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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얘기?.."바짓바람의 시대, 이미 현실이에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SKY캐슬 속 '바짓바람'의 대명사 차민혁의 모습(출처=JTBC SKY캐슬 홈페이지)

"예전엔 아빠들의 무관심이 자녀 교육의 필수조건이라고들 했는데 이제 한물간 얘기죠. 워낙 입시 전형이 복잡해진 데다 엄마들이 입시에 올인 하는 것보다 아빠들이 하는 게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요. 바야흐로 바짓바람의 시대가 온 거죠"

대한민국 상위 0.1%의 처절한 욕망을 풍자한 내용으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SKY캐슬' 속 차민혁의 대사다. 차민혁은 평생 대한민국 상위 0.1%가 되는 꿈을 꿔온 인물이다. 그 꿈을 이루기 직전에 실패하자 이번에는 자녀를 통해 다시 꿈을 이루려고 아이들의 성적에 목을 맨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속 차민혁을 보며 '드라마 속 가상 인물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입시 관계자들은 실제로도 차민혁과 같은 아빠들이 많으며 차민혁의 말처럼 '바짓바람의 시대'가 이미 왔다고 말한다. 그 정도로 많은 아빠들이 아이들의 성적에 관심을 갖고 학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아빠가 회사에 나가 열심히 학원비만 벌어다 주면 끝인 시대는 끝났다.

◇젊은 아빠일수록 아이 학업에 관심..."입학설명회 절반이 아빠"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혜지(41세) 씨는 "주변을 둘러보면 아빠가 자녀 학업에 관심이 많은 집일수록 아이의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무슨 일이든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하면 더 효과가 좋은 건 당연하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첫째 아이 친구들의 경우보다 둘째 아이 친구 아빠들이 더 열성적인 걸로 봐서 젊은 아빠들일수록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입시 교육의 시작이라고 하는 영어유치원 입학 설명회나 사립 초등학교 입학 설명회만 가도 과거와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몇 년 전만 해도 엄마들이 설명회가 열리는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면 이제는 아빠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정지희(39세) 씨는 "지난해 11월 유명 사립 초등학교 입학 설명회에 가서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며 "평일 아침 9시에 설명회가 열렸는데도 강당의 절반 이상이 아빠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엄마들은 대부분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는데 아빠들은 노트에 펜까지 준비해와 열심히 받아 적더라"며 "내심 경쟁심이 생기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SKY캐슬 내 독서토론회를 진행하는 차민혁의 모습(출처=JTBC SKY캐슬 홈페이지)

◇학원 라이딩은 기본·초등 때부터 대입 설명회 찾는 '아빠들'

뿐만 아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열리는 대입설명회에도 아빠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빠들은 엄마들처럼 모임을 갖지는 않지만 설명회 등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올해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한재명(44세)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매년 설명회를 들으러 가고 있다"며 "처음 왔을 때 만난 분이 이번에 둘째까지 소위 스카이(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에 보냈는데 그분 말에 따르면 대학입시는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하고 입시 트렌드 변화를 꿰뚫고 있어야 해서 부모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치동 학원 선생님들도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엄마를 대신해 아빠가 상담을 하러 오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치동의 한 교육 컨설팅 전문가는 "예전에 비해 아버지들의 관심이 훨씬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 "예전에는 엄마들이 아이 라이딩(자가용을 이용해 데려다주는 것)을 전담했는데 요즘엔 아빠들이 라이딩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수시전형이 매우 다양해지면서 전략을 잘 짜면 더 좋은 학교에 갈 확률이 높다"며 "그런 면에서는 아빠들이랑 상담하는 게 더 편할 때도 있다"고 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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