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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즈한남 '스틸로' 북클럽인데 키즈카페 온 이 기분은?

'사운즈한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 북클럽(명칭 '스틸로')이 생겼다!'

힙스터(독특한 문화코드를 공유하며 고유한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들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한남동 사운즈한남 지하에 대충 어떤 콘셉트의 공간이 들어서는지 지인들을 통해 미리 들었지만 운영주체인 카카오가 실제로 이를 어떻게 구현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픈 다음 날에 바로 달려갔죠. 역시 '아이디어 하나는 따라올 자가 없는 카카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틸로는 현재 카카오프렌즈에서 맡아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다만 아직까지 자리가 잡히지 않아서 그런지 여러 가지 단점이 눈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하더군요.

사운즈한남 지하 1층에 생긴 어린이 북클럽 '스틸로'는요. 말 그대로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럭셔리한 공간입니다. 작은 프리미엄 도서관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아요. 실내 인테리어가 꽤 있어보이거든요. (사진 보면 느낌 오죠?) 볼 수 있는 책도 많고요. 직원 말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북클럽 주제를 바꾸는데 이때 일부 책은 주제에 맞게 바꿔 놓을 거라고 해요. 지금은 'The Snowman'이라는 주제로 관련 책을 한쪽 코너에 비치했고요. 관련 영상도 상영하고 있어요.

이제 저와 함께 이 신상 프리미엄 어린이 북클럽을 조목 조목 뜯어보시죠. 그리고 아이와 함께 갈지 고민해 보세요!

◇시끄러운 북클럽 내부..'여기 북클럽 맞나요?'

이제 막 시작을 알린 곳에 찬물 끼얹는 게 그렇지만 제 눈에 보였던 단점부터 살펴볼게요. (그래도 여러분이 한 번쯤은 가볼 거 다 알아요)

△영유아·어린이 공간 구분 없어 북클럽 분위기 조성 안돼

우선 가장 안타까웠던 건 전 연령대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북클럽에 온 건지 키즈카페에 온 건지 구분이 안 간다는 거였어요.

스틸로의 평면 지도인데요. 별다른 공간 구분 없이 그냥 오픈형이에요. 책은 △작가 △주제별 △출판사 별로 나뉘어 있는데 공간의 구분이 없어요.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어린이까지 한 데 모여 있다 보니 시끄러워요. 원래 아이들은 한 명이 울면 같이 울고 한 명이 떠들면 같이 떠들잖아요? 여기저기서 떠들다 보니 다 같이 목소리가 커지는 그런 안타까운 효과.. OTL

영유아기 아이들은 아직 글을 모르니 엄마 아빠가 읽어줘야 하고요. 또 집중력이 길지 않으니 왔다 갔다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 아이들을 탓하는 게 아니고요. 처음부터 공간이 조금 나눠져 있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예컨대 제가 이전에 소개한 적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관련기사 '아이 데리고 가기 딱!'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아예 따로 방을 마련해서 거기서는 소리 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뒀거든요. 그런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 어린이 손님 통제능력 부족

북클럽 내부에 직원들은 꽤 많았어요. 그리고 상당히 친절했죠. 그런데 오픈 초기라서 그런지 직원들이 어린이 손님을 잘 통제하지 못하더라고요. 친구랑 소리 지르며 노는 아이부터 우당탕탕 뛰어다니는 아이까지 있었지만 어느 누구 하나도 이를 통제하지 않았어요.

원래 아이들은 엄마가 조용히 하라고 열 번 말해도 잘 안 듣잖아요? 그럴 때 엄마 아빠가 아닌 제3자가 "여기는 책 읽는 곳이니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웃으며 상냥하게 말해주면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 잘 듣거든요.

그런데 아직 어린이 손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직원들은 책 정리에 여념이 없고 물어보는 거에 대답해 주는 정도였어요. 그 마음도 이해가 돼요. 엄마 아빠가 옆에 있으니 혹시나 한 마디 하면 분란이 생길까 봐 말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말 그대로 북클럽이고 여기저기 붙어 있는 이용규칙 알림표에도 '조용히 하자'는 조항이 있는 만큼 실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걸로 뭐라고 하는 엄마 아빠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익지익' 바닥에 끌리는 슬리퍼 소리

그리고 이건 정말 개선해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요. 스틸로는 내부에서 슬리퍼를 신는데요. 바닥 장판이 거친 소재다 보니 슬리퍼가 바닥에 끌릴 때마다 매우 시끄러운 소리가 나요. 최대 수용 인원이 80명이라고 하는데 이 80명 중 40명만 슬리퍼를 끌면서 걸어 다닌다고 해도 정말 정신이 없겠죠? 실제로도 이 소리가 정말 거슬리더라고요.

그리고 슬리퍼가 많이 준비돼 있지 않아서 일부 어린이와 부모들은 양말을 신고 다니더라고요. 그럴 바에 아예 북클럽 내부에서는 슬리퍼를 신지 않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 책 구비 안돼..1만3000원 내고 '자거나 스마트폰 보는 어른들'

스틸로 입장권은 어른 아이 상관없이 1만3000원이에요. 일단 티켓을 구매하면 하루 종일 있을 수 있고요. 출입이 자유로워요.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온종일 이용권이라는 점을 고려해 '나쁘지 않다' 정도로 평가해요.

그런데 문제는 어른도 1만3000원의 비용을 내고 입장하는데 어른들이 볼 만한 책은 거의 없어요. 그나마 읽을 수 있는 동화가 몇 권 있긴 한데 종류가 너무 적어요. 아마도 운영자들 입장에선 아이들은 입장시켜 놓고 어른들은 사운즈한남 내 다른 매장을 이용하는 걸 고려했겠죠? 하지만 실제 제가 본 고객 중 아이들끼리만 북클럽에 입장한 경우는 딱 한 팀이었어요. 대부분 아이 하나 둘에 엄마 아빠가 동행했죠.

그렇다 보니 부모 둘 중 한 명이 아이와 책을 읽고 나머지 한 명은 스마트폰을 하거나 자더라고요. 그러기에는 1만3000원의 입장권은 조금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키즈카페 등에 가도 성인은 아이들 입장권보다 조금 싸지 않나요? 만약 어른들을 위해 책장 몇 칸을 내어준다면 읽을 책이 있으니 그만한 값을 지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러니 만약 아이와 스틸로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노트북을 가져가서 일을 하거나 집에서 읽을 만한 책을 챙겨가세요!

△기본요금 5000원+10분당 1500원..사악한 주차비

제가 바로 앞서 스틸로 입장권 가격이 '나쁘지 않다'고 했는데요. 프리미엄 북클럽을 이용하는 아이들 입장권에 대한 평가예요. 어른들까지 같은 가격을 받는 건 비싸다는 생각이고요. 여기에 주차비까지 고려하면 '매우 비싸다'는 생각이에요. 역시나 사운즈한남은 주차비가 사악해요!(☞관련기사 힙스터 줄 선다는 사운즈한남..'주차비 폭탄+그저 그런 맛')

사운즈한남은 발렛 서비스로 주차가 가능하고요. 주차비는 최초 2시간(120분)에 5000원이에요. 그리고 이후부터는 10분에 1500원이죠. 스틸로와 스틸로 카페는 2만원 당 30분의 주차 할인권을 줘요.

저의 경우 성인 둘에 아이 하나, 총 세 명의 스틸로 입장권을 사는 데 3만9000원, 스틸로 카페에서 3만2000원 등 총 7만1000원을 썼고요. 정확히 3시간58분 있었는데 주차비로 1만1000원을 냈어요.

물론 다른 매장에서 빵도 사고 밥도 먹고 했으면 주차비를 덜 냈겠지만 그만큼 이용 시간이 길어졌을 수도 있으니 결과가 어땠을지는 모르겠네요. 비싼 주차비야 한남동 땅값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되지만 스틸로 입장권이 '1일 온종일 이용권'이라는 점에서 주차비 할인을 조금 더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주차비 걱정 없이 스틸로에서 책을 많~이 보고 싶다면 이태원 공영 주차장에 주차 후 조금 걷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랑 책을 보면서 주차비 걱정을 하더라고요 ㅎㅎ)

◇도심 속 복합공간, '프리미엄'급으로 레벨업 인정

사운즈한남은 1층에 서점 '스틸북스'가 들어서면서 일반적인 도심 속 복합공간이 아닌 프리미엄급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여기에 아이들을 위한 '북클럽'까지 더하면서 완벽한 레벨업을 했다는 점에 대해선 완전 인정합니다.

△'아이들 위한 북클럽' 굿 아이디어!

도심 속 복합공간에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은 정말 극찬하고 싶어요. 게다가 키즈카페가 아닌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쑥쑥 키울 수 있는 '북클럽'을 구성했다는 점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의견이에요.

아이들이 책만 읽으면 지루할 수 있으니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도 배치했더라고요. 바로 '미술실'인데요.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자리가 없어서 줄을 서기도 했지만 부모와 아이들 모두 서로 양보하며 자리바꿈이 잘 이뤄졌어요.

그래서 말인데 여기도 직원 한 명 정도 상주하면서 미술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해줬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드네요.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꽤 많아서 아이가 잘만 활용하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더라고요.

△좋은 책 많아 책 선별 고민 줄여줘

아이와 10권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다 내용이 괜찮았어요.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사서가 선별한 책들이 놓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줄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깔끔·청결 부대시설

아이들이 쓰는 공간이니 화장실이나 수유실 등이 중요하잖아요. 스틸로에는 우선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고요. (사이즈도 꽤 커요. 신발이랑 두꺼운 외투 2개는 들어갈 정도예요.) 유모차 보관 공간, 수유실도 있어요. 오픈 초기라서 그런지 청결 상태도 좋았어요.

△스틸로보다 만족도 높은 '스틸로 카페'

스틸로 바로 옆에 스틸로 카페가 있는데요. 브런치 카페라고 보면 될 듯해요. 개인적으로 사운즈한남에 있는 모든 레스토랑을 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도 괜찮은 곳이라는 의견이에요. 개인적으로 커피는 썩 맛있지 않았으나 새우버거와 프렌치토스트는 가격 대비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로는 1층에 있는 콰르텟보다 분위기난 음식 맛, 가격, 직원들의 친절함 등 모든 조건에서 여기가 더 나았는데요.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요.

참고로 스틸로와 스틸로 카페는 완전 붙어 있지만 스틸로에서 책을 가지고 나와서 스틸로 카페에서 볼 수는 없어요!

◇OLIVENOTE'S TALK

결론적으로 스틸로는 북클럽 분위기가 조성되고 주차비 할인만 조금 더 해준다면 정말 괜찮은 곳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곳이에요. 지적했던 단점들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도 날이 너무 춥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아이와 갈 곳이 없다면 한 번쯤은 들러 경험해 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지만 '가성비'로 따진다면 국립·시립·구립 도서관, 하다못해 시내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등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의견입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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