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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동거, 태아에게 정말 괜찮나요?

임신 중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분 계신가요? 임신 9주 정도 되었는데요. 양가 부모님들이 강아지를 다른 곳에 보내라고 난리입니다. 저는 아기와 강아지 모두 키우고 싶은데 주변에서 압박이 심하네요. ㅠㅠ (ID **가을맘)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복잡한 날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동물을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임신하게 되면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에 괜스레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죠. 주변 지인이나 어른들이 무조건 반려동물을 피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임신하면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파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반려동물 입양 시에도 임신 계획이 있는지 물어볼 정도라고 합니다. 임신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속설과 진실을 Q&A로 살펴봤습니다.

Q 반려동물의 털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나요?

A 불가능한 일입니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자궁경부와 양막의 보호를 받고 있어요. 반려동물의 털이 이 안까지 도달해 태아와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영향을 미칠 수는 없습니다.

Q 반려동물이 입덧에 영향을 주나요?

A 임신 초기에 임신부들은 입덧을 겪게 되죠. 후각이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인데요. 그 때문에 반려동물의 몸이나 배설물 냄새가 평소와 달리 역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때문에 없던 입덧이 생기거나 입덧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Q 임신 중 반려동물을 키우면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생기나요?

A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대기오염 등입니다. 알레르기의 경우 반려동물의 영향보다 유전자 같은 내적 요인과 반려동물을 제외한 다른 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죠. 오히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 신생아는 알레르기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미생물저널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 자란 아이는 알레르기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미생물의 수치가 높았습니다. 연구진이 746명의 아기 대변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는데요. 반려동물과 자란 아기들은 알레르기 발생률을 떨어뜨리는 '루미노쿠쿠스'와 '오실로스피라'라는 두 종류의 박테리아가 다른 아기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Q 임신 중 고양이를 키우면 아이에게 질병이 생기나요?

A 이런 속설이 나온 배경은 톡소플라스마(톡소포자충) 기생충 때문인데요.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는 이 기생충은 태아에게 감염되면 저체중, 빈혈, 지적 장애 등의 질병을 야기하거나 심각하면 유산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사실 이러한 경우는 매우 희박한데요. 집에서 기르는 반려묘가 외출해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새, 쥐와 같은 작은 포유류를 생으로 잡아먹어 감염되고, 감염된 반려묘의 분변을 임신부가 맨손으로 치운 뒤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물을 먹어야 합니다. 또 고양이와 오래 살아서 톡소플라스마 항체가 있는 임신부라면 임신 기간에 노출된다고 해도 태아에게 옮기지 않아요. 즉 실내에서 위생적으로 생활하는 고양이는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보다 생활 속에서 감염될 위험이 더 큽니다. 임신부가 회, 날달걀을 섭취하거나 잘 세척되지 않은 채소와 과일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분갈이, 텃밭 가꾸기 등으로 흙이 묻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요.

따라서 톡소플라스마 감염이 걱정된다면 고양이를 멀리할 것이 아니라 생식을 삼가고 매일 먹는 채소나 과일을 보다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현명한 예방법입니다.

반려동물과 꾸준히 함께 생활해 온 사람이라면 톡소플라스마 감염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임신한 여성은 맨손으로 고양이 분변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요. 낯선 고양이를 만졌다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임신 초기는 태아의 중요한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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