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BCG 접종, 보건소 갔더니 "백신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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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BCG 접종, 보건소 갔더니 "백신 없어요"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7.12.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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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무료접종, 예방접종 사이트 확인 후 동네 병원 찾아야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채희(35세)씨는 최근 신생아 BCG 무료 접종 뉴스를 확인한 후 둘째 아이를 데리고 지역 보건소에 갔다. 하지만 접종할 백신이 없다는 말에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BCG 접종이 가능한 동네 병원을 찾아 예방접종을 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최찬희(30세)씨는 지난달 낳은 첫 아이의 BCG 접종을 위해 가까운 보건소에 접종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보건소 직원은 현재 BCG 접종을 하고 있지 않으니 가까운 병의원으로 찾아가라고 말했다. 

BCG 경피용(왼쪽)과 피내용(오른쪽)을 맞은 후 모습.

최근 보건당국은 피내용 BCG 백신의 수급 차질이 계속됨에 따라 경피용 BCG 백신 무료 접종 기간을 올 6월까지 확대한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는 당국의 안내와 달리 실제로 경피용 BCG 접종이 가능한 보건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추운 날씨에 신생아를 데리고 무턱대고 보건소를 찾았다간 허탕을 치고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신생아 BCG 접종을 해야 한다면 인터넷 사이트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BCG 접종이 가능한 근처 소아청소년의원을 찾아 전화로 무료 백신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경피용 BCG 무료 접종 가능 보건소 찾기 어려워 

지난달 아이를 낳은 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BCG예방접종 관련 문자메시지.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는 "생후 4주 이내 영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던 경피용 BCG백신 무료 지원사업을 기존 2018년 1월15일에서 5개월 더 연장해 6월15일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월16일부터 무료로 진행 중인 경피용 BCG 임시예방접종이 매주 약 6300건 내외로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안정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무료 접종사업이 시작된 지난 10월 이후 실제로 보건소에서 경피용 BCG 접종을 받은 신생아는 매우 드문 것으로 보인다. 경피용 BCG 백신을 확보한 보건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보건소 중에서도 경피용 BCG 백신을 가지고 있는 곳은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 10월부터 BCG 접종 문의가 오면 위탁의료기관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포구 보건소와 영등포구 보건소, 강남구 보건소 등 서울 시내 대부분의 보건소는 피내용은 물론 경피용 BCG 백신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신생아를 데리고 직접 보건소를 찾았다가 그냥 발길을 돌린 경우가 많아지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안내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피용 BCG 백신 보건소에 없는 이유? 

서울시 마포구보건소 서강분소 .

올여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은 생후 4주가 지나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피내용 BCG 백신을 맞거나 병의원에서 유료로 경피용 BCG 백신을 접종 받았다.(☞관련기사 [우리아이 예방접종 백서]BCG접종, 피내용과 경피용 차이가 있나요?)  

피내용 BCG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사업 중 하나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무료 접종 시행 기관인 보건소에선 피내용 BCG백신만 보유하고 있었을 뿐 애초부터 경피용 BCG 백신을 확보하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지난 10월 피내용 BCG 백신 수입이 중단되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일부 병의원을 '위탁의료기관'으로 선정해 경피용 BCG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보건소에서도 이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경피용 BCG 무료 접종 사업 기간을 확대한다는 공고 때도 같은 내용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건당국이 이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경피용 BCG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 보건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청소년 소아과 의사는 "보건소 입장에선 병원으로 가라고 안내만 하면 되는데 굳이 경피용 BCG 백신을 확보해서 놔줄 필요가 없지 않냐"고 귀띔했다. 

◇피내용 BCG 백신 수급 차질, 왜?

원래 우리나라는 피내용 BCG 백신을 일본과 덴마크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그러던 중 두 곳에서 동시에 사정이 생기면서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일본은 공장 내부 품질 관리 보완으로 생산물량이 줄어 공급이 지연됐고 덴마크에선 공장이 민영화 절차를 밟음에 따라 생산이 중단됐다. 덴마크 물량은 내년 1월부터 수입이 재개될 예정인데 공급 후 각 보건소로 옮겨지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사실 피내용 백신의 수급 차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연달아 발생한 바 있다. 

◇신생아 BCG 접종해야 한다면? 

현재 보건소에선 BCG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인터넷 사이트 '예방접종도우미'에서 BCG 접종이 가능한 병원(위탁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일부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도 수급상의 이유로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어 방문 전 반드시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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