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하길 잘했어'..육아맘의 소소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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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하길 잘했어'..육아맘의 소소한 행복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9.02.1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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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힘들다고~ 투정만 부리는 사이 어느새 아이는 훌쩍 커 있었다"

아마 많은 엄마 아빠들이 갓난쟁이었던 아이가 훌쩍 커서 혼자 걷고 가끔 어른스러운 말도 하게 될 때면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늘 미안하죠. 잘해준 거 없이 힘들다고 불평만 했는데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란 아이를 보면 괜스레 눈물이 흘러요. 그래서 오늘부터는 더 좋은 부모가 될 거라고 다짐하죠.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요 ㅜㅜ)

이렇게 온통 허점 투성이인 초보맘이었지만 그래도 지난 6년간 아이를 키우면서 '해 놓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몇 가지가 있어요. 전반적으로 '기록'에 대한 것들인데요.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무언가 기록해 두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는 해요. 특히 아이를 보느라 씻고 먹지도 못하는 신생아 때는요. 그래도 가~끔 짬이 날 때 해두면 시간이 흘러 추억을 회상하기에 좋은 소소한 몇 가지 일들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1. 눈물 콧물 흘리며 써내려간 '육아일기'

우선 첫 번째는 '육아일기'예요. 사진은 아이가 신생아 시절 쓴 일기장인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회사 수첩에다가 끄적끄적 쓴 거예요. 처음에는 수유텀이나 소변 대변 시간, 낮잠 시간 등을 기록하기 위해서 쓰다가 아이가 뭔가 이전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거나 내가 너무 힘든 일이 있었거나 하는 걸 적어 내려가다 보니 일기가 됐더라고요.

일기장을 보면 정말 눈물 콧물 다 흘린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고요. 힘들었던 당시의 생활이 떠오르며 지금은 훨~씬 덜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 화이팅 하게 돼요. ㅎㅎ 잊고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들도 상기시켜줘서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서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중에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어느 날 은근슬쩍 보도록 일기장을 펴 두면 아이가 이 일기를 보고 뭔가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어요.(제 경험담이라는 건 비밀! ㅎㅎ) 

2. 찰칵찰칵 핸드폰 사진 '앨범으로 만들기' 

요즘은 사진 찍기 정말 편한 세상이 됐어요. 어디든 들고 다니는 '핸드폰' 덕분인데요. 핸드폰 카메라로 쉽게 아이 사진을 찍을 수 있죠. 대부분 이렇게 찍은 사진은 USB에 저장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하는데요. 조금만 시간과 품을 들여서 '앨범'으로 제작해 보세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한 후 직접 사진을 선택해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사이트가 아~~주 많아요. 앨범 사이즈부터 커버 종류, 앨범 장수까지도 선택할 수 있답니다. 저는 매번 새로운 재질과 형식의 앨범을 만드는 걸 좋아해요. ㅎㅎ 

앨범을 만들려면 어떤 사진을 올릴지 선별작업도 해야 하고, 앨범 옆에 어떤 사진인지 설명도 써야 하니 시간과 품이 매우 많이 들어요. 하지만 만들어 놓으면 가끔씩 지칠 때, 공허한 마음이 들 때 꺼내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아이도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앨범으로 보니 신기해하고요. 

저는 대체로 연간 단위로 굵직한 일이 있었을 때의 사진을 담았고요. 여행 갔던 사진도 따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생활한 사진들도 따로 앨범을 만드는데요. 요즘은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의 기관 생활 모습을 인터넷 카페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등에 업로드해 주잖아요? 새학기가 되면서 사진들이 삭제되기 전에 저장해 뒀다가 앨범으로 만든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시간이 없어서 앨범 사진이 거꾸로 들어간 것도 있고 사이즈가 안 맞는 것도 있고, 사진 설명 따위는 있지도 않아요. ㅎㅎ 그런데 아이가 커가고 저도 여유가 생기면서 사진 옆에 설명도 조금씩 붙고 나름 구성도 짜고 했더라고요. 확실히 아이가 클수록 시간적 여유가 생기긴 하나 봐요~! 

그러고 보니 저도 지난해 여행 사진과 어린이집 생활 사진을 아직 앨범으로 안 만들었네요. 어서 만들어야겠어요!  

3. 아이 목소리와 행동이 담긴 '동영상 촬영'

대부분의 부모가 아기 사진은 많이 찍는데 동영상 촬영은 잘 안 하더라고요. 저 역시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는 그랬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동영상도 많이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동영상의 좋은 점은 아기 목소리와 행동을 남길 수 있다는 거예요. 이제 막 말하기 시작할 때의 귀여운 어투를 담아뒀던 사진을 보면 지금도 '심멎(심장이 멎는다)' 한답니다.^^ '한 발, 두 발, 세 발, 쿵!' 처음 걷던 날의 영상은 어떻고요! 

꺄르르 웃는 아이, 엉엉 우는 아이, 폴짝폴짝 뒤는 아이, 마치 20년 지기 친구에게서나 나올 법한 멘트를 날리는 아이의 목소리와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겨 보세요. ^^ 

4. '아이가 하는 말 노트' 하기 

이건 제가 최근 들어 하고 있는 건데요.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보고 듣는 게 많아서 그런지 다들 말솜씨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그날 한 말들 중에서 재미있거나 어이없거나 감동적이었던 말들을 노트하고 있는데요. 저는 노트북 메모장이나 휴대폰 메모장이 편하더라고요.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제가 노트해 둔 걸 같이 보면서 낄낄 웃어댄답니다.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멀리 있는 행복을 찾으려면 힘드니 가까운 행복을 찾아보자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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