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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둥이아빠다]'달콤한 스킨십'..베이비마사지 하던 날

콤콤이는 몸무게 2kg 초반의 이른둥이로 태어난 게 정말 맞나 싶게 통통한 몸매를 자랑하며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다. 차츰 더워지는 날씨 탓에 땀띠와 엉덩이 발진이 생겨 때때로 엄마 아빠를 걱정시키기도 했지만 그래도 큰 탈 없이 자라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육아 일상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의 늪에서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콤콤이 엄마가 관할 구청에서 무료로 하는 베이비 마사지 강의를 예약했다며 같이 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평일 오후에 하는 강의라 회사에서 좀 일찍 나와야 하기에 약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아이들과의 자연스러운 스킨십 기회인데다 베이비 마사지가 아이 성장에도 좋다고 들었기에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다.

당일 오후 일찍 퇴근해 집에 들러 콤콤이 엄마와 아이들을 데리고 10분 거리의 구청으로 향했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10명 남짓한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이미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다. 아직 쪽쪽이(노리개/공갈 젖꼭지)를 입에 문 아기부터 곧 걸음마를 할 것처럼 커 보이는 아기까지 다양한 월령의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날 구청에서 무료로 진행한 베이비 마사지 강의에는 열 명 남짓한 엄마와 아기들이 참여했다. 우리 부부는 유일한 쌍둥이 엄마 아빠였다.

이곳에서 난 유일한 남자이자 콤콤이 엄마와 더불어 유일한 쌍둥이 부모였다. 예전보다 쌍둥이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쌍둥이와 그 엄마 아빠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 시선에는 여전히 신기함이 깃들어 있다. 함께 강의를 듣는 엄마들도 마찬가지.

강의를 맡은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콤콤이 엄마와 아이 하나씩을 나눠 맡아 준비된 매트 위에 담요를 깔고 눕혔다. 이제 갓 백일을 넘긴 녀석들인데 다시 봐도 통통하긴 참 통통하다. 주수를 꽉 채워 나온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덩치가 꿀리기는커녕(?) 되레 더 클 정도다.

'만져주고 안아주며 마사지해주는 것은 아기에게는 음식물이다. 그것은 무기질, 비타민, 단백질과 같이 꼭 필요한 음식물이다'

선생님이 나눠준 아기 마사지 순서 소개 인쇄물에 나오는 문구다. 아기를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출산 방법인 르봐이예 분만법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 프레드릭 르봐이예가 한 말이다. 실제로 베이비 마사지는 아이 성장에 도움을 주는 최고의 스킨십으로 여겨진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서 성장 발육에 좋을 뿐 아니라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관을 자극해 면역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베이비 마사지 강의를 맡은 선생님은 아기 인형을 갖고 능숙한 시범을 보였다. 엄마들은 아기들을 달래면서 따라하느라 바빴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양손에 오일을 바르고 마사지를 시작했다. 베이비 마사지는 ◇다리 마사지 ◇배 마사지 ◇가슴 마사지 ◇팔 마사지 ◇등 마사지 ◇얼굴 마사지 등의 순서로 이뤄지는데 이 순서 그대로 진행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다. 태어난 지 고작 몇 개월도 되지 않은 콤콤이가 엄마 아빠의 손길에 고마워하며 얌전하게 마사지를 받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여 너무 강한 힘을 가해 이제 갓 갓난쟁이를 벗어난 아이들을 아프게 하는 건 아닌지 마사지 내내 긴장됐다. 아빠의 서툰 손길에도 아이들은 꽤 시원한지 배시시 웃는다.

하지만 콤콤이를 비롯해 베이비 마사지 강의에 참여한 아기들이 버티기에 50분의 강의 시간은 너무 길었나 보다. 채 30분도 되기 전에 우는 아기들이 속출하더니 40분쯤 돼선 더는 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찡찡대며 보채는 아기들이 많아졌다.

상콤이는 아빠의 서툰 손길에도 시원함을 느꼈는지 배시시 웃으며 애교를 떨었다. 물론 그러다가 이렇게 운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니 무엇보다 아이의 기분과 컨디션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 고로 수업은 여기서 끝 ^^; 선생님은 늘 있는 일이라는 듯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오늘은 오래 진행한 편'이라고 말했다.

마사지를 받아 그런 건지 잘 시간이 돼서 그런 건지 연신 하품을 하며 졸려 하는 상콤이와 달콤이를 한 명씩 안고서 밖으로 나왔다.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몸을 부대끼며 교감을 나눈 그날 하루는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마사지 방법을 아직까지 기억하냐고? 솔직히 너무 순식간에 수업이 진행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베이비 마사지 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많다고 하니 다시 잘 찾아보고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마사지를 해줘야겠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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