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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대입개편?..'뒤죽박죽' 교육정책에 중3은 웁니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의 모습

"딸 아이가 자사고 입학 준비를 쭉 해왔는데 요즘 자사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일반고를 지원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돼 답답한 마음에 방문했다. 공부하는 건 아이지만 아이를 위해 엄마도 정보가 필요하더라"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영희 씨)

김 씨를 만난 곳은 최근 유명 입시업체가 주최한 '자사·특목고, 과고·영재학교, 일반고 입시판도 급변화에 따른 고교선택전략 설명회'였다. 이날 김씨를 제외하고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둔 부모부터 중학교 3학년(이하 중3)을 둔 부모까지 많은 사람이 입시전문가로부터 고교 선택과 대입 준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아이들의 나이가 아직 대학 입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 그런데도 이들이 왜 벌써부터 고입, 대입 준비를 위한 설명회에 참석한 걸까?

그 이유는 요즘 대입의 승부처가 바로 중학교 3학년(이하 중3)이기 때문이다. 영재학교, 과학고,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 일반고 중 아이가 잘(?) 선택한 고등학교가 소위 명문대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엄마들 사이에서 고3 못지않게 바쁜 엄마가 바로 중3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달 중학생 학부모 4573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고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영재학교 선호도는 전년도 같은 시기(11.0%)에 비해 올해(15.3%) 4.3%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자사고의 선호도는 19.7%에서 22.5%로 2.8%p(지정 통과) 증가했고, 과학고는 11.5%에서 13.4%로 1.8%p 늘어났다.

얼마 전 경기도 얀양시 평촌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 주최로 열린 '자사·특목고, 과고·영재학교, 일반고 입시판도 급변화에 따른 고교선택전략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강의 내용을 열심히 메모하고 있다.

올 한해 벌어진 교육당국의 자사고 취소와 법원의 자사고 지정 취소 집행 중지 등을 두고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자사고 재지정평가에서 탈락한 전국의 자사고 10곳이 신청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들 자사고의 지위가 몇 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현재 중3인 이규진 학생은 "자사고 입학을 목표로 중학교 성적을 최우수로 만들기 위해 3년간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번 정부의 자사고 죽이기(?) 정책에 자사고 가는 걸 포기했다"며 "고등학교를 어떻게 선택하고 준비해야 할지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내년에는 외고·국제고들의 재지정 평가도 있다. 올해 자사고 대거 탈락 위기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 의혹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고와 외고 폐지 정책이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후기에 동시 선발하는 일반고와 외고, 자사고 등을 두고 중3 아이들과 부모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있을 문∙이과 통합 수능도 골치다. 202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중3들은 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 문·이과 구분이 없어진 수능 2년 차 대상이다. 문·이과 벽을 허물과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정부 취지가 무색하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2022학년도 입시에서 계열에 따른 특정 과목 이수나 수능 선택과목 응시 조건을 내걸어 학생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지고 복잡해졌다.

얼마 전 경기도 얀양시 평촌에서 종로학원하늘교육 주최로 열린 '자사·특목고, 과고·영재학교, 일반고 입시판도 급변화에 따른 고교선택전략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장문성 종로학력개발원 원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입 개편안에 따라 202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2023학년도 대입도 마찬가지다.

장문성 종로학력개발원 원장은 "상당히 많은 대학이 2022학년도 정시 선발을 확대했고 서울대 같은 경우는 30.3%를 정시로 뽑기로 했다"며 "(면학 분위기가 우수한) 자사고, 특목고를 선택한 아이들이 정시로 대학을 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하지만 수시 70%, 수능 30% 선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고1, 2까지는 (비중이 높아진 정시 준비와 함께) 수시를 준비하고 학생부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비중이 높아진 수능과 비중이 원래 높은 수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변화된 교육체제와 대입 제도에 적응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 사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결정된 지 불과 1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대입 제도 전반 재검토 지시에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을 검토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

일각에서 수능 비중을 더 확대하거나 학종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쏟아지고 있다. 백년대계인 교육 문제가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통에 고입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입시 혼란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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