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약 '디클렉틴',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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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약 '디클렉틴',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요?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8.04.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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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은 임신부의 약 70~85%가 경험할 정도로 임신 중 흔히 겪게 되는 증상이다. 입덧이 심하면 영양결핍, 탈수, 전해질 불균형으로 임신부에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저체중아 출산처럼 태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심한 입덧을 경험해봤거나 경험 중인 임신부라면 산부인과에서 처방 받을 수 있는 '디클렉틴(Diclectin)'이란 입덧치료제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디클렉틴은 임신부가 정말 안심하고 복용해도 되는 약일까?

디클렉틴은 약의 한쪽 면에 분홍색 임신부 그림이 새겨진 흰색의 원형 필름코팅 알약이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30년 이상 보편적으로 임신부들이 입덧 치료를 위해 복용해온 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부 투여 안정성 약물 A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출시됐다.

이 약의 주된 성분은 피리독신(비타민B6)과 독실아민이다. 피리독신은 수용성 비타민B군에 속하며 독실아민은 항히스타민제다.

특히 독실아민은 졸음을 유발해 단일제제로는 수면유도제로 쓰인다. 2010년까지는 임신부와 수유부에게 투여가 금지된 성분이었으나 이후 식약처가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 조정한 바 있다. 디클렉틴을 복용했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졸림 증상은 독실아민 때문이다.

디클렉틴의 시판 후 조사에서는 호흡곤란, 두근거림, 빈맥, 어지럼증, 시각장애, 복통, 두통, 배뇨 곤란, 발진 등 이상 반응이 확인되기도 했다.

임신부의 가장 큰 걱정은 약을 복용했을 때 자신뿐만 아니라 '뱃속 태아에 영향은 없을까'다. 복약 정보에 따르면 사용량보다 60~100배 높은 용량으로 임신한 쥐에 임상시험한 결과, 태아 이상이 발견됐다. 유사한 설계의 원숭이 시험에서 심실중격결손증(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있는 질환)이 조산한 태아에서 나타났으나, 약물 용량과의 인과관계는 없었다. 또 다른 원숭이 시험에선 4일간 독실아민과 피리독신을 같이 투여했는데 수태 100일 시점에 심실중격결손증이 보고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디클렉틴이 입덧 약으로서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 초 토론토대학 연구팀이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약을 복용한 101명의 여성과 복용하지 않은 86명을 비교한 2010년 연구결과 당시 디클렉틴이 위약보다 효과가 좋다고 나왔지만, 새로운 분석 결과 위약을 복용한 대부분 여성에게서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상 부작용이 아예 없는 약, 모든 사람이 100%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은 없다. 그래서 치료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미미하면 오히려 약을 쓰는 것이 더 낫다는 입장도 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입덧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임신부와 태아를 위해 치료제를 먹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입덧은 임신부 개인마다 양상이 다른 만큼 전문의와 상의 하에 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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