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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학교로' 직접 해봤다.."완전 신세계네"

'와우! 이거 신세계인데. 생각보다 훨씬 편하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통해 내년에 7세(만 5세)가 되는 아이의 유치원 원서접수를 마쳤습니다.

사실 지난 21일 처음학교로 사이트가 오픈하자마자 홈페이지에 접속했었는데요. '서비스 접속대기 중입니다'라는 팝업이 뜨더군요. 예상 못했던 건 아니지만 조금 김이 샜습니다. 두어 번의 시도에도 대기시간이 짧아지지 않아 그냥 인터넷 창을 닫았습니다. 어차피 처음학교로는 선착순 모집이 아니라서 기간 안에 신청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21일 오픈 첫 날 처음학교로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접속이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시간을 두고 이틀이 23일 오전 다시 접수를 시도했습니다. 등록할 유치원은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둔 터라 원서접수 창에서 유치원 이름을 검색해 저장만 누르면 끝! 회원가입 후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고 세 곳의 유치원을 찾아서 등록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정도입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처음학교로 오픈 첫 날 접속이 잘 되지 않아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굴렸다는 기사들을 쏟아냈지만, 글쎄요. 등록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부모들은 그리 발을 동동 굴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처음학교로를 이용하니 회원가입부터 로그인과 유치원 등록까지 15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학교로는 직접 해보니 정말 쉽고 편합니다. 특히 저는 유치원 입학 전쟁을 한 번 겪어 봤기에 훨씬 더 그렇게 느껴졌어요. 5년 전 추운 겨울 조카의 유치원 추첨을 위해 네 가족이 모두 회사에 휴가를 낸 적이 있는데요. 나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추첨을 했지만 결국 모두 다 떨어져서 추첨에 참여한 엄마 아빠를 포함해 삼촌 고모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조카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편한 시스템을 왜 도입하지 않았을까? 사립유치원 비리가 터지면서 많은 변화를 이끌었네. 앞으로는 전국의 모든 유치원이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완전 찬성이다!'

물론 처음학교로에 대해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에는 제가 운이 좋은 학부모에 속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보내려고 점찍어둔 유치원이 모두 처음학교로에 참여했습니다. 지원한 세 군데 모두 사립유치원이었음에도 말이죠. 지원 고려 순위에 있었던 나머지 두 곳의 사립유치원도 모두 처음학교로에 등록돼 있더군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원아수를 확보하고 있는 강동유정유치원 등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86곳의 사립유치원은 홈페이지에서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유치원은 101곳입니다. 여기엔 처음학교로에 등록은 했지만 모집인원 등은 입력하지 않은 불성실한 유치원 15곳도 포함했습니다. 제대로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았기에 이를 알기 위해 학부모들이 발품 아니면 손품이라도 팔아야 하거든요.

특히 이들 유치원 중 절반 이상인 51곳이 올해 4월1일 기준 원아가 100명이 넘는 대형 유치원입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 원아가 가장 많은 강동구 강동유정유치원(400명)과 두 번째로 많은 아이들이 다니는 송파구 송파유정유치원(381명), 또 원아 수가 네 번째로 많은 마포구 월드유치원(345명)입니다. 지역별로는 강동·송파 유치원이 32곳으로 가장 많았고 도봉·노원구 유치원이 18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참고로 해당 유치원 명단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따지면 이런 유치원의 수는 더 늘어날 겁니다. 그리고 해당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계획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5년 전 저와 같이 유치원에 직접 찾아가야 하는 '입학 전쟁'을 또 치러야 할 테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가 마음속에 점찍어 둔 유치원 중 한 곳이라도 처음학교에 참여했다면 과거에 비해 편해진 건 사실입니다. 전국의 사립유치원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2.7%에 불과했던 불과 일 년 전과 비교해봐도 말이죠. (☞관련기사 직접 해본 '처음학교로'.."또 유치원 입학전쟁 나겠네") 올해는 전국의 사립유치원 중 60%가 처음학교로에 참여했습니다.

내년에는 전국의 모든 유치원들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해 안 그래도 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조금 더 편하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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