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헬스 임신·출산
난임검사 여자만 받는다고요?

'왜 아이가 안 생기는 걸까?'

서울 중랑구에 사는 결혼 3년 차 노소영(32세) 씨는 아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부부 모두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병원 가기를 미뤄왔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산전검사를 받으면 비싸다고 들었던 노씨는 최근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산전검사를 받았는데요. 검사 항목 자체가 적은 데다 모두 정상으로 나와 아이가 생기지 않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다시 큰 산부인과로 발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산전검사를 받으면 임신이 가능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전검사는 임신 중에 태아나 산모의 상태를 살피는 검사를 일컫습니다. 임신이 되지 않는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난임검사를 받는 게 적합한데요. 난임검사는 부부가 함께 받는 검사로 임신 성립의 조건인 배란, 수정, 착상 등 일련의 생식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경우 각각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살펴볼까요.

◇여성, 자궁 건강한지 확인해야

계획적으로 피임한 기간을 제외하고 1년 동안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하는데요. 여성의 경우 △소변검사 △피검사 등 기초적임 검사를 통해 성 매개 질환과 빈혈 유무, 난소 기능을 파악하게 됩니다. 특히 호르몬은 난포의 성장과 배란 기능에 영향을 주는데요. 생리 3일째 실시하는 혈액검사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궁내막이 건강한 상태인가' 하는 점인데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자궁초음파 △자궁난관조영술(나팔관조영술) △자궁내시경 등을 받게 됩니다. 자궁난관조영술은 상당한 통증을 수반해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은데요. 조영제가 나팔관에서 정체되지 않고 잘 흘러 들어가는지를 확인하면서 나팔관 개통 여부를 알 수 있어요. 또 조영제가 들어차지 않는 부위를 살펴봄으로써 자궁 내 근종이나 용종을 발견할 수도 있죠.

초음파나 엑스레이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궁내막을 관찰하는 앞의 두 검사와 달리 자궁내시경검사는 직경 3~5mm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자궁내로 직접 삽입해 자궁내막을 눈으로 관찰하는 검사로 매우 정확도가 높습니다. 수면 마취로 진행되는 이 검사는 자궁강의 형태 이상이 발견되거나 반복적으로 유산을 한 경험이 있을 때, 시험관 아기 시술이 계속해서 실패하는 경우에 진행하게 됩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일반적으로 배우자와 상담 시 정액검사 결과가 제공되는 것에 대한 동의서를 받습니다.

◇남성, 대부분 정액검사로 판별

난임 부부 중 남성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는 통계적으로 30% 안팎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 비율이 현실적으로는 5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사실상 난임 위험군에 속하면서도 난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난임검사를 피하는 남성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우 △정액검사 △피검사 △소변검사를 받습니다. 여성의 검사보다 검사 수도 적고 크게 어렵지 않은데요. 이 가운데 정액검사는 남성 난임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어요. 정액검사는 금욕기간 2~3일 후 정액을 받아서 정자의 운동성, 양, 숫자, 모양 등을 현미경으로 판별하게 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정액검사의 정상기준은 △정액양 1.5mL 이상 △정자수 1500만/mL 이상 △정자수 3900만 이상 △전진운동성 정자의 비율이 32% 이상이거나 운동성 있는 정자 비율이 40% 이상 △살아있는 정자 58% 이상 △정상적인 모양의 정자 4% 이상입니다. 이 기준은 하위 5% 수준으로 100명 중 95등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정상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볼 수 있죠. 이 범위 안에 든다면 자연임신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흔히 남성은 성생활만 가능하면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여겨 난임검사를 잘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남성도 나이를 먹을수록 정자 기능 등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할 때 반드시 함께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은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