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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백일해 예방접종, 꼭 해야 하나요?"

"임신 33주차에 들어서자 다니는 산부인과에서 백일해 예방접종를 권했어요. 왠지 주사를 맞는 것이 꺼림칙해 출산을 한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것 처음 듣는다는 사람도 있고, 안 맞아도 된다는 사람도 있어 더 고민돼요"-인천 연수구 이은주(33세) 씨

최근 전국적으로 2군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죠. 7~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서서히 발병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과 재채기, 경미한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빠르고, 심한 기침을 하게 되는데요. 1세 미만 신생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청소년과 성인 환자의 경우 증상이 대체로 가벼운 편이지만, 신생아와 같은 영유아에겐 발작적인 기침과 합병증을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요.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예방접종이 백일해 발병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정부가 백일해 예방접종을 필수 예방접종 중 하나로 정해놓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생후 2개월부터 모든 영유아는 DTaP 백신(2개월 간격으로 3회)을 기초 접종하고 만 11세 이후부터는 10년마다 Tdap 혹은 Td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합니다.

백일해 증상(출처=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홈페이지 캡쳐)

아기가 태어나면 꼭 맞춰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백일해'. 그렇다면 임산부가 굳이 백일해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지난 2013년부터 백일해 백신을 매 임신 시마다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 질병관리본부 모두 백일해 예방을 위해 임산부와 신생아, 그리고 이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Tdap 백신 접종력이 없는 가임 여성은 임신 전 접종을 적극 권장하며, 임신 중인 경우에는 임신 27~36주 혹은 분만 후 신속한 접종을 권장합니다. 특히 가족 내 재전염율이 80%로 매우 높은 질병인만큼 산모와 아기뿐만 아니라 배우자 및 그 가족 역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기가 태어나면 약 3개월가량은 백일해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며 "그 사이 아기는 백일해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산부가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면 엄마 몸을 통해 태아에게 항체를 만들어진다"며 "아기가 태어나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기 전까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생아는 관할 보건소나 병원에서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을 해주지만, 성인인 임산부의 경우 백일해 접종이 선택이어서 접종 비용(5만원)이 발생합니다.

백일해 예방접종(출처=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 안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신생아의 경우 필수 예방접종이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나 성인의 경우 지원하지 않는다"며 산부인과에서 출산 전 접종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임산부가 백일해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출산 후 아기가 백일해 접종 예외 대상이 되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백일해 항체가 생겼다 하더라도 아기는 태어난 뒤 백일해 예방접종 기간이 되면 꼭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백일해뿐만 아니라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임산부에게 권장되는 또 다른 예방접종이 바로 독감(인플루엔자)입니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임산부가 독감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태아에 이상이 발생할 위험은 없는데요. 오히려 임신 중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 치료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산부인과에서 백일해와 독감 예방접종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죠.

또 다른 산부인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경우 백일해와 독감 예방접종을 동시에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두 백신 모두 접종 후 발열이나 통증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의 몸이 약해진 상태라면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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