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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베이징]라이프스타일 융합의 진수를 보여주다
  • 베이징=문혜진 객원기자
  • 승인 2017.05.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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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이 중국발(發) 황당 뉴스의 오해와 편견을 뒤집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연재를 시작합니다. 온라인에 떠도는 각종 ‘대륙 시리즈’를 볼 때마다 "13억 인구가 사는 곳이니 5000만 인구가 사는 곳보다 26배 더 다양하고 기막힌 일이 생기는구나" 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저는 그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짜 베이징의 모습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면은 건너뛰고, 현재의 베이징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리얼 라이프스타일 면’을 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베이징런(北京人)들도 깜짝 놀랄 만큼 빠르게 트렌드를 앞서가고 있거든요.

치아오푸 팡차오디(Parkview Green) 복합문화공간

첫 이야기는 베이징 시내의 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서울의 압구정, 청담동이라 할 수 있는 베이징의 산리툰(三里屯)과 궈마오(国贸) 중간쯤에 위치한 ‘치아오푸 팡차오디(侨福芳草地, 영문명 Parkview Green)’가 그 주인공입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치아오푸그룹(侨福集团)에서 개발한 이 건물은 총면적 20만평방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유리의 집입니다(유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ETFE 라는 고강도 특수 필름이죠) 모던한 건축 디자인과 더불어 미래 기술이 집약된 친환경 건축물로 미국 LEED에서 최고의 플래티넘 등급으로 인증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치아오푸 팡차오디(Parkview Green)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오피스와 갤러리, 명품 숍과 유명 음식점에 고급 슈퍼마켓, 그리고 부티크 호텔까지 품은 이 건물은 단순히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매력이 넘쳐납니다. 들어서는 순간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오픈 마인드 건물인 데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세계적인 작품들이 아주 프리한 상태로 툭툭 전시되어 있죠.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41점을 포함, 위에민준(岳敏君), 장샤오강(张晓刚), 왕광이(王广义) 등 중국 최고 작가들과 전세계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작품 500여 점이 건물 입구부터 전 층에 걸쳐 전시돼 있어 거대한 미술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억대를 호가하는 예술품들이 쇼핑객들의 동선에 따라 놓여 있는데, 별다른 가드도 없어서 제가 다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 입장료 한 푼 내지 않고 이런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혜택은 건물 주인인 황치아오푸(黄侨福) 회장이 세계적인 컬렉터인 덕분입니다.

치아오푸 팡차오디(Parkview Green)에 입점한 명품 숍


IWC 샤프하우젠,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테슬라(TESLA) 등 이곳 명품 숍 중 50%는 해당 브랜드에서 중국에 진출한 첫번째 매장들입니다. 베이징 카오야(북경오리구이)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샤오다동(小大董)’, 대만의 딤섬 체인으로 베이징에서 가장 맛있다고 손꼽히는 ‘딘타이펑(鼎泰丰)’, 일본 본사 직영으로 수준이 다른 돈가스를 선보이는 ‘사보텐(勝博殿)’ 등 입점 음식점들은 베이징 미식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들입니다.

치아오푸 팡차오디(Parkview Green) 내부

자, 이제 ‘치아오푸 팡차오디’를 왜 연재의 첫 순서로 꼽았는지 짐작이 되시나요? 이곳은 중국인들의 융합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건축, 패션, 자동차, 문구, 음식, 호텔 등 목적이 다른 분야가 망라돼 있지만 예술과 디자인이 가교가 되어 자연스럽게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죠. 각각의 브랜드 아이텐티티는 유지하면서 다른 여러 분야와 어우러져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1대1의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다자간 융합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픈한 지 4년이 지났지만 트렌디한 디스플레이와 전시 예술품의 상시 교체, 계절에 어울리는 이벤트 등으로 지루할 틈 없이 변화하는 곳. 언제 가도 참신한 문화 충전과 휴식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아지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1만5000명이라는 통계가 그 증거입니다. 이미 수많은 베이징런들이 이곳에서 일상을 즐기고 문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늘 그래왔다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이들을 볼 때마다 살짝 걱정이 스칩니다. 중국인들이 빠르게 달리다 못해 곧 우리를 앞질러 날아가겠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베이징=문혜진 객원기자  mhj@c-company.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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