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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높은 아이? 부모 마음부터 건강해야"

"자녀가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아이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기보다 부모 스스로의 정서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자신의 정서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부모가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그것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이미형 가족사랑심리상담센터 원장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미형 가족사랑심리상담센터 원장은 최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열린 '빛나는 아이로 키우는 자존감 육아' 강연에서 "자존감은 정서적인 안정이 밑바탕에 깔렸을 때 만들어지고 그런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부모"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자존감은 스스로가 소중하며 괜찮다고 느끼는 감정"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를 따뜻하게 대하고 행동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아이에게 부정적인 자아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자존감이 낮아 학교나 사회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상담을 받으러 온 아이들의 예를 들었다. 아이들은 대체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그 부모들도 정서 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원장은 "부모들과 대화를 해보니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인생을 너무 바쁘게 살아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없는 경우가 많더라"고 설명했다.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생계 때문에 바쁘게 살던 자신들의 부모를 보면서 정신없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가계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때에 맞춰 취직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바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경우가 많다.

쉼 없이 인생을 달려오다 보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볼 겨를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아이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본인의 모난 성격이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를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부모 스스로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민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찾아낸 문제점을 바로 고쳐나가는 게 더욱 중요하다.

이 원장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도 내가 어떤 잘못을 아이에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카메라로 나의 행동을 찍어보거나 내가 평소 아이와 나누는 대화를 녹음해서 들어보라"고 권했다.

부모가 녹화 혹은 녹음 내용을 직접 확인하면 아이에게 너무 비판적인 말을 많이 한다거나 냉소적인 반응을 많이 보이는 등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많은 부모들이 이미형 원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그는 "많은 부모들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줬는데 자존감이 낮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그런 부모들에게 자녀에게 해준 그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하면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며 웃었다.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 책, 옷, 게임기, 학용품 등을 모두 다 사 준 건 물론이거니와 놀이공원, 동물원, 국내여행, 해외여행 등 안 데리고 간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여기엔 가장 중요한 게 빠져있다"며 "바로 아이와 충분한 정서적 교감을 통해 만들어지는 '추억'"이라고 지적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장난감을 사줘도, 전 세계를 여행해도 함께 마음을 나눈 추억이 없다면 아무것도 사주지 않고 아무 데도 데려가지 않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장난감을 하나만 사주더라도 그 장난감을 가지고 부모와 같이 충분히 즐겁게 논 추억이 있다면 아이는 그 좋은 추억 때문에라도 그 장난감을 계속 가지고 논다. 예컨대 작은 미니카 하나만 있어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바닥에 전지를 깔고 크레파스로 길을 그리고 골판지로 나무를 만드는 등의 즐거운 놀이로 한껏 놀아줄 수 있다. 실제로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이 원장은 과거 새로운 장난감을 사면 늘 이를 이용해 아이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여러 놀이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여행도 마찬가지인데 유적지를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는 데 중점을 두면 아이의 머리와 가슴에 남는 건 하나도 없다"며 "조금 덜 보더라도 아이에게 깊은 교감을 나눈 추억을 만들어 준다면 정서적 안정감이 형성되면서 자존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원장의 견해다.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고 그런 와중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문제점을 고쳐나가며 잊지못할 추억을 쌓는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높아진 자존감을 바탕으로 아이가 학업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보이기를 바란다면 학습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대화를 유도하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작은 것을 이뤄낼 때마다 스스로 '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마음껏 반응하라는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과 동영상 등에 빠진 아이의 행동을 개선하는 방법을 묻는 학부모 질문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부모가 함께 하고 같이 즐기면서 유대감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아이가 하는 행동을 같이 함으로써 왜 여기에 빠졌는지를 살펴보고 부모가 우려하고 원하는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게임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단,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의 말이 잔소리로 인식되지 않도록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형 가족사랑심리상담센터 원장=연세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교육 및 심리상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양대 상담심리 박사 학위를 수료하고 서울대 단기상담 및 정신분석 상담전문가 연수 과정을 밟았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정회원이며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국가공인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부모역할전문가(APT), 인터넷중독전문상담사 등의 자격증이 있다. 저서로는 '성적을 올려주는 자녀심리'와 '빛나는 아이로 키우는 자존감 육아'가 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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