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전 아기에게 절대 '꿀' 먹이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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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전 아기에게 절대 '꿀' 먹이면 안되는 이유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8.04.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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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9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A씨. 봄 답지 않게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아기의 기관지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걱정이다. 마침 집에 있던 꿀배즙이 목감기에 좋다는 말이 떠올라 아기에게 먹이려 했다가 친정엄마로부터 돌 전 아기에겐 절대 꿀을 먹여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 

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벌꿀을 먹이면 영아 보툴리누스증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아 보툴리누스증'이란 면역기능이 약한 1세 미만의 영아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원인체인 '보툴리누스균'의 포자가 소화 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영아의 장내에 살아남아 발아∙증식하고 신경독소를 생성하는 식중독입니다. 

영아 보툴리누스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오염된 벌꿀의 섭취'입니다. 벌꿀은 꿀벌들이 꽃꿀, 수액 등을 채집해 벌집에 저장한 것을 채밀한 자연식품이기 때문에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는데요.

전조 증상으로 변비가 생길 수 있고 점차 행동이 둔해지면서 체력이 저하되고 침을 흘립니다. 머리를 가누는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중증인 경우에는 호흡곤란까지 일어나는데요. 구토나 설사와 같은 일반적 식중독 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보툴리누스 중독은 발병률이 높진 않지만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생후 5개월밖에 되지 않은 남자 아기가 꿀 때문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사인은 바로 영아 보툴리누스증. 아기 엄마는 이유식에 매일 꿀을 섞어 아기에게 먹였다고 합니다. 

'높은 온도로 팔팔 끓이면 균이 죽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영아 보툴리누스증을 일으키는 보툴리누스균 포자는 열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100도에서 6시간 이상 가열을 해야만 사멸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상 가정에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벌꿀 속 보툴리누스균 포자를 제거하긴 어려운 만큼 1세 미만 아기에게 벌꿀을 아예 주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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