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내 아이 사진, 범죄표적 될 수 있다?
상태바
SNS 속 내 아이 사진, 범죄표적 될 수 있다?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8.01.17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 공개 '최소' 설정..위치 정보·이동 경로 비활성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을 재구성했습니다. 게시글만 봐도 사는 지역, 어린이집, 하원 시간 등 아이의 신상정보를 엿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 사진인데요. 이 사진을 보면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단순히 '어떤 엄마가 아이 일상을 올린 사진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 게시물 하나에서 엄청난 양의 개인 신상정보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을 겁니다. 아이 이름과 사는 지역뿐만 아니라 현재 다니는 어린이집, 하원 시간, 하원 후 자주 가는 놀이터, 놀이터에 가는 시간, 일정까지 전부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 부모가 아이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무분별하게 SNS에 올리기까지 하죠. 여기에 육아용품, 집안 내부, 자동차 등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몇 장을 조금만 살펴봐도 그 집안의 재력까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알면 아이의 사진을 모르는 사람과 더 이상 공유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무심코 올린 내 아이의 사진이 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내외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해외에선 공공 야외 수영장에서 딸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한 엄마가 이 사진을 SNS에 공유했다가 얼마 뒤 경찰을 통해 아이의 사진이 아동포르노 웹 사이트에 유통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4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이들의 사진을 수집해 범죄 대상으로 삼은 인터넷 카페가 경찰에 적발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육아스타그램' 게시물은 1200여개를 넘어섰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이 자녀의 일상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녀의 신상정보를 동의 없이 공개한 것은 초상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유출된 개인정보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합니다. 어린 시절의 지극히 사적인 사진이 광범위하게 유포될 경우 나중에 성장한 아이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데다 주변의 놀림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생활 보호법이 엄격한 프랑스에서는 부모라도 아이의 사진을 함부로 SNS에 공유해 사생활을 공개하면 징역 1년형 또는 4만5000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SNS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신상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 우려된다면 아예 게시하지 않는 편이 가장 속 편하죠. 그러나 이미 친구, 직장동료 등과 소통의 장이 된 SNS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얼굴을 가리거나 예명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합니다. 개인정보 공개 기능을 재설정해 정보 공개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만 친구로 추가해야 합니다. 

SNS 이용 시 행동 정보가 원치 않는 맞춤형 광고나 마케팅에 이용될 수 있으므로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할 때 꼼꼼히 내용을 읽어야 하는데요. SNS를 통해 위치 정보와 이동 경로가 노출되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으니 활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비활성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