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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린 아이, 코미플루 복용 후 해열제 먹여도 되나요?"
경기도의 한 소아과에서 아이가 엄마와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관에서는 한 반의 절반 이상이 독감 확진 판정을 받고, 해당 아이들이 일주일가량 출석을 하지 못해 연말 학예회(재롱잔치)를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연말을 앞두고 엄마 아빠들을 혼란에 빠뜨린 A형 독감은 무엇인지, 아울러 독감 처방약과 복용 방법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Q. A형 독감은 감기와 다른 건가요?

A.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독감과 감기는 다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하며 감기는 코로나, 리노 등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이 있으며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감염됩니다. 이 중에서도 A형은 변이가 잘 일어나고 전염성도 강하죠. 보통 A형 독감은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유행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들어 늦가을, 그리고 이른 봄까지 기승을 부리는 등 발병 시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잠복기간은 18~72시간이며 이 시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증상은 38℃ 이상의 고열이 대표적인데 보통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 기침, 두통, 인후통, 근육통, 오한 등은 일반 감기와 비슷한데 증상만 같은 뿐 그 정도는 일반 감기보다 훨씬 심해요. 간혹 증상이 심해지면 폐렴과 심장병 등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B형 독감은 A형과 비슷하게 고열과 두통,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고열 이후 중이염 또는 폐렴 등의 질환으로 바로 이어지곤 합니다. 또 복통이나 구토 등 소화기 계통에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요.

Q. 열이 나면 바로 소아과로 가야 하나요?

A. 같은 반 친구나 가족 등 같이 생활하는 지인 중 한 명이 독감 판정을 받았거나 38℃ 이상의 고열이 난다면 독감을 의심하고 소아과나 내과를 찾는 게 좋습니다.

Q. 독감 여부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A. 아이의 코 안에 긴 면봉을 넣어 콧속 분비물을 채취합니다. 이때 다소 불편할 수 있으니 놀라지 않도록 미리 알려주세요. 채취한 분비물을 진단 키트에 넣고 8분이 지나면 A형 혹은 B형 독감에 걸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형 독감일 경우 키트의 A자 아래 시트에 검은 줄이, B형 독감일 경우 B자 아래 시트에 검은 줄이 나타납니다. (임신 테스트기의 빨간 줄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Q. 독감 판정을 받은 후 코미플루를 처방 받았는데 흔히 독감약으로 알고 있는 타미플루와 다른 건가요?

A. 타미플루는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의 오리지널 치료제로 스위스의 로슈라는 제약사가 개발했습니다.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효소 기능을 막아 치료 효과를 내는 항바이러스제죠.

전 세계 제약사들은 타미플루 같은 오리지널 치료제를 개발하면 이를 개발한 제약사만이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치료제를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하는 '특허기간'을 두는데 약속했습니다. 해당 약을 개발하는 동안 들어간 투자금과 노력을 회수할 수 있는 보상 기간을 주는 셈이죠.

특허기간이 끝나면 다른 제약사들도 오리지널 치료제와 같은 효능을 보이는 제네릭(복제약)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8월 타미플루의 특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여타 제약사들이 △한미플루(한미약품) △코피플루(코오롱) △유한 엔 플루(유한양행) △오셀타원(대원제약) △애니플루(안국뉴팜) △플루원(제일약품) 등의 이름으로 타미플루와 같은 효과를 내는 제네릭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중 코미플루는 소아 의약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코오롱이 만든 제네릭으로 소아청소년과에서 주로 처방합니다.

Q. 타미플루(코미플루)는 어떻게 먹여야 하나요?

A. 독감 증상을 보인 후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코미플루)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 위해 한 번 복용을 시작하면 5일 동안 정해진 복용량을 하루에 두 번(12시간에 한 번씩)씩 끝까지 먹어야 합니다. 열이 내리는 등 독감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정해진 복용량과 횟수를 반드시 채워야 합니다.

Q. 타미플루(코미플루)를 먹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해열제를 먹여도 되나요?

A. 그렇습니다. 타미플루(코미플루)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치료제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타미플루(코미플루)를 먹인 후에도 아이에게 39℃ 이상의 고열이 난다면 해열제를 먹여야 합니다.

Q. 해열제를 먹인 후 바로 타미플루(코미플루)를 먹여도 되나요?

A. 타미플루(코미플루)를 먹인 후 해열제를 먹이는 간격(혹은 해열제를 먹인 후 타미플루를 먹이는 간격)은 한 시간 정도를 두는 게 바람직합니다.

참고로 앞서 설명했듯 타미플루(코미플루)는 12시간의 간격으로 5일간 계속 복용해야 하며 해열제는 최소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먹어야 합니다. 짧은 간격으로 해열제를 먹이면 저체온증이 나타날 위험성이 큽니다.

Q. 해열제를 먹일 때 교차복용해도 되나요?

A.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다른 계열의 해열제(타이레놀&챔프=아세트아미노펜, 부루펜&맥시부펜=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2시간 간격을 두고 교차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성분의 해열제 여러 가지를 동시 복용하거나 장기 투여하면 간 독성, 신장 독성 등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어 교차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같은 성분인지 모르고 해열제를 계속 복용하면 안전을 기준으로 한 일일 최대 복용 용량을 훌쩍 넘기기 쉽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임의로 여러 차례 해열제를 교차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며 가급적 한 번에 한 종류의 해열제를 먹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교차 복용은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고 약사에게 정확한 복용법을 전달받아야 합니다. (☞관련기사 "열 나는 아이, 타이레놀·챔프 같이 먹여도 될까")

*도움말=청소년소아과 전문의 및 약사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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