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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음식]중남미 밥상의 대명사 '또르띠야'
  • 부에노스아이레스=이정은 객원기자
  • 승인 2017.05.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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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주로 뭘 먹어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남미지역은 감자, 중미쪽은 가시면 옥수수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절대적인 경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답변에 확신이 적은 이유는 라틴아메리카가 여전히 광활한 미지의 대륙이자, 너무나 비옥하고 축복 받은 땅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늘날 까지도 세계의 곡창지대로 그 대가를 단단히 치루고 있지만.

중앙아메리카의 밥상_이정은

지난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를 거치며 중앙아메리카를 여행하는 내내 하루가 멀다고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또르띠야였다. 중앙아메리카가 라틴아메리카 문화권으로 함께 묶이기는 하지만 엄연하게 고유하고 독특한 지역색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일깨워준 가장 명확한 증거였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옥수수를 빻아서 그 가루로 만든 또르띠야는 마야, 아즈텍 문명권인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여러 주변국가들에 널리 보급된 대표 음식이다. 한국 사람들이 쌀을 먹고 마신다면, 라틴아메리카, 특히 중앙아메리카 사람들은 최소 기원전 500년전부터 옥수수를 먹고 마셔왔다. 전통 한식에 가마솥으로 지어낸 밥이 빠질 수 없는 것처럼 넓직한 불판에 구워진 또르띠야 또한 중앙아메리카 상차림에 절대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음식인 것이다.

멕시코의 유명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옥수수'

또르띠야를 사용한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따꼬, 엔칠라다, 께사딜야, 부리또 등이 있지만, 지역과 국가에 따라서 두께나 크기, 맛의 디테일, 조리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파나마 지역에서는 호떡만한 크기의 아레빠라는 이름의 두툼한 또르띠야가 아침 메뉴 또는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는다. 그 속을 갈라서 치즈, 아보카도, 토마토, 또는 고기 속 등을 넣어 먹기도 하고, 프리홀요리나 각종 주요 메뉴에 사이드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보충하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새우 아보카도 아레빠

쌀, 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로 꼽히는 옥수수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B·C, 인, 칼륨, 철분, 섬유질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두 장의 또르띠야는 우유 한잔의 철분량을 함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옥수수가 주식인 국가에서는 골다공증과 구루병의 발병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삼시세끼 또르띠야를 섭취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옥수수에는 오메가-6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오메가-6 지방산은 지방의 분해 및 배출을 저하시키고 축적을 돕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보통 또르띠야의 하루 권장량은 3장 정도다.

중앙아메리카 사회에서 이러한 우려가 커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당뇨와 비만에 효과가 있는 노팔선인장을 섞어 만든 또르띠야, 식물성 단백질의 함량이 20%가량 높은 아마란또 또르띠야, 노화방지에 효능이 좋은 청옥수수 또르디야 등 기능성 또르띠야와 유기농 또르띠야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끌고있다. 특히 유전자 조작 제품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맛과 영양은 물론, 안전한 먹거리을 찾는 사람들의 관심과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인다.

청옥수수로 만든 또르디야

부에노스아이레스=이정은 객원기자  aresc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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