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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4명당 1명이 수업 5개.."과도한 학습 대신 아이 놀려라"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육아정책 심포지엄:행복한 유아와 안심하는 부모를 위한 육아정책의 과제'에 참여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습니다.

"미래 연구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현재 우리 아이들은 미래에 필요 없는 학습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요. 많은 부모들이 이에 대해 이성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 내 아이에게 적용하지 못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꾸준한 인식 개선을 통해 부모들에게 '유아기 자유로운 놀이의 가치'를 일깨울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육아정책 심포지엄:행복한 유아와 안심하는 부모를 위한 육아정책의 과제'에서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아이들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는 그 어떤 이해관계자나 부모가 아닌 아이들의 권리와 행복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3~5세 유아 평균 2.9개 특별활동..4명당 1명꼴로 5개 이상 수업

2018년 전국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치원과 어린이집, 반일제 이상 기관(영어유치원 놀이학교 등)에 다니고 있는 유아(3~5세)가 하는 특별활동의 수는 평균 2.9개에 달합니다. 특히 전체의 26.2% 즉, 4명당 1명꼴로 5개 이상의 특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관 유형에 따라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특별활동 이용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각 기관에서 특별활동을 하는 건 '부모들의 요구(64.4%)'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은영 연구위원은 "3, 4, 5세 각 나이에 따라 발달 과정이 상당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많은 기관에서 연령대에 상관없이 똑같은 특별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 시기 아이들은 교구 등 구체적인 사물을 가지고 노는 것이 바람직한데 현장에서는 학습지나 워크북 등을 이용해 학습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2018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기관에 다니는 유아(3~5세)의 26.2%가 5개의 특별활동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유치원 등의 기관에서 평균 3개의 특별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아이들은 하원 후 학원 등에서 추가로 시간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조사 대상의 31.4%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시간제 교육기관을 이용하고 있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이용률도 높아졌습니다.

시간제 교육기관의 주당 이용 시간은 평균 4.1시간이었는데요. △1~2시간 이용하는 아이들이 40.7%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5~6시간(27.7%) △3~4시간(16.4%) △9시간 이상(9.7%) 순이었습니다.

월평균 비용은 기타를 제외하고 △영어가 12만1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체육(10만8600원) △미술과 음악 등 예능(10만5500원) △수학(9만1900원)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 "놀이 중요성에 대한 부모들 인식 개선에 방점 두는 정책 필요"

유아기의 이른 학습은 실제 아이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거의 없으며 오히려 정서 불안과 사회적 미성숙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전문가들의 주장만으로 부모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게 사실입니다.

이종희 동덕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청소년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여러 사건 사고 속 청소년들의 난폭성, 잔인성 등을 보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지 못하는 것과 심리사회적인 문제의 급증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가설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은 '놀고자'하지만 어른들은 '못 놀리겠다'는 생각이 집단 심리처럼 작동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은영 연구위원은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 부모들이 예체능 학원을 보낼 때는 자녀의 흥미도를 반영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영어나 수학 등 학습을 위한 학원의 경우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보낸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아동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사교육이 아닌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은 정책을 통한 다양한 교육 혁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합니다.

이종희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사교육보다 자유로운 놀이가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안겨 줄 것이라고 강조함에도 부모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이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불신과 불안을 불식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여한 오경숙 면일어린이집 원장 역시 "아무리 올바른 정책을 만들었다고 해도 준비되지 않은 정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부모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고 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참여 방안(직장 내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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