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오일도 나쁜 기름이라고…’ 식용유 대체 뭘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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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오일도 나쁜 기름이라고…’ 식용유 대체 뭘 먹어야 하나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7.07.10 10: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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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오일도 포화지방 덩어리일 뿐이다”

최근 미국심장학회(AHA: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로 알려졌던 코코넛오일에 대해 지금까지의 상식을 뒤엎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일곱 번의 임상실험 결과 코코넛오일이 다른 동물성 포화지방과 마찬가지로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코코넛오일은 몸에 안 좋다는 포화지방 비중이 82%나 되지만 그동안 ‘몸에 좋은 기름’으로 여겨져 왔다. 포화지방이긴 해도 지방의 길이가 짧은 중사슬지방산이어서 체내 흡수 후 곧바로 연소하고 열 발생을 촉진해 살을 빠지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톱 모델 미란다 커가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을 위해 하루에 4숟가락씩 먹는다”고 말한 게 전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코코넛오일 열풍이 불기도 했다. 

서울 한 대형 마트 식용유 코너에 수십 가지의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식용유는 넘쳐나는데…’먹을 게 없네’

AHA의 발표에 소비자들은 그럼 도대체 뭘 사 먹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지지고 볶는 요리가 많은 우리 식단 특성상 식용유를 안 쓸 수도 없는 노릇. 선택의 폭이 좁지도 않다. 마트 식용유 코너에서 진열대를 가득 채운 다양한 제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걸 카트에 담아야 할지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말 그대로 ‘풍요 속의 빈곤’인 셈이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가 만만치 않을 땐 ‘최악’부터 선택지에서 지워 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식용유의 주성분이 ‘지방’이어서 가급적 덜 먹는 게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나쁜 원료로 만든 기름은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용유가 ‘나쁜 기름’일까. 우선 원료에 오메가6지방산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그리고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을 원재료로 만들었는지 꼼꼼히 따져 보자. 안타깝게도 시중에 팔리고 있는 대다수 제품이 이와 무관치 않다.

◇오메가6·GMO 제품 무조건 피해야

오메가6지방산은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이를 물리치기 위해 염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체내에 오메가6지방산이 너무 많아 염증반응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면 노화와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람은 몸 속에 ‘좋은 지방’으로 분류되는 오메가3지방산(DHA, EPA)과 오메가6 지방산을 적정한 비율로 유지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선사시대만 해도 이 비율은 1대1이었다. 하지만 문명의 발전이 가져다 준 편리한 식습관 탓에 갈수록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메가3지방산과 오메가6지방산의 적정 비율을 ‘1대3 내지 1대4’로 보고 있다. 대다수 한국인은 이 비율이 1대10 ~ 1대25로 오메가6 지방산을 과잉섭취하고 있는 상태다.

2000년대 이후 식용유 시장을 주름잡았던 옥수수유, 해바라기씨유, 포도씨유 등은 ‘오메가6지방산 함유량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경쟁에서 하나 둘 씩 밀려났다. 해바라기씨유는 오메가3지방산과 오메가6지방산 비율이 1대365나 되고 포도씨유와 옥수수기름도 각각 1대74, 1대58에 이른다. <표 참조>

유채로 만든 카놀라유는 오메가3지방산과 오메가6지방산의 비율이 1대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합리적 가격까지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른바 ‘GMO 논란’에 발목이 잡히면서 이내 시들해졌다. 지방 함량을 늘려 더 많이 생산할 욕심에 유채의 유전자를 조작한 것이 알려진 탓이다. 현재 카놀라유는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하는데 대부분 GMO라는 게 정설이다.

사실 GMO는 1990년대 본격적으로 상업화된 이후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단골 메뉴다. GMO 제품이 유통된 지 아직까지 한 세대를 지나지 않아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는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하지만 GMO제품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因子)라든가 발암물질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럿 있다. GMO제품을 식탁에서 멀리해야 할 기피대상 1순위로 꼽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카놀라유 말고도 옥수수와 콩 등 다른 식용유도 GMO를 원재료로 사용하기는 마찬가지다. 통계에 따르면 식용유의 주된 원료인 콩과 옥수수, 유채의 전 세계 유통량 중 95%가 GMO인 것으로 알려졌다. 

◇ ‘새로운 대세’ 아보카도오일

그렇다고 주방에서 식용유를 치워 버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제조업체들은 각종 식용유의 문제점이 드러날 때마다 새로운 근거를 대며 대체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식용유도 패션처럼 유행을 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실은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다.

코코넛오일의 위세가 한풀 꺾인 틈을 타 아보카도오일이 ‘새로운 대세’로 급부상했다. 기네스북이 아보카도를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은 과일’로 선정하는 등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아보카도오일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아보카도오일이 오메가3·6지방산의 함유량은 적지만 혈관 건강에 좋은 오메가9지방산(올레인산)이 풍부하다고 소개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안전성에 대한 새로운 반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보카도오일이 시장을 끌어갈 ‘이상적인 식용유’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
 

◇올리브유·참기름·들기름 ‘구관이 명관’

여전히 진가를 인정받는 식용유는 올리브유와 참기름, 들기름, 아마씨유 정도다. 이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리브유는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꼽히는 ‘그리스식 식단’의 핵심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지 않은 대신 오메가9지방산이 풍부한데 샐러드드레싱용으로 제격이다. 아마씨유는 유럽에서 들기름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각각 오메가3지방산의 주요 공급원으로 예로부터 쓰여졌다.

참기름은 오메가6지방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오메가9지방산 역시 풍부해 오메가6지방산의 부작용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나물을 무치거나 약한 불에 볶을 때는 참기름과 들기름이 좋다.

다만 참기름과 들기름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참깨나 들깨는 볶은 후 고온에서 눌러 짜내면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과 트랜스지방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원료에 열을 가하지 않고 짜낸 ‘냉압착(cold pressed)’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게 바람직하다. 

생들기름, 생참기름이 최근 주목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현재 대형마트에서 파는 유명 브랜드 제품 중에선 냉압착 방식으로 짜낸 게 거의 없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한살림 등 생활협동조합이나 규모가 작은 브랜드 제품을 사서 쓸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부침이나 튀김용으로 뭘 쓰는 게 좋을까. 현재로는 오메가6지방산과 GMO논란에서 자유롭고 발연점(기름에 열을 가했을 때 표면에 연기가 생기는 온도)이 높은 현미유와 아보카도오일이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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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2019-06-02 07:14:19
기래기라고 욕하기에는 통촬력있는 대단하다. 발연점까지 가서 여성이 요리로 인한 폐암까지 믿을수 있다는걸 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아보카도는 미국 농무부 인정 유기농도 존재하고 엑스트라버진도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저온압착 벤조피렌까지 막아주며 이모든것은 조건을 다 갖추면서도 가격도 적당하며 오메가3함량이 너무 적으면 산화도 빨라 유통기한도 적어지기에 그러한 문제점도 없으며

ㅣ레기노답 2018-05-08 18:55:35
기레기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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