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목에 생선 가시 걸렸을 때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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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목에 생선 가시 걸렸을 때 어떡하죠?
  • 임성영 기자
  • 승인 2017.12.1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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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승훈(38세)씨는 며칠 전 아이가 아침을 먹은 후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다고 한 말을 무시하고 어린이집에 보냈다가 큰 일날뻔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아빠 목에 뭐가 걸린 거 같아요. 가시 같기도 하고.."

아침 반찬으로 삼치구이를 먹였지만 굵고 긴 삼치 가시를 못 발라냈을 리 없다고 생각한 이 씨는 아이에게 물을 마셔보라고 했다. 아이가 물을 꿀떡꿀떡 잘 마시는 데다 말할 때도 별다른 아픔을 못 느끼는 것으로 봤을 때 목감기 초기 증상이라고 판단해 평소처럼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끝난 후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은 아이가 목이 불편하다고 하니 이비인후과에 가볼 것을 권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목 안을 살펴보려 했지만 혀에 가려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어떻게 아픈지 물어보면서 대화를 하는데 평소와 다르지 않은 아이 모습은 '감기 초기 증상'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했다.  

병원에 도착해 접수 후 문의를 하니 '가시가 있을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뽑는다'는 안내에 가시가 없을 수도 있는데 괜히 일을 키우나 싶어 다시 집에 갈까도 고민했지만 온 김에 아이 목 상태를 체크하면 되겠다고 생각해 진료를 받기로 했다. 

긴 가시가 아이의 후두를 가로질러 박혀 있다. 가시가 박힌 부분에 경미한 염증 증상이 보인다. 

병원에서 얘기했던 내시경은 건강검진할 때 쓰는 내시경이 아닌 이비인후과에서 보통 사용하는 얇고 기다란 막대기 모양의 후두내시경 검사기였다. 의사 선생님은 아이의 혀를 누른 후 내시경으로 목 안을 살폈다. 

내시경 화면을 본 이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긴 가시가 아이의 후두를 가로질러 박혀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 다행히 아이가 잘 도와준 덕분에 가시는 잘 뽑아냈다. 염증은 심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회복될 거라고 했다. 

백원짜리 동전의 지름보다 긴 가시.

가시 뽑는 비용은 1만1300원으로 '(후두)내시경'을 한 것 치고는 비싸지 않았다. 

◇올리브노트 TIP=아마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다고 하면 민간요법으로 잘 알려진 맨밥을 먹이거나 식초에 물을 타먹이는 방법을 쓰곤 합니다. 물론 이 방법으로 가시가 음식과 함께 밖으로 배출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 깊게 박히거나 일정 부위만 잘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시가 깊숙이 박혀 있는 경우 힘을 줘서 빼내야 하는데 집에선 쉽지 않습니다. 병원에선 여러 도구를 이용해 간단히 뽑을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더 빠른 해결책입니다. 

특히 가시가 계속 박혀 있으면 주변에 염증을 일으켜 경부, 식도, 갑상샘 등에 고름이 생길 수 있고요. 또 드물긴 하지만 내부 장기를 뚫고 나오거나 종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집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료 비용과 방법은 가시가 박혀 있는 위치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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