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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한 '보라카이' 아이와 다녀왔어요

요즘 아이 데리고 여행 많이 가시죠? 아이와 처음부터 유럽이나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을 하기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니 푸껫이나 세부, 보라카이 등 동남아를 가장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지난해 약 6개월 동안 환경 재정비를 위해 폐쇄됐던 보라카이가 다시 문을 열면서 엄마 아빠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새 단장한 보라카이, 아이와 함께 가기 어떤지 올리브노트에서 직접 다녀왔습니다.

칼리보 공항이 있는 파나이섬에서 보라카이로 들어가기 위해 타는 방카(작은 보트)랍니다.

◇이동, 비행기·차량·보트 거쳐야..★★★☆☆

보라카이는 필리핀의 많은 섬들 중에서도 아~주 작은 섬입니다. 그래서 이동이 힘든 동남아 휴양지로 꼽히죠. 아이와 가려면 최대한 동선을 짧게 잡아야 할 텐데요. 저는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파나이섬에 있는 칼리보 공항까지 가는 직항을 탔습니다. 비행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4시간30분 정도 걸리죠.

비행은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공항이 워낙 작다 보니 착륙 후 입국심사가 오래 걸려요. 낙후된 공항에 길게 줄지어 선 관광객들의 모습은 과장을 보태 피난민을 방불케 한답니다. (ㅎㅎ)

저는 비행기에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기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날씨가 더워서 어린아이들은 힘들어하더라고요. 저희 일행은 6세 이상의 아이들이라 서로 장난치고 놀다 보니 한 시간이 지나 있었지만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아이들 중 4세 미만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어요. 특히 날이 더운데 가만히 서서 기다려야 하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칼리보 공항까지 타고 간 '세부퍼시픽' 비행기

공항에서 나오면 차를 타고 파나이섬 끝에 있는 까띠끌란 부두까지 자동차로 가야 해요. 이동시간은 1시간40분 정도 걸리고요. 현지 숙박시설의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승합차(밴)를 타고 가거나 현지 버스를 타야 해요. 저는 아이와 함께 가기 때문에 숙박시설에 밴을 예약해 뒀어요. (버스를 이용하려면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해야 해서 번거로워요) 기사님이 친절하고 차량은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까띠끌란 부두에 도착하면 방카(작은 보트)를 타고 보라카이 섬으로 들어갑니다. 방카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 이렇게 '비행기-자동차-방카' 적어도 세 가지의 이동수단을 이용한 후에야 보라카이 해변의 새하얀 모래를 밟을 수 있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또다시 숙박시설까지 밴을 타고 이동하거나 트라이시클을 타고 가야 한다는 사실!^^;; 게다가 보라카이는 지금도 한창 재정비 중이라 이렇게 예전 도로를 다 뜯어낸 후 보도블록을 다시 까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부서진 건물들도 많이 보이고요. 그래서 시간대를 잘못 잡으면 길이 엄~청 막힐 수 있답니다. 그러니 아이와 함께 간다면 '밴' 예약은 무조건 해야 해요!

보라카이 최고 맛집 게리스그릴의 요리예요.

◇음식, 한국인 입맛에 잘 맛지만 선택 잘해야..★★★☆☆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갈 때는 음식도 중요한데요.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어요. 일반 식당에서 파는 음식은 한국에서 먹는 동남아 음식과 비교하면 조금 더 향이 강했는데 거부감이 생기는 정도는 아니었고요. 스페인 식민지였던 영향 때문인지 스페인 음식점도 많더라고요.

한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맛집'이라고 인정한 곳을 가니 정말 입맛에 딱 맞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아이들도 잘 먹고요. 필리핀의 맥도날드라고 불리는 '졸리비'도 갔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맥도날드보다 더 입에 맞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ㅎㅎ

보라카이 코스트(COAST)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스페인 빠에야와 비슷한 음식이 있어요.

제가 묵은 리조트의 경우 조식 메뉴로 양식은 물론 한식도 준비돼 있었어요. 잡채나 김밥(한국식 야채김밥)이 있어서 먹는 게 문제 되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사흘 정도 현지 음식을 먹다 보니 아이들이 슬슬 한식을 찾아서 한국에서 가져간 김이랑 참치, 햇반을 줬더니 한 그릇 반을 뚝딱! 먹더라고요. 즉석식품은 필수입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먹는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이유식을 상하지 않게 잘 챙겨가기만 하면 호텔 직원들이 매우 친절해서 잘 데워 줄 겁니다.

다만 같이 갔던 일행 중 시장에서 파는 음식을 먹었다가 배탈이 나서 이틀 정도 아픈 아이가 있었어요.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식당에서 먹는 걸 추천하고요. 꼭 익힌 음식을 주문하세요!

보라카이 해변에는 선셋세일링을 위한 보트들이 해변에 줄지어 서 있답니다.

◇액티비티,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보라카이는 액티비티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동남아 휴양지에 가면 어디에나 있는 △스노클링부터 △스킨스쿠버다이빙 △패들보드 △선셋세일링 △패러세일링 △헬멧다이빙(씨워커) 등이에요.

이 중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거라면 △스노클링 △패들보드 △선셋세일링 △패러세일링 등인데요. 일행 중 초등학생이 패러세일링을 했는데 다리가 많이 아팠다고 해서 저는 패스했어요. 제 아이는 아직 7살이라 더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머지 액티비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선셋세일링이에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셋세일링은 보라카이에서만 할 수 있는 액티비티라고 하더라고요.

보라카이에서 한 액티비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셋세일링. 아이는 마치 자신이 영화 주인공 '모아나'가 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황금빛 낙조를 보며 세일링보트를 타는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더라고요. 그날의 낙조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이도 보라카이에서 다시 하고 싶은 거 하나를 뽑으라고 하니까 세일링보트를 말하더라고요. 단, 세일링보트는 시간을 아주 잘~ 잡아야 해요. 보트를 타는 시간은 30분 정도인데 너무 일찍 타면 석양을 못 보고요. 너무 늦게 타면 해가 다 지고 난 후라 볼 게 없어요. 일몰 시간을 잘 확인한 후 타는 시간대를 선택하세요!

스노클링의 경우 저는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6살 아이는 무서워서 몸 반만 잠깐 담갔다가 나와 배 위에서만 있었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푸껫이나 세부보다 산호가 더 예뻤고요. 물고기 종류도 다양했어요.

패들보드는 지난해 한강에서 딱 하루 배운 기억으로 탔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관련기사 패들보드 여신 강림?..'한강몽땅 여름축제' 다녀왔어요!) 현지에서 패들보드를 빌려주긴 하는데 강습을 따로 해주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니 휴양지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배워 가는 걸 추천해요!

2박3일간 머물렀던 리조트 1층 카페에서 찍은 모습이에요. 숙박시설 바로 앞에 해변이 있어서 편하답니다.

◇숙박, 해변과 가까워 아이 놀기 최고..★★★★★

보라카이는 가로로 긴~ 모양의 섬이에요. 바다와 맞닿은 긴~ 해변(약 7km)이 고운 흰모래라서 휴양하기에 딱 좋아요. 그리고 그 해변을 따라 숙소가 줄지어 서 있는데요. 해변에 있는 숙소들의 경우 로비와 해변과의 거리가 50m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이게 가장 큰 장점이더라고요. 특히 호텔 로비에 있는 야외 카페에서 아이가 해변에서 노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으니 정말 좋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해변에 가려면 짐 쌀 것도 많은데 호텔이 코앞에 있으니까 깜빡한 짐을 가지고 오기에도 쉽고요. 숙박시설은 다음에 자세히 소개할 텐데요. 청결 상태나 서비스 등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답니다.

◇OLIVENOTE'S TALK

결론적으로 보라카이에 있는 숙소까지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하다는 걸 빼면 나머지 조건은 다 괜찮았어요. 하지만 아이와 함께 가는데 '이동이 불편한 점'은 큰 단점이기 때문에 아이가 3살 이하라면 조금 더 편한 곳(세부나 푸껫, 사이판 등)으로 가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에요. 4살 이상의 아이들은 이동 중에도 놀이를 하는 등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크게 힘들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같이 간 일행 중에 보라카이 여행을 여러 번 해본 가족이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와 본 보라카이 중 가장 좋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이 너무 많지 않고 바다와 해변 상태도 좋다고요. 아무래도 지난해 6개월간 폐장한 영향이 있긴 한가 봐요. 하지만 조금 더 지나면 녹조현상이 심해진다고 하니 서둘러 가던가 아니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 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 등으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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