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라면서 화학물질 가득'..어린이 화장품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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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이라면서 화학물질 가득'..어린이 화장품 정체는?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8.01.30 08: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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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 제품이기 때문에 유해하지 않아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키즈 뷰티살롱에서 케어를 받으면 직원들은 이 말을 반복하며 제품의 '무해성'을 강조한다. 매장 내 대부분의 뷰티 아이템은 자체 생산한 '아동전용' 제품. 하지만 아동전용 제품에서도 각종 문제 성분이 검출된 적이 있는 만큼 무조건 믿을 수만은 없다. 

키즈뷰티 살롱에서 사용하고 판매도 하는 어린이 마스크팩.

◇유기농 인증?..'화장품 인증 아닌 원재료 인증'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마스크팩이다. 현재 국내에는 화장품에 대한 유기농 인증 제도가 없으며 일부 해외 국가에만 있다. 독일 '베데이하(BDIH)'나 프랑스 '코스메비오(COSMEBIO)' '에코서트(ECOCERT), 미국 '미국 농무부 오가닉(USDA Organic)', '세계유기농운동연맹(IFOAM)' 등이 화장품에 대한 유기농 인증을 한다. 그러나 이 제품에선 해당 마크는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어린이 전용 마스크팩은 어디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는 걸까?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농축산식품부'와 '호주 유기농 인증(ACO)'을 받았다고 돼 있다. 농축산식품부는 딸기나 양파, 알로에, 배추 등 화장품 원료 농산물에 대한 유기농 인증을 하는 곳이다. ACO 역시 마찬가지.

어린이 화장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유기농 인증서.

광고 문구를 다시 한번 살펴보니 '유기농 인증을 받은 알로에 추출물'이라고 쓰여 있다. 화장품이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재료로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거다. 회사 측이 거짓광고를 한 건 아니지만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도록 문장을 만들었다. 조금 더 정확하게 '유기농 인증을 받은 알로에를 추출해 만든 원료를 사용했다'고 해야 옳다. 

농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식품부와 ACO는 원료 농산물에 대한 유기농 인증만 한다"면서 "추출물에 대한 유기농 인증은 물리·화학적 변화를 거치기 때문에 농축산식품부에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출물이나 화장품에 대한 인증은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제품을 포함해 어린이 화장품에 '유기농 인증' 등의 문구가 있다고 해서 '깐깐한 유기농 인증을 받은 화장품'이라고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된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재료로 만든 화장품일 가능성이 크며 무엇보다 그 외에 다양한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마스크팩 성분은?

실제 이 어린이 마스크팩에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다. △아크릴레이트/C10-30알킬아크릴레이트크로스폴리머 △디소듐이디티에이 △트리에탄올아민 △페녹시에탄올 등이다.

아크릴레이트/C10-30알킬아크릴레이트크로스폴리머는 화장품의 점도를 조절하고 공기 중에 쉽게 산화되는 성분을 보호하는 성질이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제품으로 평가 받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민감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디소듐이디티에이는 화장품에 생기는 미생물, 중금 속 등의 번식을 막는 방부제다. 많이 사용하면 칼슘, 아연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과 결합해 칼슘 결핍을 부추기거나 세포와 효소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페녹시에탄올 역시 방부제 역할을 한다. 

스킨 로션 등 화장품 제조 시 산도(pH) 균형을 유지시키는 트리에탄올아민은 눈과 피부, 호흡기에 자극적이며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물론 이들을 화장품 재료로 사용할 때는 묽게 희석하거나 극소량을 첨가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적지만 화학물질임에는 틀림없다.  

키즈뷰티 살롱에서 사용하는 매니큐어 리무버.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일반 제품이다. 

◇리무버, 타사 일반 제품 사용..'메틸파라벤' 등 화학물질 가득 

키즈 뷰티살롱에서 성인용 매니큐어 리무버를 쓰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많은 양을 사용하하진 않지만 성인용 제품이니 부모 입장에선 유해성분이 있지 않을까 찝찝하다. 

이 제품의 주요 성분을 찾아본 결과 몇 가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이소프로필알콜(IPA)과 △메칠파라벤이다. 

메칠파라벤은 익숙한 성분이다. 파라벤류는 화장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방부제' 역할을 하는데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 내분비 장애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점차 사용이 줄고 있다. 메칠파라벤은 여러 종류의 파라벤 중 가장 자극(독성)이 약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거부감이 드는 건 마찬가지다.화장품을 발랐을 때 시원한 느낌을 준다면 IPA가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IPA는 아세톤과 글리세린 등의 화학물질이 잘 섞이도록 하는 역할을 해 화장품 원재료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위험하다. 피부로 흡수되면 온몸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IPA를 국소적으로 바른 아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 많은 양에 노출됐을 때는 눈과 코, 점막의 자극, 구역, 구토 두통 등의 이상현상이 생길 수 있다. 

(참고자료=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시스템, 두산백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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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꿍이 2018-10-07 08:34:27
오타 수정 해 주세요
유기능 인증? 이라고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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