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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 지키는 '안전벨트' 왜 안 매나요?

#지난 2015년 한 승용차가 20대 만삭 임신부가 타고 있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임신부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소중한 생명과 한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송두리째 빼앗은 승용차 운전자는 면허정지 수준의 만취한 상태였다.

임신부는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나 승차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운전자가 운전을 조심한다 하더라도 위 사건과 같이 다른 사람의 부주의와 갑작스런 상황 발생 등으로 인해 언제든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도로 위 '생명줄'과 같은 안전띠(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임신부가 상당수다.

임신부가 안전띠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배가 커질수록 안전띠가 복부를 압박해 불편함이 커질 뿐만 아니라 복부 압박이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법적(도로교통법 시행규칙 31조 1항)으로 안전띠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하니 임신부 입장에선 굳이 안전띠를 착용해야 할 이유가 없는 셈.

그러나 임신한 상태에서도 자신과 태아를 위해선 안전띠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2003년 국제산부인과 학회지(Obstetrics & Gynecology)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임신부의 태아가 사망할 확률이 착용한 임신부에 비해 3배나 높았다. 또 미국에서 사고로 사망한 임신부의 77%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보고서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안전띠가 임신부 자신뿐만 아니라 태아 안전도 지켜줄 수 있을까. 미국 미시간대학 연구팀의 '임신 20주 이상 태아 사망 교통사고 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한 임신부의 경우에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84% 더 안전하게 태아를 보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태아는 기본적으로 임신부의 골반 자궁 양수 속에 보호되기 때문에 직접 상해를 입는 것은 임신부 사고의 10% 정도라고 한다. 그중 임신부가 안전띠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서 생긴 사고가 대부분이다.

임산부의 안전한 차량 안전벨트 착용법(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시대' 참고)

임신부와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안전띠를 맬 때 최대한 임신부가 불편하지 않도록 올바른 방법으로 매야 한다.

먼저 어깨로 내려오는 한쪽 벨트는 어깨를 지나 양 가슴 사이를 통과하도록 하고 허리 벨트는 아래쪽으로 착용해 복부 위를 압박하지 않도록 한다. 담요를 안전띠와 몸 사이에 끼워주거나 벨트 클립, 임신부 전용 안전띠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하게 안전띠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장거리 운전은 최대한 피하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탈 때는 에어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뒷자리에 앉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하게 앞 좌석에 타야 하는 경우 의자를 가능한 뒤로 밀고 앉아야 한다. 특히 임신 초기와 후기에는 뒷좌석에 앉도록 한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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