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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도 두렵다..미세먼지 피해 이민이라도 갈까

"엄마, 하늘이 왜 회색이야?"

전국의 하늘이 온통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15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매우 나쁨'을 기록 중입니다.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을 비롯해 부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주, 전북 등 10개 시·도에선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사흘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는데, 이는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며칠째 계속되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 안에서만 몇 날 며칠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은 답답해 죽을 지경이죠. 급기야 부모들 사이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을 가야겠다는 웃픈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아예 외국으로 탈출?..아이 위해 이민 준비까지

"미국에 이민을 가려면 일단 비자가 필요한데요. 간단하게 정리해서 알려드립니다." 한 맘카페에는 미국 비자를 얻는 방법을 정리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작성자는 관광비자, 학생비자, 사업비자, 투자이민비자, 초청비자 등의 내용을 정리했는데요. 해당 글에는 "캐나다나 호주는 어떤 비자가 있나요", "영주권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나요?" 등의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한 법무법인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를 이유로 미국 이민을 문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과거에는 이민의 주목적이 자녀의 교육이나 새로운 직장이었던 반면 이제는 환경적인 요인이 이민의 중요한 동기가 된 거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살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김지나 씨는 최근 남편과 함께 이민을 위한 영어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김 씨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애들이 맘껏 뛰놀면서 살 수 있도록 친척이 거주하는 호주에 이민을 가자고 남편이 먼저 제안했다"면서 "그동안 겁이 나 이민은 못 가겠다고 해왔는데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한 날이 계속된다면 차라리 이민을 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하와이에서 8년 동안 거주했던 최가희 씨는 "최근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서 돌아왔는데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면서 "아이가 매일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면서도 밖에 나가서 놀자고 떼쓰는데 너무 힘들다. 다시 하와이로 돌아갈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재원 신청도 폭주.."중국 아니라면 어디든지!"

해외에 본사 혹은 지사를 둔 대기업에서는 주재원 신청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주재원은 일정 기간 해외 근무지에서 일해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자녀 학비의 70%에서 많게는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어 자녀를 둔 사람들이 교육 목적으로 지원하는 일이 많죠.

자녀 교육을 염두에 둔 부모들은 그간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영국 등 영어권 국가를 파견지로 선호했는데요. 최근 미세먼지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미세먼지가 우리보다 심한 중국만 아니라면 어디든지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6년 전 주재원으로 네덜란드에 간 한연진 씨는 올해 귀국을 앞두고 있는데요. 미세먼지 때문에 귀국을 해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한 씨는 "지난해 한국에 들어가 한 달 정도 지냈는데 지금껏 살면서 가장 심한 목감기를 경험했다"면서 "6년 전에는 공기를 걱정하는 일은 없었는데 비염이 심한 아이들의 건강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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