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컬러 찾으러 간 이마트표 '스톤브릭'.."결국 상술이었다"
상태바
퍼스널컬러 찾으러 간 이마트표 '스톤브릭'.."결국 상술이었다"
  • 임성영·김은정 기자
  • 승인 2019.04.15 09: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료 퍼스널 컬러 진단받고 나만의 컬러를 찾아보세요! 95가지의 립 컬러 중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 GET!! "

저는 이 문구가 적힌 광고판을 보고 드디어 색조 화장품 유목민 생활을 청산할 때가 왔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어요. 성인이 된 이후 지난 16년간 부단히도 저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보려 애썼건만 아직도 찾지 못했어요. 미혼 시절에야 뭘 발라도 상큼함으로 봐줄만했지만 아이를 낳고, 특히 아이가 기관에 가기 시작하면서 학부모로서 화장에 더욱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하지만 퍼스널 컬러를 모르니 매번 유행하는 색조 화장품을 샀다가 제게 어울리지 않아 결국 몇 번 쓰지도 않고 서랍 안에 내팽개쳐야 했답니다. 그렇게 쌓여 있는 화장품을 보면 한숨이 나와요. 여러분도 저와 비슷하시죠? 

이런 좋은 정보는 저만 알면 안 되니 저와 비슷한 올리브노트의 많은 여성 독자들을 위해 취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부초단님과 함께 찾은 홍대 인근 스톤브릭 안테나숍은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어요. 손님이 저희밖에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아요. 다만 저희가 평일 문 여는 시간(오전 10시)에 맞춰서 갔기 때문에 주말에 가면 사람이 매우 많을 수도 있답니다.

참고로 스톤브릭은 홍대에 안테나숍을 두고 이마트 같은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점차 판매망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해요. 지금 스톤브릭 제품을 사고 싶다면 홍대로 가야 한답니다. 

스톤브릭 안테나숍의 인테리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컬러월이에요.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오는 포토존이더군요. 화장품 상자들인데요. 빈 상자들이래요. ㅎㅎ

우선 매장을 한 바퀴 휘리릭 돌아봤어요. 스톤브릭의 자랑인 컬러월(color wall)이 먼저 눈에 확! 띕니다. 

화장대는 10개 정도로 백화점 브랜드 매장보다는 많고요. 화장할 때 보는 거울도 커서 보통의 스트리트 숍보다는 화장해보기 좋은 환경이에요.

매장 내 단 한 대 밖에 없는 퍼스널 컬러 찾는 기계예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왜 한 대밖에 없는지 알겠더군요. 솔직히 해주는 게 딱히 없어요.

이제 구경은 그만하고 여기 온 목적을 달성해 보겠습니다. 바로 퍼스널 컬러 찾기!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는 기계는 계산대 바로 앞에 있어요. 

에잉? 그런데 생각과 달리 단 한 대밖에 없네요. 저는 적어도 세 대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처럼 퍼스널 컬러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테고, 그럼 대기 시간이 길 텐데 한 대밖에 없다니 의아했죠. 그 이유를 깨닫는데 1분 밖에 걸리지 않았답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받은 퍼스널 컬러 결과표예요. 제게 어울리는 색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스프링 라이트(spring lite) △서머 라이트(summer lite) △스프링 클리어(spring clear) 등 8가지 종류의 타입과 그에 맞는 3가지 컬러가 제 얼굴 사진 밑에 붙어 있어요. 저는 처음에 이 화면을 보고 다음 화면으로 넘기면 이 중 한 가지 타입을 기계가 선택해 주고 거기에 맞는 컬러들을 나열해주는 시스템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다음 화면을 눌렀더니 프로그램이 그냥 끝나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간 주부초단님을 앉혀서 똑같이 해보도록 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게 저와 똑같이 나오는 거예요. 정확하게 알아야 하니 직원분한테 도움을 청했어요. 직원분 설명에 따르면 사진을 찍은 후 마지막 화면에 나오는 8가지 타입 아래에 있는 3가지 컬러판들을 서로 비교해서 자신의 얼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들이 들어 있는 게 자신의 피부 타입이라고 해요. 그리고 해당 타입 안에 있는 컬러들이 자신의 퍼스널 컬러라고 하더군요.

전 이 시스템을 듣고 너무나 실망했어요. 저는 정말 저에게만 꼭 맞는 색을 찾아주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건 스톤브릭이 분류해 놓은 8가지 타입에 사진만 붙여 놓고 알아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는 거잖아요? 그건 퍼스널 컬러라기보다는 파퓰러(대중적인) 컬러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아니 대충의 컬러인가요? ;;; 4가지 혈액형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성격을 단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실망스러웠어요.

아무리 봐도 어떤 게 저에게 잘 어울리는 색인지 모르겠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게다가 아마 저처럼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모르는 사람들은 저 컬러판과 얼굴 사진을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어떤 게 나에게 어울리는 색이 제대로 짚어내기 어려울 거예요. 결국 직원분한테 도움을 청해야 하는데요. 직원분도 계속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서 부탁을 해야 한답니다. 만약 사람이 많은 시간이라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성격이 소극적인 손님이라면 그냥 돌아서 나오겠죠.

결국 직원분한테 도움을 요청했어요. 직원분이 선택해 준 저의 퍼스널 컬러는 예상과 완전히 다른 색이었답니다.

다행히 사람이 없던 터라 직원분한테 저와 주부초단님의 퍼스널 컬러가 뭔지 물어봤어요. 직원분은 화면을 보더니 저는 △스프링 라이트(spring lite), 주부초단님은 △스프링 클리어(spring clear) 타입이라고 하더군요. (직원분이 처음 각자에게 어울리는 색을 골라보라는 질문과 다른 결론이 나왔죠. 저는 △윈터 클리어(winter clear) 주부초단은 △스프링 라이트(spring lite)를 꼽았었거든요. 역시 일반 사람들이 선택하기 어려워요)

제가 처음 골랐던 저의 퍼스널 컬러예요. 카메라 화소가 낮아서 그런지 매장 내부 조명이 좋아서 그런지 피부가 뽀얗게 나오니 오히려 선택이 어려웠어요.

게다가 카메라 화소가 낮은 건지 매장 조명이 좋아서 그런지 현실적인 제 피부 톤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제가 이날 퍼스널 컬러를 찾겠다는 의지로 민낯으로 갔는데도 화면에 보면 피부가 뽀얗게 나오는 거 보이시죠? 그러니 정말 정확한 퍼스널 컬러를 이 기계로 찾는다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입니다. 

결국 스톤브릭에서 퍼스널 컬러를 찾으라는 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술'에 불과했던 거예요. 고로 전 상술에 넘어간 손님이었던 걸로.. 땅!땅!땅! (ㅜㅜ)

직원분이 추천해준 파운데이션입니다. 제일 밝은 1번부터 어두운 4번까지 있는데요.  제게 제일 어두운 4번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직원분의 말에 직접 발라봤는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더군요.

물론 직원분한테 계속 도움을 요청하면 내게 맞는 파운데이션부터 아이섀도 아이브로 립 블러셔 컬러까지 모두 알 수 있긴 해요. 특히 직원분이 매우 친절하게 잘 알려준답니다. (스톤브릭 안테나숍은 직원을 매우 잘 뽑으신 걸로요) 하지만 어느 화장품 브랜드에 가도 직원분에게 물어가며 발품 손품 팔면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스톤브릭만의 차별화로 보긴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레고를 모티브로 만든 스톤브릭의 화장품. 자석 레고판에 화장품을 붙이는 형식이라 보관이 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립 4개를 채우고 싶다는 생각에 계획 밖의 지출을 하게 만든다는 단점도 있답니다.

게다가 퍼스널 컬러를 찾겠다는 목표로 온 손님들의 지갑이 탈탈 털리게끔 제품을 재미있게 만들었더라고요. 스톤브릭이라는 브랜드명의 '브릭'은 우리가 흔히 아는 '레고'와 같은 의미잖아요? 화장품을 레고처럼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데요. 레고 판과 화장품 바닥에 자석을 넣어서 착착 붙는 맛이 또 있더라고요. 아래 사진처럼 레고 판과 립 4개를 사서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고 싶게끔 하는 거요. 키덜트(어린이를 뜻하는 '키드'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함)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 특히 스톤브릭은 95개 컬러의 립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4가지 립을 고르는데 어렵지 않아요. 

레고를 모티브로 만든 스톤브릭 화장품

아마 올리브노트의 대표적인 키덜트인 시리님이나 다산의 여왕님이라면 소리를 지르며 좋아할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화장을 잘 하지 않는 주부초단님 역시 컬러감이 너무 예쁘다며 이것저것 주워 담았는데요. 집에 가서 봤더니 원래 있던 립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컬러감에 한숨을 쉬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ㅎㅎ 

◇OLIVENOTE'S TALK

스톤브릭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이 퍼스널 컬러를 확인하기 위한 거라면 비추입니다. 내게 '대충 어울리는 컬러'만 알게 되실 거예요. 직원의 도움 없이는 오히려 완전 쌩뚱맞은 색을 퍼스널 컬러로 정하는 오판을 할 수도 있답니다. 결국 원하는 바는 얻지 못하고 지갑만 털려서 나올 수 있을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비추!

반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화장품을 사려는 게 목적이라면 가보길 권합니다. 앞에서 얘기했듯 장난감같은 화장품이 재미 있고요. 다양한 색감에 평소에는 해볼 수 없는 색조 화장품을 많이 시도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하루 종일 스톤브릭 화장품을 직접 하고 있었던 결과 밀착력과 발색 등은 좋다는 판단이에요. 다만 성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인순 2019-04-15 17:48:18
주말에 여기 홍대 갔다가 퍼스널 컬러 공짜로 받고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했는데 이런 기사보니 좀 그러네요. 다른데는 다 몇만원씩 받고 진행해주던데 무료치고는 괜찮더만요.

미스봄 2019-04-15 13:57:33
저도 퍼스널컬러 기대하고 갔었는데 별로.. 그냥 지나가면서 들어가볼만은 한데~ 굳이 찾아갈데까진 아닌듯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