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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다운? 구스다운?' 우리 가족 패딩 똑똑하게 고르는 법

한파가 몰아친 지난 주말 남편을 꼬셔 백화점으로 쇼핑하러 나섰습니다. 아동복 코너와 아웃도어 코너에 들렀는데 패딩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더군요. 둘러보니 올해도 롱패딩의 인기가 여전하네요. 롱패딩은 원래 운동선수들이 벤치에서 주로 입는 옷이라고 해서 '벤치다운'이라고 불렸죠. 지금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방한을 책임지는 겨울 필수템이 됐어요.

저도 '롱패딩 하나 살까' 하고 아웃도어 매장을 기웃기웃하며 몇 번 입어봤어요. 그런데 '충전재 비율이 어떻다', '필파워가 어떻다' 등 전문(?) 용어가 난무하길래 살짝 혼란스럽더라고요. '제대로 알고 사자!' 하는 생각으로 롱패딩 구매를 살포시 뒤로 미뤘습니다.

한겨울을 앞두고 아이들 패딩을 하나 장만할까 염두하는 육아맘, 육아대디도 있을 텐데요. 패딩을 고르기 전에 꼭 알아야 하는 상식을 저와 함께 살펴보시죠. 제가 매장에서 실제로 들었던 암호 같았던 생생한 워딩을 해독(?)해 드릴게요.

◇"이 옷은 비율이 너무 좋아요"..충전재 비율

여기서 말하는 비율은 신체 비율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바로 충전재 비율이에요. 패딩을 고를 때 첫 번째로 따져야 하는 게 바로 충전재와 충전재 비율인데요. 패딩을 구매할 때 구스다운(Goose Down), 덕다운(Duck Down)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어요. 구스다운은 거위털, 덕다운은 오리털을 말합니다. 거위털은 오리털에 비해 크기가 크고 밀도가 낮기 때문에 같은 부피일 경우 거위털이 더 가볍죠.

솜털(다운)과 깃털(페더)의 비율은 5 대 5부터 점점 높아지는데요. 솜털의 함량이 높을수록 보온력이 높아져요. 가격은 물론 더 비싸지죠. (^^;) 충전재 비율은 7 대 3 정도면 무난한데요. 8 대 2면 좋은 패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최근엔 9 대 1 제품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최고급 패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솜털이 100% 들어간 옷이 좋은 것 아냐?' 하고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요. 그렇지는 않아요. 패딩의 따뜻함을 오래 유지하려면 솜털 사이의 공기층이 필요한데요. 대개 깃털을 섞어 솜털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거든요. 깃털이 충전재로 들어가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거나 윤리적 패션을 지향한다면 인공 충전재를 넣은 패딩을 추천하는데요. 대표적인 인공 충전재로는 웰론, 프리마로프트 등이 있어요. 오리털 대용으로 나온 충전재인데요. 동물 털에 비해 변색이나 털 빠짐이 적어요. 저가의 솜보다는 보온성이 좋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죠.

◇"이 가격에 필파워 800인 패딩은 없을걸요?"..필파워 수치

필파워는 털의 복원력을 뜻합니다. 패딩을 손으로 꽉 쥐었다가 놓으면 금세 다시 원래대로 빵빵해지죠? 바로 이 복원력을 말하는 건데요. 필파워란 오리털 1온스(28g)를 24시간 동안 압축한 뒤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 정도를 말합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복원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오리털이 머금은 공기층이 두터워 보온성도 우수해요. 우리나라의 기온 정도라면 필파워 수치는 600~700 정도면 적당하다고 하네요.

◇"추위 많이 타면 헤비다운도 괜찮죠"..우모량 확인

헤비다운이라는 말도 종종 듣게 되는데요. 이 말은 우모량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모량은 패딩에 사용된 털의 총량을 말하는데요. 우모량이 300g 이상이면 보통 헤비다운으로 분류되죠.

솜털과 깃털의 충전재 비율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우모량 자체가 적다면 보온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우모량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보온력이 좋은 것만도 아니에요. 질이 낮은 털을 사용하면 무게만 무겁고 보온력이 떨어지겠죠.

우모량이 300g 이상이면 영하 20℃ 이하의 강추위도 버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기온에서는 우모량이 200g이면 충분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이 패딩은 방수가 아주 잘 돼요"..겉감과 안감

'등산복도 아닌데 왜 방수 기능을 열정적으로 설명하시는 걸까?' 하고 의구심을 가졌는데요.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생활방수가 잘 되는 게 큰 장점이에요. 바람을 잘 막아주는지 열을 잘 보존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패딩에서 털이 우수수 빠져 나오는 경험이 한번쯤 있을 텐데요. 충전재 양과 비율이 좋더라도 겉감, 안감이 좋지 않으면 털이 빠져 나올 수 있어요. 이럴 땐 겉감의 데니아 수치를 확인해보면 좋아요. 데니아 수치는 실의 굵기를 뜻하는 단위예요. 데니아 수치가 낮을수록 원단의 밀도가 높아 촉감이 부드럽고 속의 깃털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도 막아주죠.

특히 민감한 피부의 아이 옷을 사는 경우라면 피부와 옷이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인 안감이 중요한데요. 마찰이 계속되면 피부가 거칠어져 목이나 팔 등 안감의 마감처리를 중요하게 봐야 하겠죠.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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