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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하루 놀기 딱 좋은 '우체국 속 체험관'

우체국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장소지만 우편, 예금, 보험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업무 외에도 아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특히 서울중앙우체국은 아이들과 무료로 체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 두 곳이나 있어 당일치기 나들이로 방문하기 괜찮은 장소로 꼽힌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우표박물관 외에 지난 3월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틴틴(Teen Teen) 우체국'도 운영하고 있다. 아이와 매번 가던 키즈카페, 놀이터가 지겨워졌다면 이번엔 '서울중앙우체국'에 다녀오는 건 어떨까.

◇'우체국, 과학에 빠지다' 틴틴우체국

서울중앙우체국 지하 2층에 틴틴우체국과 우표박물관 모두 자리하고 있다. 우체국 지상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틴틴우체국 행사장이 눈에 띈다. 특별 행사장답게(?) 공간이 매우 협소해 살짝 놀랐다. 이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체험관에 관람객이 한 명도 없어 더욱 당황했다.

틴틴우체국은 크게 코딩로봇, 3D 프린팅, 모션인식 로봇 체험 구역으로 나뉜다. 코딩로봇 체험 구역은 총 3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먼저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미봇(종이로봇)을 움직이는 게임인 아이스하키 경기와 우편 집배원 경기가 있으며, 스마트기기나 컴퓨터 없이도 코딩이 가능한 알버트(로봇)를 움직이는 게임이 있다.

세 가지 코딩로봇 체험 중 아이는 특히 알버트 체험을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귀여운 새 모양을 한 로봇 배 아래에 여러 방향을 지시하는 코딩카드를 넣은 후 실행카드를 추가로 넣어주면 알버트가 지시한 대로 움직인다. 원하는 장소에 도달하기 위해 실행카드를 열심히 조합하는 아이 모습을 보니 알버트를 우리 집에 가져다 놓고 싶었다. (ㅋㅋ)

스캔 기기(오른쪽)로 얼굴 또는 좋아하는 모형을 스캔을 하면 3D프린터가 스캔한 입체 모형을 출력한다.

코딩로봇 체험을 마친 후 3D 프린팅 체험을 했다. 아이의 얼굴이나 좋아하는 모형을 스캔해 3D모형물을 만들어 준다는 설명과 달리 기존에 만들어 둔 모형을 아이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틴틴우체국 직원은 "기기로 아이 얼굴을 스캔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도 눈이 따갑다는 의견도 있어 더는 아이들 얼굴을 스캔하지 않고 미리 만들어 놓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받은 호루라기 하나를 3D프린팅으로 만드는 데만 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니 아이 얼굴로 스캔 모형을 만들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어 모션 인식 로봇을 이용, 로봇과 함께 춤을 추는 체험 공간이 있었다. 동요에 맞춰 로봇이 먼저 율동을 하고 그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 게임. 끝나면 노래방 기계처럼 점수까지 나온다. 다만 너무 오픈돼 있는 공간에 사람들까지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보니 아이가 부끄러워 손가락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틴틴우체국에는 곤충 및 조류, 식물 모습을 볼 수 있는 과학 전시관도 작게 마련돼 있다. 단순히 표본을 전시한 것이 아니라 우표와 그 우표에 그려진 곤충, 동식물과 연관이 높은 자연사 표본이 전시돼 있어 더 눈길을 끌었다. '우표'라는 것을 태어나 처음 본 아이를 이해시키는 건 조금 힘들었지만 말이다.

틴틴우체국은 서울중앙우체국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부산 등 지방우체국에서 시행할 계획이라 한다. 서울중앙우체국의 틴틴우체국은 오는 8월23일까지 운영된다. 주말엔 운영하지 않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니 참고하자.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가 코딩에 관심이 많아 유치원생인 동생보다 더 재미있게 체험했을 것 같은데 평일만 운영한다고 하니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우체국 역사도 배우고 편지도 쓰고!" 우표박물관

같은 층에 있는 우표박물관 역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아이와 박물관에 입장해 처음 둘러본 전시장은 우정역사마당이었다. 다양한 피규어와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집배원, 우체통, 우편물 운송수단의 시대별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놨다. 아이는 벽면에 쭉 전시된 우표들을 보더니 조금 관심이 생겼는지 우표가 무엇인지 먼저 질문했다.

"편지를 보낼 때 우체국이 나 대신 상대에게 전달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내야 해. 편지를 보내주는 비용을 냈다는 증거로 편지에 붙이는 것이 우표야"

설명을 들은 아이는 우표와 친숙해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 우표체험마당에서 관심이 더욱 커진 듯했다. 둘리, 디즈니와 같은 유명 만화와 게임을 주제로 만들어진 우표 전시물을 보자마자 급 호감을 보이며 열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어 우표 인쇄방법 중 하나인 엠보싱 우표를 만드는 체험을 했는데 우표 모양의 엽서 한 장을 기계 속에 넣고 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려주면 우표 엽서 속 그림에 맞게 올록볼록 모양이 나온다. 체험을 위한 우표 엽서는 박물관 초입에 있는 안내데스크에 있으니 전시장 입장 전 챙겨가길 추천한다.

우표정보마당은 우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수집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우편 서비스에 대한 OX게임, 우표 색칠놀이, 독도 우표 퍼즐 맞추기 등이 마련돼 있어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우표박물관에선 '느린 우체통'도 만날 수 있다. 편지를 쓰고 난 뒤 보내면 1년 뒤에 봉투에 적은 주소로 편지를 보내주는 특별한 우체통이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뮤지엄샵에서 전용 편지지와 편지 봉투, 볼펜을 받아 우표 요금만 내면 바로 작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1년 후 잊고 있던 편지를 받으면 꽤 인상적이고 감동적일 것 같았다. 아이는 1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썼고(그림을 그렸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나 역시 현재와 많이 달라져 있을 우리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박물관에서 우표에 대해 공부도 했으니 이왕이면 아이가 우표를 구매해 직접 봉투에 붙이는 경험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봉투에 우표를 붙인 상태로 판매하고 있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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