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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상도유치원 옆학교 등원조치..학부모 "불안해도 봐줄 사람 없으니"
서울 동작구 상도동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상도 유치원 건물 일부가 붕괴된 가운데 놀란 학부모들이 상도초등학교 앞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사진=임성영 기자)

지난 새벽 서울 동작구 상도동 다세대주택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인근 상도 유치원이 붕괴 위험에 내몰렸습니다.

동작구에 따르면 공사장의 지반을 다지기 위해 메운 흙이 최근 폭우로 쓸려 내려가면서 옹벽의 기초 부위가 약화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동작구는 유치원 건물 중 이미 붕괴됐거나 파손이 심한 부분은 철거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철거와 보수 작업 등으로 어린이집 건물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122명의 원생들은 하룻밤새 수업할 교실이 사라진 셈이죠.

서울 동작구 상도 유치원 건물 일부가 붕괴된 것과 관련해 남궁룡 동작구 건설국장(왼쪽부터), 김해룡 동작구청 건축과장, 조영훈 경원엔지니어링 토지기초 기술사, 김현덕 도시구조안전(주) 건축구조기술사가 인근에 마련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사고 원인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진=임성영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하루 유치원을 휴업하고 다음 주부터 맡아줄 사람이 없는 돌봄대상(방과후가정반) 어린이 58명을 상도초등학교에서 수용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나머지 64명은 다음 주까지 가정 보육을 한 뒤 상도초등학교로 등원합니다.

상도초등학교는 유치원과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100m 거리에 있는데요. 학교는 유치원과 다른 지반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하에 이날도 평소와 같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교육청의 조치를 받아들여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선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상도 유치원 학부모 A 씨는 "학부모 회의에 참석해서 설명을 들으니 학교는 유치원과 지반이 달라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불안하긴 하지만 아이를 맡아줄 곳이 없기 때문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당장 오늘도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는 더욱 속수무책입니다.

지인이 상도 유치원 학부모라는 동네 주민 B 씨는 "전업맘들은 그나마 시간이 되지만 출근해야 하는 워킹맘들은 더 불안해하더라"며 "당장 오늘도 아이를 좀 봐줄 수 있냐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학교로 보내지만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지도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한 상도 유치원 학부모는 "학교랑 유치원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적응이 더딘 아이들이 낯설어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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