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 담배 대신 전자담배로 바꾼 당신이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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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위해 담배 대신 전자담배로 바꾼 당신이 모르는 것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8.01.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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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경기도 일산에 사는 회사원 강해진(32세) 씨는 새해를 맞아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다. 아직 며칠 되진 않았지만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아이를 안을 때 아내에게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꽁초가 남지 않아 베란다에서 간편하게 필 수도 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최원태(64세) 씨는 얼마 전부터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 같이 사는 손녀를 위해 담배를 아예 끊어볼까 노력해봤지만 30년 이상 피운 담배를 단 번에 끊기는 어려워 나름의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기다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흔히 눈에 띈다. 주변 지인들 중 아이를 낳은 후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탔다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전자담배가 우리 몸에 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담배를 확실히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대한 천식알레르기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발병률이 더 높았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자의 아토피 진단율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엔 총 5405명의 성인이 참여했으며 이 중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5.3%가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반면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아토피 피부염 진단율은 2.4%에 그쳤다.

또 다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천식 발생률이 비흡연 청소년보다 2.3배 높았다. 

이 밖에도 전자담배가 담배와 같은 수준의 발암물질을 유발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주년 기념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오렐리 베르뎃 스위스 산업보건연구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니코틴 기반의 액체를 담은 전자 담배가 잠재적으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자담배를 피운 부모로 인해 간접흡연(2차 흡연), 3차 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은 담뱃 속 해로운 물질이 그대로 전달돼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를 위한다고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꾸고 안심해서 안 된다는 얘기다.

결국 담배를 끊는 것만이 해답이다. (☞관련기사 출산 후 담배 피우는 엄마..아이는 '3차 흡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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