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우리 아이..알고 보니 아빠 흡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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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우리 아이..알고 보니 아빠 흡연 탓?
  • 김기훈 기자
  • 승인 2018.10.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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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흡연자인 아이는 간접흡연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해 정신·신체적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유전적인 부분에선 직접 아이를 품는 엄마들의 흡연이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하지만 최근 아빠들의 흡연으로 인해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자녀는 물론 그 후손의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됩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 사이언스 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남성의 니코틴 노출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게재했습니다. 

연구진은 수컷 쥐에게 매일 적은 양의 니코틴을 먹이면서 니코틴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암컷과 같이 살게 했습니다. 그 결과 수컷 쥐의 행동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이들 사이에 나온 자손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또는 인지적 경직성, 심하게는 자폐증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수컷 쥐의 정자를 분석했는데요. 뇌 발육과 기억, 학습 등에 영향을 미치는 도파민 D2 유전자를 비롯한 여러 유전자가 변형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을 이끈 프라딥 바이드 플로리다주립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니코틴과 담배 연기가 광범위한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남성이 여성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운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아버지의 흡연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번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인간과 반드시 일치한다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런던 퀸 메리 대학교에서 담배 의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피터 하젝 교수는 "8~10주 정도 된 생쥐에게 니코틴을 꾸준히 먹이고 관찰해 얻은 연구 결과를 인간 흡연자에게 똑같이 대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엄마의 흡연 습관이 아이와 자녀 세대에 미치는 영향에만 집중됐던 연구가 아빠의 흡연과 관련한 부분으로 확대됐다는 점은 충분히 의의를 둘 수 있을 듯합니다. 적어도 아이를 계획 중인 흡연 남성들 입장에선 금연을 위한 또 하나의 동기 부여 요인이 생긴 셈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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