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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 뜨끈한 방에서 '아이와 읽기 좋은 책4'

동장군이 슬슬 기세를 펼치려나 봅니다. 영하로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바람에 재채기가 절로 나옵니다. 그렇다 보니 주위에 감기 걸린 아이들이 많고요. 독감도 유행하고 있다고 해요. 아이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가기는 것이 살짝 겁난다면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

책은 무엇이든 좋다고 하지만 이왕이면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은 책을 읽는 게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되겠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선정한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들을 소개할게요.

1. 내가 코끼리처럼 커진다면

-지은이: 이탁근 글, 그림

-발행처: 한림출판사

-내용: 상이는 반에서 키가 가장 작습니다. 친구들이 작다고 놀리고 선생님은 손을 들어도 발표할 기회를 주시지 않아 속이 상합니다. 그런 상이는 매일 코끼리처럼 키가 커지는 꿈을 꿔요. 골키퍼가 되어 공을 모두 막고 수영장 물로 물보라를 일으켜 친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습니다. 과연 상이의 바람은 이뤄질까요?

키가 작은 상이의 유쾌한 상상력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갈 거예요. 코끼리로 변신한 상이의 모습과 행동이 참 귀엽거든요. 또 키는 작지만 발표를 하기 위해 손을 번쩍 들고 친구들의 놀림에도 기죽지 않는 상이의 모습은 정말 씩씩합니다.

아이들은 각자 다른 성장 속도를 가지고 있어요. 특히 남들보다 느리고 잘 못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 책은 그런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랍니다. 아울러 남들보다 뭐든 잘하는 친구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하죠. 책을 읽고 나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대화해 보세요!

2.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지은이: 매튜 코델 글, 그림

-발행처: 비룡소

-내용: '헥헥헥, 끼잉끼잉, 아우우우우, 왈왈'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목소리가 없어요. 눈 쌓인 숲속에서 오직 동물들의 울음소리만 울려 퍼지죠. 물론 등장인물의 이름도 없습니다. 글씨라고는 가끔씩 등장하는 동물 소리를 흉내 낸 말이 전부입니다. 그래서인지 거칠게 표현한 수채화 그림과 인물들의 표정에 더욱 집중하게 돼요. 그림을 보면서 상상하는 것이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죠?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작가가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빨간 망토를 두르고 등장한 소녀는 얼굴 전체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덮어쓴 모자와 꽁꽁 감싼 마스크 사이로 눈만 빼꼼 내놓은 채 오직 눈동자만으로 마음을 표현해요. 놀라운 것은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걱정, 안타까움, 두려움 등의 풍부한 감정이 잘 나타난다는 겁니다.

짙은 회색의 늑대는 하얀 눈과 대비돼 더욱 위협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인 소녀와 무시무시한 늑대 무리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아기 늑대'의 등장으로 서서히 해소시키죠.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길을 잃은 아기 늑대를 엄마 늑대에게 데려다준 용감한 소녀. 하지만 소녀는 자신은 정작 끝이 없이 펼쳐진 황량한 눈밭에서 길을 잃고 마는데요. 소녀는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 책은 2017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작이자 2018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입니다. 그림책의 원제목은 'Wolf in the Snow'이며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눈보라 속에서 펼쳐지는 사람과 동물의 우정이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3. 아이스크림 걸음!

-지은이: 박종진 글, 송선옥 그림

-발행처: 소원나무

-내용: 만화 보기를 좋아하는 선동이와 동생 율동이가 걸음 놀이를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요. 형제의 우애와 더불어 우리 춤사위와 우리 가락에 대한 관심도 한껏 높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내기로 걸고 벌이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보는 이에게 은근한 재미를 주고요. 또 우리 판소리나 마당극, 우리 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신기한 걸음걸이를 배워볼 수 있어요.

아울러 열두 가지 우리 춤의 걸음걸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걸음의 이름은 모두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종종걸음, 달팽이걸음, 게걸음, 깽깽이걸음, 발끝걸음 등으로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걸음걸이를 따라할 수 있게 하나하나 동작이 그려져 있으니 아이와 따라해 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 선동이가 새로 지어낸 아이스크림 걸음을 기대해 주세요!

4. 민들레버스

-지은이: 어인선 글, 그림

-발행처: 봄봄

-내용: 이 책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오는 따스한 봄을 '민들레'라는 작은 들꽃의 여행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봄은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 빠르게 달리는 바퀴, 굴러가는 축구공,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처럼 우리의 바쁜 일상에도 어김없이 찾아오죠.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묻혀 지내고 있으면 소리 없이 찾아오는 봄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작가는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앗의 움직임을 통해 봄을 시각화해 전달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주위에 어느새 다가와 있는 봄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죠.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봄을 기다리며 봄을 느낄 수 있는 신호에 대해 대화해 보세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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