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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초등학생 때 첫 성경험 한다면서요?"

"요즘 애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성관계를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면 효과 없대요. 이미 중학교 때부터, 심지어 빠른 애들은 초등학교 때 첫 성관계를 경험한다더라고. 그래서 성관계를 하려면 피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맞다네"

최근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 모임에 가면 한 번씩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부모 입장에선 기가 막힌 얘기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성 경험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성병 감염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4~2016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총 20만5631명 중 5%(9760명)가 성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의 성 경험률은 6.9%로 여학생(2.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무엇보다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9.7%가 성관계로 인해 임질과 매질, 클라미디아, 성기 단순포진, 성기 사마귀, 요도염, 골반염, 에이즈 등의 성병에 감염된 경험이 있었다.

성병 감염률에는 △학년 △첫 성관계 시기 △유해 약물 복용 여부 △친부모와 동거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학년이 높을수록 성병에 더 많이 감염됐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성병 감염률은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4.7배였다. 성병에 감염된 적이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보다 4.6배나 많았다.

첫 성관계 시기가 이를수록 청소년들의 성병 감염률도 높았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첫 성관계가 초등학생 시기인 경우 중학생 이상의 시기인 경우보다 성병 감염률이 3.3배 많았다.

유해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성병 감염률이 각각 7.6배, 5.6배 많았다. 즉 유해 약물 사용과 성병 감염률의 상관관계가 가장 컸다는 얘기다.

친부모와 함께 살지 않은 남학생은 그렇지 않은 남학생보다 성병 감염률이 2.2배 높았고, 여학생의 경우 2.5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현실적인 성병 감염 교육이 이뤄지지 있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지적한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학생의 50% 이상, 서울·강원 지역 고등학생의 40% 이상은 성병 감염 예방 교육을 받지 못했다. 현재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성폭력이나 성매매, 성희롱 등의 예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수경 안산대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성병 감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보건 교과과정 중 성매개 감염에 대한 교육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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