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보다 찬 물 마시면 흡수 속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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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보다 찬 물 마시면 흡수 속도 20%↑
  • 박경린 기자
  • 승인 2017.06.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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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활력˙인지능력 등 인체 기능 전반 좌우하는 ‘수분’


과음이 잦은 직장인 임 모씨(32). 입이 바싹바싹 말라 연달아 물을 들이켜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답답한 때가 많다. 물과 음료를 마셔도 목마름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헛배부름에 몸이 무겁다.

물은 우리 몸 4분의 3을 이루고 있지만 체중 감량이나 과음, 과도한 운동과 같은 생리적 상태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분이 외부로 배출되면 체내 수분 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 기능이 작동되는데 이때 목마른 우리 뇌의 신호가 바로 갈증이다.

갈증 날 때 마신다는 인식과 달리 물은 식품이자 생명현상 유지를 위한 절대 영양소다. 개인에게 적정한 물 섭취량은 소변과 땀 측정량에 기초해 결정된다. 필요한 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을 경우 △골절 △열사병 △심장질환 △신장결석 △방광암 △비뇨기 감염 △변비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분 섭취의 중요성은 여름철 특히 크다.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인데 빠져나가는 수분을 효과적으로 보충하려면 물을 얼마나 어떻게 마셔야 할까.

◇하루에 물 8잔은 마셔야

‘하루에 최소한 물 여덟 잔 마셔라’는 권고는 낯설지 않다. 한 잔을 200ml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하루 물 섭취량(1.5~2ℓ)을 채우는 양이다. 매일 우리 체중의 3%에 해당하는 수분이 소변과 땀으로 배출된다고 알려지면서 적정 섭취량이란 인식이 생겼다.

수분 부족과 각종 질병 발생의 연관 관계를 지적하는 연구 결과는 다양하다.

하버드대는 과거 남성 4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매일 물 한 잔을 더 섭취하면 방광암 위험이 7%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하루에 여덟 잔 이상을 마시면 방광암 위험 약 50%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은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률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여성과 남성 2만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물 5잔 이상과 2잔 미만으로 각각 마시게 한 실험 결과 5잔 이상 마신 경우에는 심장질환 사망률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 조사 결과도 있다. 

◇어떻게 마실까?

환경이나 수질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생수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6년 말 7403억원으로 전년 동기(6400억원) 대비 15.5% 성장했다. 

마실 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물을 고를 때 식품 성분표기를 살펴 이왕이면 미네랄 워터(Mineral water)보다 내추럴 미네랄 워터(natural Mineral water)를 선택하는 게 좋다. 물의 여과과정 차이에 따른 것으로 오존처리나 인위적 처리 과정을 거친 경우 ‘내추럴’을 표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체온 비슷한 온도의 물보다 찬물일 때 20% 더 빠르게 흡수된다. 입을 지나 혈류까지 5분 내에 흡수되기 시작해 20분 정도가 지나면 최고조에 달한다.

그러나 순수한 물과 모든 식품을 통해 수분을 섭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모든 식품에서 섭취할 수 있는 수분을 포함해 총량을 채우면 된다’와 ‘커피나 차, 음료 등은 이뇨 작용을 일으켜 체내 수분을 내보내므로 순수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뉜다.

물 외에도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우리 상에 오르는 밥, 국, 김치 등 모든 식품의 주요 성분이 수분이라는 점이다. 물론 각 식품 종류별 수분 함유랑의 차이는 있다. 수분 함유랑은 채소는 약 80%, 분유가루나 라면은 2~3%가 있다. 또 우리가 섭취하는 각종 음식물, 체내에서 만들어내는 물에서 하루 중 약 4잔 분량의 물을 얻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

자연 그대로의 물이 유익하다는 배경은 피와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원초적 기능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물 분해와 노폐물 운반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전해질 성분이 든 음료를 마시면 체내 성질 탓에 세포 내 수분이 도리어 소실된다는 논리다.

◇탈수상태 쉽게 확인하는 법

피부 세포에 수분이 공급되면 피부 개선 △소화 기능 향상 △신장결석 완화 △체중 감량 △스트레스 완화 △근육 경련 방지 △피로감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 효과는 성인은 물론 아동에게도 적용된다.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두뇌 활동을 끌어올릴 수 있다. 물은 인간의 뇌 75%를 채우고 있는데 체내 수분이 빠져 나가면 우리의 뇌는 쪼그라든다는 주장이 있다.

지난 2009년 발표된 ‘어린이들이 물을 더 마셔야 할까’ 연구에서는 LA와 뉴욕 맨해튼에 사는 9~11살 아동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이 진행됐다. 한쪽은 시험 전에 물 한잔을 마시게 하고 다른 그룹은 마시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물을 마신 집단의 성적이 더 좋았다. 이 실험에서 경미한 탈수 증상을 보였더라도 물을 마실수록 인지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실생활에서 탈수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방광을 비우고 물 세 잔을 연달아 마시고 한 시간 뒤 소변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소변량이 물 한 잔보다 적다면 탈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간주한다.

물을 단숨에 마셨을 때 곧바로 소변으로 배출된다면 체내 수분 정도가 적당한 반면 배출되지 않는다면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탈수 현상이 지속되면 체내 호르몬 조절이나 신장 기능을 위해 수분을 붙잡아 두려는 우리 몸의 성질에 따라 심한 갈증과 소변량이 많아지는 ‘요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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