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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둥이아빠다]통잠의 비결?

"빠른 아이들은 생후 100일이 지나면 '통잠'을 자기 시작한대"

콤콤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밤이고 낮이고 시도 때도 없이 맘마를 달라고 하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지칠대로 지친 우리 부부는 늘 멍한 상태였다. 새벽녘 초췌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릴 때 아내는 가끔씩 아이들의 통잠에 대한 희망을 얘기하곤 했다.

통잠? 생소한 단어다. 콤콤이 엄마에게 물어보니 밤중에 한 번도 안 깨고 푹 자는 잠이라고 한다. 국어사전도 찾아봤다. '통잠=한 번도 깨지 아니하고 푹 자는 잠'. 콤콤이 엄마의 말이 정확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일하게 적용하는 말이라는데 왜 지금껏 몰랐을까. 하물며 콤콤이가 세상에 나오기 전 아내의 권유로 '프랑스 아이처럼'과 '똑게육아' 같은 아기 수면교육 전문 서적도 읽었는데 말이다.

그때부터 주변 선배 아빠 엄마들에게 통잠의 비법에 대해 묻고 다녔다. 인터넷 육아카페나 육아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정말 '백일의 기적'과 함께 통잠의 기적도 찾아올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역시나 '케바케(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 아이들의 컨디션과 신체 특성, 성향 등에 따라 통잠의 시기는 천차만별이었고 심지어 돌이 지나서도 통잠을 자지 않는다는 아이도 많았다. 주변 엄마 아빠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는 통잠만한 효도는 없다는 것.

콤콤이가 타고난 성향은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해도 절치부심의 노력으로 통잠의 시기를 앞당겨 보리라 마음먹고 콤콤이 엄마와 합심해 일찌감치 수면교육에 돌입했다.

뭔가 빨아야 안정감을 얻는 아이들에게 쪽쪽이는 굿아이템. 대신 쪽쪽이를 사용할 땐 미리 상황과 시간을 정해두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교육의 핵심은 아이들의 수유텀을 늘리는 데 있다. 갓 태어난 아이들은 작은 몸집만큼이나 소화기 발달이 아직 미숙하고 뱃구레(배 속)가 작아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못한다. 콤콤이 역시 생후 3~4주 때까지는 수유텀이 채 2시간도 되지 않았다. 아이들의 크면서 수유텀은 자연스럽게 조금씩 늘어나지만 그 속도가 매우 더디다. 그래서 부모들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배가 고파 울더라도 바로 맘마를 주지 않고 조금씩 시간을 늘려 나가는 식이다.

세상이 떠나갈 듯 울어대는 아이들을 보면서 '무념무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스스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게 된다. 이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야 아이들의 뱃구레는 커지고 그와 함께 수유텀도 길어진다. 이때 쪽쪽이(공갈젖꼭지)는 꽤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물론 쪽쪽이 사용은 일정한 상황과 시간을 정해 최소화했다.)

콤콤이의 수유텀은 생후 40일 정도가 되면서 2시간30분~3시간 정도로 늘어났다. 이때부터 더 세심한 교육이 시작됐다. 밤과 낮에 대한 개념을 잡아주기 위해 저녁 7시만 되면 온 집안의 불을 끄고 쥐 죽은 듯이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암흑 속에서 오로지 들리는 건 콤콤이 엄마와 내가 불러주는 자장가 소리뿐. 이런 노력 때문일까. 생후 70~80일 정도가 되자 아이들의 수유텀은 4~5시간까지 늘어났다.

이제 통잠을 위한 최종 관문은 가장 고난이도인 밤수(밤중수유) 끊기. 어른이야 허기가 져도 한 번 잠이 들면 배가 고파 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맘때 아이들은 다르다. 배꼽시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다. 콤콤이는 저녁 7시 즈음 막수(마지막 수유)하고 재우면 꼭 자정에서 다음 날 새벽 2시 사이에 깼다. 밤수를 끊기 위해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총동원됐다.

아이들을 재울 때 유모차도 꿀템이다. 콤콤이를 유모차에 태워 앞뒤로 계속 밀어주면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대신 길게는 30분 이상도 밀어야 했다. -.-;;

아이들의 울음이 최고조에 달할 때까지 최대한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고 새벽에 수유하는 것을 피하려고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에 미리 수유해보기도 했다. 아이가 하나가 아닌 둘이다 보니 패턴을 맞추는 건 훨씬 더 힘들었다. 유모차도 동원했다.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앞뒤로 계속 밀어주면 그냥 안거나 눕히는 것보다 효과가 좋았다. 엄마 아빠의 체력이 바닥난다는 게 문제지만...

왜 둥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아이 하나를 키우는 부모들과 비교해 2배가 아니라 4배는 더 힘들다고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꼈다.(상대적인 개념일뿐 절대적인 건 아니다. 모든 부모는 힘들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생후 100일 정도가 지난 뒤부터 상콤이가 새벽녘에 맘마를 찾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달콤이의 경우 맘마를 여전히 찾긴 했지만 수유텀은 조금씩 길어졌다.

맘마미아!!! 생후 130일이 넘어가면서 두 녀석 모두 밤에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자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이르게 태어난 걸 감안하면 얼추 백일의 기적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콤콤이 엄마와 진심 울컥했다. 통잠이란 결국 아이의 성장과 엄마 아빠의 수면교육 간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의 산물이다.

그럼 지금도 콤콤이가 통잠을 잘 자냐고? 글쎄... 곧 이에 대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듯하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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