신마취를 하지만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

최 센터장은 "찬바람이 불면 눈물이 흐르는 건 나이가 들면 대부분 겪는 현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다른 병으로 악화되기 전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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