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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테리어 사태, 그릇된 애견 사랑에 피해는 아이 몫

"아이가 개에 물렸어요. 자신의 개를 진짜 사랑하고 아낀다면 제발 입마개를 해주세요"

35개월 여자아기가 입마개를 하지 않은 폭스테리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복도를 걸어가는 여자아이에게 갑자기 폭스테리어가 달려가 공격하는 영상과 글이 언론뿐 아니라 유명 맘카페에 게시돼 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갑작스러운 공격에 견주가 놀라 목줄을 잡아당겼는데 폭스테리어가 아이를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아이까지 끌려가는 모습은 무척이나 충격적입니다.

사고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개 물림 사고는 진짜 순식간에 일어난다' '우리 개는 안 문다고 말하는 견주는 정신 차려야 한다' '견주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이 개가 사람을 공격한 것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이 폭스테리어는 올 초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을 무는 등 주민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해요. 견주는 언론을 통해 폭스테리어가 입마개를 너무 오래 차고 있어 불쌍했고,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입마개를 살짝 빼줬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폭스테리어는 현행법상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된 맹견 5종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조의2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을 맹견으로 분류, 입마개를 하도록 규정(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2조2)하고 있습니다.

자료=소방청(2016~2018년 119구급대가 개 물림사고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 수)

이번 사고처럼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은 반려견이 공격성을 띠는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데요.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19구급대가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한 환자가 무려 6883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대 이하는 748명으로 전체의 10.9%를 차지하고 있어 40~60대 피해자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특히 10대 이하 피해자 중 10세 이하 유아∙어린이들의 비율이 58.3%로 높게 나타나 연약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개 물림 사고가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정부 역시 반려견 물림 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나섰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개의 공격성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실시, 맹견에 속하지 않더라도 공격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반려견에 입마개를 씌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또한 외출 시 반려견의 목줄 길이를 2m로 제한하고 엘리베이터와 같이 공동주택의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의 목걸이를 잡거나 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유영희(40세) 씨는 "얼마 전 길을 걷다 목줄을 하지 않은 개에 공격 당했다"면서 "원래 사람을 물지 않는 개라며 오히려 정말 자신의 개가 문 것 맞냐고 따져 묻는 견주의 말에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유 씨는 "나도 개를 키우지만 법이 바뀐다고 한들 주인 의식이 달라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처벌 강화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도 못지 않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반려견 주인의 책임의식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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