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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계속 틀다간 병난다…'에어컨 주의보'

장마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무더위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없어선 안 될 가전제품이지만 종종 예상치 못한 냉방병을 부르곤 한다.

조금 더 시원하겠다고 에어컨을 더 자주, 더 강하게 사용했다간 체온이 정상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 실내외 온도 5~8℃ 이상 벌어지면 발병 우려

대표적인 여름철 질환으로 꼽히는 냉방병은 실내외의 과도한 온도 차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깨지면서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실내외 온도가 5~8℃ 이상 벌어질 때 주로 발병한다. 집처럼 스스로 냉방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곳보다는 여러 사람이 생활하는 공동공간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냉방병의 단골손님이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5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여름철 사무실 고민거리로 '과한 에어컨 가동에 따른 추위'와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냉방병'을 꼽았을 정도다.

냉방병에 걸리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감기처럼 기침,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또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서 몸살처럼 몸이 으슬으슬 떨리거나 위장에 장애가 생겨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경우도 있다.

◇체온 떨어지면 면역력도 '뚝'…각종 질병 발병 위험

냉방병의 부작용으로 면역력과 대사작용 저하를 들 수 있다. 이들 모두 체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높은 온도에서 활발히 움직이지만 낮은 온도에선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대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힘이 강해진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기준 36.5도인 적정 체온에서 1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대사작용은 12%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과 대사작용 저하는 각종 질병과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할리우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전(前) 주치의로도 유명한 일본의 종양내과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정상 체온보다 낮은 사람은 세균이나 유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이를 물리치는 발열작용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는다"며 "당뇨병이나 골다공증, 암, 치매 등의 병에 걸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온도 차 되도록 5℃ 이내로…환기도 필수

그렇다고 한여름 더위에 에어컨을 아예 쓰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실내 온도를 되도록 외부와 5℃ 차 이하로 설정하고 아무리 더운 날씨에도 최대 8℃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피하고 2~3시간에 한 번꼴로 창문을 열어 5분 이상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 중의 세균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필터와 냉각기도 자주 청소해준다.

만일 체온 저하에 따른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에어컨을 끄고 몸을 따뜻하게 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여름철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 여성들은 평소 실내에서 얇은 카디건이나 담요 등으로 보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팁이다.

덥다고 너무 차가운 음료를 마시기보단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게 체온 유지에 좋다.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사과나 블루베리, 키위 등 과일이나 도라지, 무 등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떨어질 수 있는 면역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냉방병은 냉방 환경을 개선하면 대부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칫 고열이나 근육통, 심하면 폐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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