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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이라는 '루펜'..음식물쓰레기 걱정은 여전

"음식물 쓰레기 버려봤어?" 결혼 전 한 선배가 제게 물었습니다. 선배는 집안일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콕 집어 조언했는데요. 백번 옳은 말이었죠. 가정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여름엔 특히 냄새가 심해지고 빨리 부패해 걱정이 큰데요. 하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음식물 쓰레기 걱정을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물론 일부 주부9단 독자님들은 '음식물 쓰레기 나올 때마다 그때그때 모아서 버리면 냄새도 별로 하나도 안 나고 위생적인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그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죠. 전교 1등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고 하는 말 같다고 할까요. 평소 가정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 통에 일정 정도 모아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공동 음식물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고 있는데요. 간혹 음식물 쓰레기를 제법 오래 모았다가 한 번에 버리는 날은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고 손도 세네 번씩 닦게 되는 것 같아요.

고민 끝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해봤습니다. 가성비가 좋다고 입소문이 난 루펜인데요. 본체와 음식물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바구니, 탈취 필터로 구성돼 있어요. 제가 구매한 제품은 SLW-01 모델로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최저가 19만2330원(19일 기준)입니다. 3개월 정도 실제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살펴볼게요.

◇저렴한 가격&깔끔한 디자인

루펜은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입소문이 났는데요. 별도의 설치 없이 콘센트만 연결하면 되서 간편해요. 인기 비결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처음 루펜에 관심을 가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흰 바탕에 깔끔한 링 모양의 디자인인데요. 링 모양은 손잡이 기능도 합니다.

◇건조기능 좋지만 부피축소력은 그닥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대게 온풍건조형과 분쇄건조형으로 나뉘는데요. 쉽게 말해 따뜻한 바람으로 말리느냐 갈아서 말리느냐의 차이입니다. 2004년 처음 출시된 루펜은 온풍건조형이에요. 19시간 건조모드 작동후 자동으로 송풍모드로 전환되죠.

하지만 이 방법으로 쓰레기의 부피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루펜 측에서는 19시간 동안 말리면 70% 정도 부피가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쓰레기가 적을 땐 이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음식물 쓰레기가 제법 나오는 경우에는 이전에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계속 추가로 버리다 보니 부피가 많이 줄지 않더라고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쓰레기통을 비운 것 같아요.

건조는 나름대로 잘 되는 편인데요. 완전 건조 후에는 음식물을 손으로 만졌을 때 바삭바삭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바짝 건조됩니다. 집에 식물을 키우거나 화단이 있다면 거름으로 줄 만 할 것 같아요.

◇은근히 신경쓰이는 '냄새와 소음'

루펜을 구매하면 어디에 놓고 사용할 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깔끔한 디자인에 '주방에 놓고 사용할까?' 하는 생각도 들거예요. 하지만 결론적으론 주방에서 사용하긴 어려워요. 구매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과일 껍질을 조금 넣었을 때는 몰랐는데 생선조림 등 식사 후 남은 음식물을 이것저것 넣었더니 특유의 비린내와 함께 쿰쿰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루펜의 문이 완벽하게 밀폐되는 게 아니라서 어느 정도 냄새는 염두해야 할 거예요. 저는 베란다에 두고 사용하는데요. 적당히 통풍, 환기되는 곳에 놓는 걸 추천합니다.

루펜에 따르면 냄새가 강한 음식물을 처리하는 경우 냄새가 조금 날 수도 있으니 음식물을 물로 한번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하고 넣으라고 권장하는데요. 물로 헹군다고 해서 냄새가 안 나지는 않아요. (그리고 냄새가 날까봐 물로 헹군 뒤 물기를 제거할 정성이 있었다면 그냥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ㅎ) 음식물을 건조하는 바람의 소음도 약간 있는 편인데요.

◇세척과 필터 교환..꾸준히 관리해야

루펜을 사용하다보면 건조모드 19시간 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추가로 넣지 않는 게 거의 불가능한데요. 집에서 세 끼를 챙겨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5~6시간마다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 후 음식물 쓰레기도 나오게 되니까요. 음식물 쓰레기가 건조되는 중에 계속해서 새로운 음식물 쓰레기를 추가하다보니 가장 아랫쪽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가 바닥에 눌러붙고 딱딱하게 굳어서 결국 통 세척도 자주해야 되더라고요.

거의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제품이다 보니 전기세 걱정도 있었는데요. 한달 내내 24시간 가동할 경우 월 전기료는 3000원 정도라고 해요. 개인적으로도 전기세가 특별히 늘진 않은 것 같아요. 다만 루펜 관리를 위해서 추가비용이 드는데요. 3~6개월에 한번씩 1만5000원 상당의 탈취필터를 교체해야 해요. 저는 루펜을 사용한 지 2개월만에 냄새가 부쩍 심해진 것 같아 필터를 교체했어요. 제 경우에는 초기비용을 제외하고도 1년에 10만원씩 필터 값으로 든다고 볼 수 있죠.

◇OLIVENOTE'S TALK

루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의 건조기능은 참 탁월합니다. 집에 화분 혹은 화단이 있어 말린 음식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 제품이 딱일 것 같아요. 축축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이 너무 고역이라고 느껴진다면 추천할만 해요.

하지만 이 제품을 산다고 해서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고민이 완벽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점을 꼭 염두해 두세요. 축축한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엘레베이터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봐야하는 걱정은 없지만 음식물 처리기의 바구니를 자주 세척해야 하고, 탈취필터 또한 주기적으로 갈아줘야하니까요. 음식물 쓰레기의 냄새를 완전히 없애고 싶다거나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를 눈에 띄게 확 줄이고 싶은 분께는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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