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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 거길 만져요..어떻게 하죠?"

#3살 아들이 자꾸 손으로 자기 성기를 만지고 놀아요. 혼내면 안 좋다고 해서 웃으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듣질 않아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4살 딸아이인데 서혜부(사타구니)를 책상 모서리 등에 비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어요. 문제가 있는 걸까요?

위 사례와 같이 영아기의 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을 처음 보면 많은 부모들이 화들짝 놀랍니다.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걱정이 되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혹스럽죠.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정은경 유아 성교육 전문 강사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Q&A 형식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Q. 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거나 자위를 하는 건 이상행동일까요?

A. 전혀 아닙니다. 성에 대한 관심은 아이나 어른이나 같습니다. 성적인 욕구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연구 결과 갓 태어난 신생아도 성적인 욕구를 느낄 때가 있다고 해요. 대부분의 영아들이 누워서 생활하다 몸을 뒤집으면서 성기에 자극을 받을 때 이 느낌을 처음 알게 된다고 합니다.

사춘기 이전의 자위는 '성행위'라기보다 '놀이'에 가깝습니다. 어쩌다 알게 된 느낌인데 그 행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니 계속하는 거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상행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성감대는 어른의 30배 이상이라고 해요. 자극에 노출된 빈도수가 적은 만큼 더 강한 느낌을 받는 거죠. 무엇인지 잘 모르는데 대단히 자극적인 미묘한 이것이 끌리는 건 당연하겠죠. 때문에 아이들은 놀이인 듯 자위를 합니다.

따라서 유아 성교육의 첫걸음은 부모가 아이의 성욕을 자연스럽게 인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절대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혼 내선 안됩니다.

Q. 성적인 욕구는 본능이라고 해도 그걸 계속 지속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닐까요?

A. 그럴 수 있습니다. 유아 자위행위는 4~7세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이제 막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기 시작한 아이 혹은 유치원에서 친구들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 아이, 동생이 생긴 첫째 아이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자위를 한다는 거죠.

같은 경우라도 어떤 아이는 식욕이 왕성해지면서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요. 어떤 아이들은 폭력적인 성향이 나타나면서 그와 관련된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이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의 성향이 성적으로 발현되죠.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식욕이나 폭력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훨씬 빨리, 비교적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아이들은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소시켜주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집 놀이에서 재미를 못 느끼는 아이는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스트레스의 원인만 해소돼도 아이가 자위하는 모습은 빠르게 사라질 겁니다.

Q. 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우선 아이가 느끼는 이 강력하고 미묘한 자극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수억 개의 정보를 접합니다. 그 안에는 그릇된 성에 대한 정보가 많습니다.

그러니 숨기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뿐이죠. 부모가 성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아이는 오히려 인터넷상에서 떠다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들을 통해 부정적인 모습의 성을 받아들이고요. 그것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 끔찍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부모가 건강한 성에 대해 알려줘야 하고요. 그것도 어릴 때부터 그리고 매우 자세하게 성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네스코(UNESCO·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내놓은 '조기성교육지침서'에 따르면 5세가 되면 이미 성적으로 충분히 발달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부위에 대해 정확한 이름을 알아야 하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즐기는 행위가 자위행위이고 성기를 만질 때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성교육은 5세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사춘기가 되기 전부터 성 충동을 잘 다뤄야 성범죄와 10대 임신, 성병 감염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조금 더 자세하게 방법을 알려준다면요?

A. 몸의 구조부터 자위, 몽정, 초경, 성욕, 성감대 등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주면 좋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얘기해야겠죠. 내 아이는 4세인데 8살 아이의 수준에 맞게 말하면 안 됩니다.

예컨대 4살 아이가 "나는 왜 고추가 없어?" 혹은 "왜 나는 앉아서 쉬를 해?"라고 물어보면 이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남성과 여성의 신체 구조가 다른 것부터 자연스럽게 꼬리를 물고 설명해 가면 됩니다. 정 설명하기 어렵다면 동물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서 동물의 짝짓기를 예를 들어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 경우엔 아들이 4살 때부터 성교육을 시도했는데요.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몸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고요. 2차 성징기를 지나면 여자와 남자의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때 즈음 왜 성기를 소중히 하고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줬죠.

구체적으로는 "어른이 되면 남자의 아기씨와 여자의 아기씨가 만나서 너처럼 예쁜 아기를 만들게 된다. 그런데 지금의 어린 나이에 성기를 잘못 만지거나 해서 염증이 생기면 일단 아파. 아프니까 병원에 가야 되는 건 물론 염증이 심해지면 나중에 아기를 낳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이죠.

아이가 점점 크면서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성교육을 하고, 또 넘지 않아야 하는 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제시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 "서로 사랑하는 남녀는 키스 등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고 있는 그대로 말합니다. 단 "이런 행동은 성인이 돼야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선을 그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성교육을 위해선 '대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세요.

Q. 그 외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면요?

A.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엄마 아빠가 실컷 아이에게 성교육을 하면서 '너의 몸은 소중하니 너 스스로도 몸을 만질 때 조심해야 한다'고 했는데 말 잘 들어서 예쁘다며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지거나 아이가 옷을 다 벗고 온 집안을 돌아다녀도 주의를 주지 않으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아이게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모를 비롯해 조부모 삼촌 이모 등 그 누구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아이들은 교육을 잘 받는 편인데 남자아이들은 그에 비해 교육이 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아이들이 오히려 유아성애자들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따라서 남아 여아를 가리지 않고 성교육을 해야 합니다.

Q. 성교육은 꼭 부모가 해야 하나요?

A. 네, 그렇습니다. 부모가 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제 경험으로 봤을 때 선생님이 성교육을 하면 아이들의 행동은 그날 바로 고쳐집니다. 하지만 다음날 되면 또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아주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날 뿐이죠.

반면 부모들이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성교육을 하면 행동의 변화는 더디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효과는 정말 좋습니다.

요즘 부모 상담을 하면 4~7세 부모들이 가장 많이 물어 오는 건 '유아 자위 문제'이고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의 성관계 문제'에 대해 많이 물어 옵니다. 그만큼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와 다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모가 가장 관심 있게 들여다봐야 하는 아이 문제는 공부나 외모 등이 아닙니다. 바로 '성 문제'입니다. 어려서부터 꾸준한 교육을 통해 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스스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이끈다면 아이는 사춘기를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넘길 거고요. 그만큼 부모가 후회할 일도 적을 겁니다.

*도움=정은경 성교육 전문 강사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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