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열폭한'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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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열폭한' 엄마들
  • 임지혜 기자
  • 승인 2017.12.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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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에 적용하는 누리과정(만 3~5세 교육과정)을 놀이 위주로 바꾸기로 하면서 영어 방과후 교육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행 누리과정은 영어교육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탓에 일부 유치원, 어린이집은 방과 후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수업을 해왔는데요.  교육부는 현재 이 같은 방과후 수업을 두고 '영어, 한글 등 초등학교 준비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유아 개별의 다양한 특성이 발현되지 않고 지나치게 세부적인 교사용 지침서 등으로 현장의 교육 자율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내년부터 놀이∙돌봄 중심의 방과후 놀이유치원을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죠.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학교에서 영어교육이 금지되는 만큼 기존 유치원∙어린이집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찬성 의견과 이 같은 정부 방침이 되레 유아들을 사교육 시장에 밀어 넣는 꼴이란 반대 의견이 거세게 부딪히는 상황입니다. 

뜨거운 감자가 된 유치원∙어린이집 영어수업 금지 논란에 정부도 당황한 모양입니다. 교육부는 지난 28일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와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 시∙도교육청,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추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의견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만들어진 교육정책은 단순히 서류에 글자만 채워지고 끝나는게 아니라 수많은 아이와 부모, 사회에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하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올리브노트는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를 대상으로 이 정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어봤는데요. 

두 시간의 열띤 토론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반대 의견 중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역시나 '사교육'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영어수업을 받지 못한다면 결국 학원, 학습지 등 사교육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죠. 반면 너무 어린시절부터 영어에 노출된 아이들의 경우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방향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을 금지하기 이전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영어유치원, 학원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 △영어도 음악과 같은 다른 교과 과정처럼 아이의 취미와 특기가 될 수 있다 △경쟁 심화와 과열된 교육열을 당연시하는 사회 문화를 먼저 고쳐야 한다 등이 제시됐습니다. 

대화에 참석한 워킹맘 A씨는 "교육부 정책에 대해 엄마들의 의견이 다 각기 달라보이지만 결국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비교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환경이 되길 바라는 마음만은 하나인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의 실제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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