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좋고 영양많은 오징어, '중금속 우려' 어쩌나
상태바
맛좋고 영양많은 오징어, '중금속 우려' 어쩌나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7.05.15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내 배출 안되는 카드뮴 섭취량↑...식약처 "위험 수준 아니다"

서울시 구로구에 사는 전업주부 안은희(32) 씨는 오징어를 많이 먹을수록 중금속 카드뮴양이 늘어난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평상시 오징어를 반찬 재료로 자주 사용하던 안 씨는 대량 구매해 냉동실에 넣어둔 재료를 보면서 고민에 빠졌다. 

안 씨는 “반찬 재료로 애용하는 오징어와 미역에 카드뮴이 들어있다는 뉴스도 충격인데, 그동안 반찬으로 먹은 양만 생각하면 가족들의 몸 속에 중금속이 많이 쌓이게 된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중금속 카드뮴의 양은 5년 새 54% 늘어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인의 하루 카드뮴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몸무게 1kg 기준 0.189㎍(마이크로그램)에서 0.292㎍로 증가했다.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발암물질 1군에 속하는 물질이다. 환경재단에 의하면 카드뮴은 체내에 들어오면 배출되지 않고 몸 속에 남아 있다. 특히 반복적으로 장기간 노출되면 폐 손상, 이타이이타이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카드뮴의 섭취량이 늘어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수산물 소비가 늘어난 것과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통계청의 어업생산통계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01년 42.2kg에서 2014년 58.9kg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가설을 뒷받침한다.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자주 먹었던 오징어와 미역 등이 정말 중금속을 많이 함유한 것일까. 실제 2016년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지에 실린 ‘국내 가공 해조류와 미가공 김의 중금속 함량 및 식품 안전성평가’는 “가공된 김에선 중금속인 Cu(구리), Cd(카드뮴), Cr(크롬), Zn(아연), Fe(철)가 다른 해조류에 비해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시마는 As(비소)와 Hg(수은), 미역에서는 Ni(니켈)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2011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유통 두족류의 중금속(Hg, Pb, Cd, Cu) 함량과 위해성 평가’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서 어획된 낙지의 내장에서 카드뮴, 구리, 아연이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뭍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에서 채집된 살오징어 간의 카드뮴의 농도는 몸통 길이에 비해 100배 이상 높았으며, 일주일에 12g을 섭취하게 되면 국제보건기구(WHO)가 정한 인체 허용 잠정 주간 섭취허용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카드뮴 노출 기여도가 높은 오징어와 미역의 카드뮴 함량 제한 기준을 강화∙신설하는 내용을 올 상반기내에 행정예고 할 에정이이다. 이에 따르면 오징어의 카드뮴 함량 제한 기준은 현행 2.0mg/kg 이하에서 1.5mg/kg 이하로 강화된다. 미역은 0.1mg/kg 이하로 기준이 신설된다. 

다만 이같은 중금속 중독 우려에도 수산물은 인체 필요한 단백질, 지방,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어 적정량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 발간한 ‘어식백서’에 따르면 오징어는 피로회복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진 타우린이 매우 풍부하다. 타우린은 오징어를 건조할 때 껍질에 생기는 하얀 가루로, 기존 어패류보다 2~3배 많이 함유하고 있는 데다 100g당 단백질 함유량이 18.1% 정도로 수산물 중 가장 많다. 단백질 함유량이 쇠고기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오징어 먹물에는 뮤코다당류 등 세포를 활성화하는 물질이 함유돼 있어 항암효과는 물론 방부작용, 위액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해양환경관리공단 블로그는 2014년 ‘봄철 미세먼지에 좋은 수산물’이란 글을 통해 미역 등 해조류를 추천했다. 해조류에는 들어있는 알긴산이 중금속이나 농약, 발암물질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 노폐물을 흡착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 역시 수산 가공식품의 중금속 노출 수준은 현재 안전한 수준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수산물에서 잔류 중금속이 없다는 얘기도 아니다. 몸에 좋은 수산물을 어떻게 먹어야 우리 몸에 축적되는 중금속을 없앨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수산물로 인한 체내 중금속 누적은 피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급속한 산업발전에 따라 각종 생활 오수, 산업폐수 등으로 하천 및 해역 등의 환경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금속에 오염안된 수산물을 섭취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적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근육보다 내장에 중금속이 더 많이 축적돼 있는 오징어 등 연체류는 내장을 떼어 버리는 것이 좋다. 또 미역은 깨끗이 물에 씻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