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생수 못 믿겠다'..정수기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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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생수 못 믿겠다'..정수기는 괜찮을까
  • 김기훈 기자
  • 승인 2017.09.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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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하다 이젠 생수까지"

'햄버거병', '살충제 달걀', '간염 소시지'로 이어진 먹거리 파문이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시는 물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된 충청샘물 제품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생수(먹는샘물)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탓이다.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련의 사태로 이미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선 소비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믿고 마셨던 생수에 배신감을 느낀 소비자들 중에선 아예 생수 대신 정수기로 물을 직접 걸러 먹겠다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정수기 물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정수기도 알고 써야 제대로 된 물을 마실 수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의 60~70%를 차지하는 것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다. 역삼투압 방식이란 불순물이 많은 쪽의 물에 삼투압보다 높은 압력을 가한 뒤 사람 머리카락 100만분의 1 크기인 필터(RO 멤브레인 필터)에 통과시켜 불순물이 적은 쪽으로 이동시키는 정수 방식이다. 

각종 중금속과 바이러스, 미생물 등을 완전히 제거해 어떤 정수 방식보다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역삼투압 정수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필터 구멍이 너무 촘촘하다 보니 유해 성분과 함께 몸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까지 완전히 제거해버린다.

미네랄은 뼈와 손톱, 피부, 머리카락 등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은 물론 생리 기능 조절과 유지, 성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조금만 부족해도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역삼투압 정수기를 사용하면 순수한 물을 마시는 대신 미네랄을 포기하는 셈이다.

최근 그 대안으로 각광받는 것이 직수형 정수기다. 사용되는 필터의 구멍이 역삼투압 방식보다 커 상대적으로 정화능력은 떨어지는 대신 물속 미네랄은 보존할 수 있다. 또 물이 흐르면서 바로 필터를 통과해 세균 번식 우려가 적고 구조가 단순한 만큼 역삼투압 방식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그렇다고 직수형 정수기가 100% 정답은 아니다. 주변 환경(예를 들면 공장)에 따라 역삼투압 방식이 지닌 고도의 정화능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겠지만 정수기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TV나 신문·인터넷 광고, 영업사원의 판촉활동 등에 넘어가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정수기를 무턱대고 구매하거나 렌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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