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수다]'우리 아이 학교 앞 성범죄자가 산다'
상태바
[막수다]'우리 아이 학교 앞 성범죄자가 산다'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7.09.14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범죄자 거주지 제한 없는 우리나라..아동성범죄 예방 교육 필요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바로 앞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잖아?"

워킹맘 A씨는 며칠 전 집으로 날라온 성범죄자 알림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재된 거주 지역이 바로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인근이었던 것. 그것도 13세 미만 아동을 강간한 범죄자였다.

집으로 오는 우편물 중에 가장 반갑지 않은 것이 바로 성범죄자 알림 고지서다. 성범죄자의 얼굴, 주소, 사건 등 신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우리 집' 근처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성범죄자 알림e, 얼굴∙거주 지역 등 신상정보 확인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엄격히 제한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제한 규정이 따로 없다. 현행법상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도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주변에 거주할 수 있고, 피해자가 살고 있는 동네로 돌아오겠다 하더라도 막을 방법이 없는 셈이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학교 10곳 중 6곳에서 반경 1km 이내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만 전체 학교(1305개교) 중 94%(1231개)에서 1㎞ 이내에 성범죄자가 1명 이상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학교 주변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는 육아카페 글마다 '성범죄자 알림 고지서만 봐도 이젠 무섭다' '아이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주의 시켜야겠다'라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2016년 8월 기준 학교(초중고) 반경 1km내 성범죄자 거주 전국 현황(자료=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특히 성범죄 사건이 연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성범죄자 알림e(성범죄자 알림이)를 통해 신상정보를 확인하면 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때문에 대부분 부모들은 성범죄자가 아이들에게 성범죄자 사진을 보여주거나 모르는 사람을 따라면 안된다고 가르친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들에게 위치추적, 성범죄자 거주 위치 알림, 카메라 등 사용이 가능한 키즈폰, 스마트폰을 주기도 한다. 

성범죄자 사진을 몇 번 보고 아이들이 얼굴을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한다 해도 "엇, 범죄자다!"라고 소리치지는 않을지 부모의 입장에선 걱정 된다. 워킹맘이라면 24시간 아이를 밀착 마크할 수 없다는 점도 마음 쓰인다. 

◇부모가 알아야 하는 아동 성범죄 예방법 

'지키는 사람 열 있어도 도둑 한 놈을 못 당한다'는 말처럼 아무리 단단히 감시해도 모든 범죄를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예방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먼저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주변에 위험인물이 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동안전지킴이집' 위치도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아동성폭력은 집, 학교 등 아동과 근접한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정, 학교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예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학교나 학원 등을 오갈 때 큰길로만 다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아이가 어느 곳에 가든지 항상 허락을 받도록 가르쳐야 한다. 등∙하교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용건 없이 동네를 배회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방과 후 다음 일정까지 빈 시간이 길어진다면 집, 학원 등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곳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운영 중인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 캡쳐.

아이가 낯선 사람에게 이름이나 주소, 연락처 등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 분실을 대비해 아이의 가방 외부에 이름, 연락처를 적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정보가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말에 순응한다. 모르는 어른이 길을 알려달라고 하거나 도와달라고 할 경우 '부모에게 먼저 연락하겠다'고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모르는 사람 또는 친분이 있는 아는 사람이더라도 아이 혼자서는 따라가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 착한 어른은 굳이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아이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말도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아는 사람의 범위를 분명하게 정해줘야 한다.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면 안 돼'라는 말보단 '엄마, 아빠, 할머니만 따라 다녀'라고 만나도 좋은 사람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문을 잠가 두도록 지도하고 부모가 허락한 친척이나 친구가 아니라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교육한다.

의사소통이 잘 되는 가정이 성범죄로부터 아이 안전을 지킬 수 있다. 평소 부모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신뢰가 생기고 아이는 어떤 이야기든 부모에게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