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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진~한 가을 추억 한 컷?..'은평한옥마을' 나들이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런 날은 무.조.건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야 해요. 아이에게 2019년 어느 가을날의 추억을 진~하게 남겨주려면 말이죠. 사실 요즘은 갈 곳이 너무 많아서 고민인데요. 평소와는 조금 다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원하신다면 저를 믿고 따라오세요!

지금부터 소개할 곳은 '한옥마을'이에요. 한옥마을이라면 전주 한옥마을, 그리고 남산 한옥마을이 먼저 떠오를 겁니다. (☞관련기사 왜 멀리 가세요?..가깝고 알찬 '남산골한옥마을')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너무 멀고 남산 한옥마을은 사람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이죠. 이런 걱정이 앞선다면 그보다 가깝고 상대적으로 한산한 '은평한옥마을'로 가보세요!

서울이나 경기도에 사는 가족은 당일 코스(온종일)로, 조금 멀리 사는 가족이라면 1박2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답니다.

◇서울이지만 서울 아닌 느낌 '은평 한옥마을'

쨘~! 이 사진을 보면 '여기 전주 한옥마을 아냐?'라는 질문이 나올 거예요. 제가 다녀온 바로는 거의 비슷해요. 물론 전주 한옥마을이 규모가 더 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스폿들이 더 많지만요.

대신 은평한옥마을은 전주 한옥마을보다 상업화가 덜 돼서 더 고즈넉해요. 압도적인 전경을 선사하는 북한산을 두르고 있다는 것도 핵장점이에요.

정원이 너무 예뻐 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들어 맨 어느 한옥.

대문이 개방형인 이 한옥은 정원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라고요. 저 말고도 여러 명의 관광객들이 이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답니다.

여긴 아마도 게스트 하우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본 은평한옥마을 집들 중 '가장 예쁜 한옥 원픽!' 입니다.

아파트가 즐비한 도심에서 살다가 한옥을 보니 대문마저도 신기한 아이랍니다.

워낙 고즈넉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관광객들은 꽤 보였지만 한옥과 북한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찰칵 찰칵' 소리밖에 나지 않더라고요.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상업용 시설보다 실제 거주하는 집이 더 많은 영향인 것 같아요. (골목을 다닐 때는 조용히 하는 게 좋겠죠?ㅎㅎ)

아, 길이 잘 닦여 있어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실제로 아기띠를 하거나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바람 쐬러 온 엄마(아빠)도 많았어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있었는데요. 저도 아이 한복을 가져갈까 고민하다 많이 걸을 것 같아서 챙기지 않았는데 살짝 아쉽더라고요. 어디서 찍어도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말이에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여력이 된다면 한복을 챙겨가 보세요!

참고로 잘 찾아보면 은평한옥마을 상점 방문객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어요. (살짝 협소하긴 해요) 주차는 거기에 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요. 일반 가정집을 제외한 한옥 담장 밑으로 일렬 주차를 하던데 단속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만약 단속이 걱정된다면 진관사 주차장이나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한옥마을 내 상점 방문객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생각보다 볼거리 많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아이와 함께 갔다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 한 번 가보세요. 사실 저는 이곳은 가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깐 들러봐야지 하며 가봤답니다. 그런데 웬걸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2시간 반가량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

입장권은 어른만 1000원을 내고 아이와 노인은 무료랍니다. 가격도 너무 착하죠. 가격 대비로도 괜찮아요.

특히 지금은 '구파발산대탈'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더욱 가보길 추천해요. 저는 학창시절 책에서 봤던 '산대놀이'의 산대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았답니다. (닥치고 외우기만 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폐해라고 핑계를 대 봅니다..ㅎㅎ) 설명을 하고 싶지만 요즘은 TMI(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 너무 과한 정보)를 지양하는 추세라고 하기에 생략할게요!

전시물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각 지방(서울 및 경기, 경남, 해서, 강릉 등)의 탈을 볼 수 있어 각각의 특징을 살필 수 있고요. 그 탈을 쓰고 추는 탈춤을 감상할 수 있어요.

사실 저는 아이가 재미없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탈과 탈춤을 본 적이 잘 없다보니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탈춤을 따라 춰볼 수 있는데요. 매우 신기한 기계가 앞에 있어서 탈춤을 추면 얼굴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탈이 딱! 영상 속 캐릭터와 함께 탈춤을 추는 모습이 나온답니다. (아이가 신기한지 이 춤만 10번 췄다는...)

전시실 밖 복도에 나오면 실제로 탈(사진 왼쪽)을 써볼 수 있어요! 8개의 탈이 있어서 하나씩 다 써보면 서 사진을 찍어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그리고 탈 그림에 자석으로 된 코와 눈, 눈썹, 입 모양을 붙여 직접 탈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구(사진 오른쪽)도 있어요.

맞은편엔 한옥 전시실이 있어요. 한옥이 일본과 중국의 기와집과 어떻게 다른지와 한옥의 특징(△온돌 △창문 △지붕과 처마 △흙벽)에 대해 알 수 있어요. 또 어떤 도구를 이용해 어떻게 한옥을 만드는지에 대한 설명도 잘 돼 있답니다.

이렇게 실제로 한옥 뼈대를 만들고 기와를 올리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한옥 뼈대를 만드는 건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어렵다기보다는 인내심이 필요한..ㅎㅎ) 그래도 다 만들고 나면 아이가 정말 좋아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도전해 보세요!

3층 야외로 나오면 이렇게 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북한산을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은 망원경 있으면 꼭 봐야 하잖아요. 그러니 500원짜리 동전 꼭 챙겨가세요. 동전 교환하려면 1층 매표소까지 다시 돌아가야 한답니다.

그리고 조금 옆으로 걸어가면 시원한 그늘 아래 앉을 수 있는 용출정이 나와요. 여기서 북한산을 보며 한참 아이와 수다를 떨었답니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전망이 좋으니 가기 싫더라고요.

조선시대 파발(사진 왼쪽)에 대한 설명과 기발과 보발이 전갈을 넣었던 파발통(사진 오른쪽)의 모습.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면 은평구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실이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조선시대의 파발! 구파발이라는 지명이 파발에서 유래했더라고요.

파발은 조선시대 군사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특수 통신망을 일컫는 말로 말을 타고 이동하는 '기발'과 사람이 직접 달려 전하는 '보발'이 속해 있었다고 하는데요. 쉽게 인간 휴대폰(?) 메신저(?)를 관할하는 기관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나 TMI인가요? ㅎㅎ)

여하튼 구파발은 조선시대에 평양이나 의주로 가는 교통의 요지로 기발과 보발이 항시 대기했던 거점 지역이었다고 해요. 여기서 퀴즈~! '한참'이라는 단어도 이 파발과 관련돼 있다고 하는데요. 아는 분? 궁금하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찾아가 보세요!^^

3세 이하의 아기가 있다면 사실 2~3층은 재미없어 할 게 뻔하고요. 1층 희망장난감도서관에 들러 보세요. 꽤 재미있는 아기 놀이기구가 많더라고요. 직원분이 장난감 세척을 열심히 하시는 걸로 봐선 청결관리가 잘 되는 것 같았어요. 입장은 미취학 아동으로 제한했지만 4세 이상이라면 아가들에게 민폐일 것 같은 느낌 아시죠? (^^;;)

◇한글 연구 근거지이자 독립운동 국내 근거지 '진관사'

진관사는 은평한옥마을 젤 위쪽에 있는 절이에요. 사실 여기까지 갈 생각은 없었는데 은평역사한옥마을에서 본 '태극기' 덕분에(?) 조금 힘에 부치지만 다녀왔답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 전시된 1919년 독립운동 때 실제 사용했던 태극기의 모습이에요.

바로 이 태극기인데요. 1919년 독립운동 당시 실제 사용했던 태극기가 이 진관사에서 발견됐다고 해요. 특히 독립운동 자료 6종 21점이 이 태극기에 싸여 발견됨에 따라 진관사가 임시정부와 연통제의 불교계 연락본부로서 상해 임시정부의 국내 근거지였음이 밝혀졌어요.

애국심이 활활 타오르는 요즘같은 시기에 이 글귀를 읽고 태극기를 보고 어떻게 그냥 갈 수 있겠어요.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가보길 잘했다!

절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 정도만 걸으면 바로 절이 나와요. 이동 거리가 짧아서 아이와 가도 크게 힘들지 않을 거예요. 가는 길에 이렇게 계곡도 만나고요. 계곡물을 잘 들여다 보면 송사리떼도 잘 보여요.

절 입구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데크길로 가면 조금 둘러가지만 계곡을 볼 수 있고,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절에 닿아요.

생각보다 절 규모가 크더라고요. 저는 불교신자가 아니어서 몰랐지만 진관사는 예로부터 서울근교 4대 사찰로 꼽히는 곳이라고 해요. 세종대왕이 이곳에 집현전 학사들을 보내 한글을 연구했다고 하고요. 또 앞에서 설명했듯 독립운동의 근거지이기도 했던 곳이라서 역사적으로는 매우 의미 있는 곳이더라고요.

이런 역사적 배경을 다 빼고서 절만 봐도 예쁘고 평화로웠어요. 듣기로는 이곳에는 비구니 스님들만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절이 정말 여성스럽더라고요.

나오는 길에 미륵타불 앞에서 기도도 살짝 하고요. 계곡 근처 누군가 쌓아 올린 돌탑에 작은 돌도 하나 올려 봤답니다. 이런 게 절에 오는 소소한 재미죠. (ㅎㅎ)

절 안에 정원이 너무 예쁜 전통찻집이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차 한 잔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네요. 다음에 가면 꼭 햇빛이 꽉 찬 정원에 앉아 차 한 잔 마실 겁니다!

◇북한산 전경 바라보며 한옥카페에서 차 한잔!

은평한옥마을은 카페 투어로도 빠지지 않는 곳이에요. 곳곳에 카페가 있는데 제가 간 곳은 두 곳이랍니다. 멀리 북한산과 기와지붕이 보이는 '1인1잔'과 가까이 북한산이 보이는 한옥카페 '볼가심'이에요.

1인1잔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매우 핫 한 카페죠. 이렇게 북한산과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전망을 가진 곳이죠.

카페 볼가심은 이렇게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북한산을 볼 수 있고요. 건물이 한옥이라서 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은평한옥마을 상점 고객 전용 주차장과 바로 붙어 있다는 것도 장점이랍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곳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북한산제빵소랍니다. 카페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다음에 하도록 할게요! ^^

◇OLIVENOTE'S TALK

제가 소개한 곳 중 한 곳만 가기에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어요. 그러니 하루를 잡고 천천히 둘러보세요. 아마 제가 찾지 못한 숨은 명소도 몇 군데 있지 않을까 하네요.

만약 거리가 먼 지역에 산다면 괜찮은 한옥 게스트 하우스가 많다고 하니 하룻밤 묵으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

늘 그렇지만 주말보다는 평일이 나을 것 같고요. 주말이라면 이른 아침에 조금 부지런을 떨면 더 조용히 마을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 이 지역은 등산객이 많다는 점에서 늦은 오후에 가는 게 더 나을까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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