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매운 음식' 먹으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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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매운 음식' 먹으면 안되나요?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8.04.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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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 삼가해야

#태어난 지 50일 된 아기에게 완모(완전 모유수유) 중인 A씨. 모유수유 중엔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한다는 말을 50일째 꾸역꾸역 지키고 있지만 매번 먹는 미역국이 질려 이제 목 뒤로 삼키기기 어려울 지경이다. 매콤한 떡볶이라도 먹으며 육아 스트레스를 풀고 싶지만 혹 아기에게 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반적으로 모유는 수유하는 엄마의 음식 섭취에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음식 일부가 젖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인데요. 젖먹이 아기 엄마라면 한 번쯤 '엄마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모유를 먹은 아이의 항문이 빨개진다' '엄마가 짜고 향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아기가 설사한다'와 같은 이야기를 들어봤을 겁니다. 많은 엄마가 모유수유 중에는 향이 강하거나 맛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미역국, 나물, 밥과 같이 간이 덜 된 음식을 주로 먹는 이유죠. 

그러나 수유부가 맵거나 짠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아기에게 탈이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건강한 식단만 잘 유지한다면 맵고 짠 음식을 소량씩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늘, 파와 같이 향이 강한 음식은 모유의 향을 바꿀 순 있지만 아기에게 해롭지는 않습니다. 다만 간혹 맵거나 짠 음식을 먹고 난 뒤 모유수유를 할 때 아기가 많이 보채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 혹은 항문이 빨갛게 된다면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모든 식품을 '적당히 먹으면 괜찮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관련이 있는 음식을 삼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술, 담배,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등은 삼가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유부의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아기의 성장 장애와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술은 모유 사출을 억제해 수유를 방해합니다. 모유수유 중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나 불가피하게 맥주 한 잔 정도의 술을 마셨다면 2~3시간 정도 지난 후 수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알코올이 모유에 오래 남기 때문에 아주 많이 마신 경우에는 12시간 정도가 지나서 수유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담배의 니코틴, 벤젠 등 유해물질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뿐만 아니라 엄마의 호흡을 통해서도 배출되는데요. 담배를 피운 직후 흡연자인 엄마의 폐는 연기로 가득 차게 되며, 벤젠 등 유해물질이 14분여간 지속해서 배출됩니다. 흡연한 직후 모유수유를 하면 아기가 담배 유해물질을 코로, 입으로 마시는 셈이죠. 

게다가 커피, 녹차, 에너지 음료, 초콜릿, 청량음료 등 다양한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도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됩니다. 카페인에 과다 노출되면 아기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아기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을 함유한 커피는 하루 한 잔 이내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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