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EBS특강 아이와 직접 보니..'장점 반 단점 반'
상태바
초등 EBS특강 아이와 직접 보니..'장점 반 단점 반'
  • 임성영 기자
  • 승인 2020.04.06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이주은 양이 EBS 2 채널에서 하는 '초등1학년 특강' 수업을 보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이주은 양이 EBS 2 채널에서 하는 '초등1학년 특강' 수업을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은 컴퓨터나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없이 EBS 방송으로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선생님 없이 스마트기기 앞에서 오랜 시간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방송 수업 적응 기간 중 첫 수업이 열린 6일(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의 EBS 방송 수업 청취 모습을 관찰해 봤습니다. 

◇진짜 담임 선생님 아니란 말에 '실망'..홀로 영상 집중 시간 최대 15분

"와~ 저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에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으로 예년 같으면 이미 입학식을 한 뒤 한 달간의 적응 기간을 마쳐야 했을 이주은(8세) 양이 EBS 2 채널 영상 속에서 반갑게 인사하는 선생님을 보고 소리칩니다. 

'진짜 담임 선생님은 아니다'는 답에 다소 실망한 표정을 보이는데요. 다행히 선생님이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빠르게 영상에 집중하며 선생님을 따라 한글 자음을 읽어 내려갑니다. 선생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재미있는 표정이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는데 꽤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방송 시작 후 15분이 지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아이가 접어 놓은 색종이
방송 시작 후 15분이 지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주은이는 색종이를 접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업 시작 후 15분 후부터 아이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하는데요.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에 '이미 다 알고 있는 거라 지루하다'는 답변이 날아옵니다. 아이가 한글을 80% 정도 익힌 터라 흥미를 잃은 모습입니다.

'수업 태도를 사진으로 찍어서 진짜 담임선생님께 보낸다'는 소리에 겨우겨우 나머지 15분의 수업을 봤습니다.   

총 30분간의 국어 수업시간이 끝난 후 바로 초등학교 2학년 국어 수업이 시작되자 아이는 1학년 수업보다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선생님이 묻는 말에 대답도 합니다. 다만 아이가 한 대답도 맞는데 선생님이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보니 자신의 답이 틀렸다고 생각할까봐 옆에서 '네 말도 맞다'고 얘기해 줘야 했습니다. 아마 교실에서 수업했다면 선생님이 이 역할을 해주셨겠죠. 

초등학교 2학년 국어가 끝나고 초등학교 1학년 수학, 초등학교 2학년 수학이 30분씩 연달아 진행됐고, 아이는 중간에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초등1학년 국어 수업 후 바로 이어진 초등 2학년 국어 수업
초등학교 1학년 국어 수업 후 바로 이어진 초등학교 2학년 국어 수업

◇학생으로서 마음가짐 갖는데 '긍정적'..한방향 의사소통 '아쉬워'

우선 온라인으로라도 수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아이가 자신이 진짜 초등학생이 됐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판단입니다. 그간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가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 오전 8시엔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어야 하니까요.  

수업 청취 채널을 컴퓨터나 태블릿이 아닌 EBS 방송으로 선택한 건 장점도 있었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우선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없고요. 컴퓨터나 태블릿을 통한 수업과 비교할 때 EBS 방송은 이용이 편리합니다. TV 조작만 할 줄 알면 볼 수 있어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 혼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죠. 사소하게는 컴퓨터보다 화면이 크고 화질이 좋은 것도 장점이네요.

국어 수학 수업이 끝나고 11시부터 시작하는 △미술 탐험대 △와글와글 미술관 △야옹이 클래식 △한 컷의 과학 시즌2 등의 프로그램도 유익했습니다. 

하지만 TV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아이들 입장에서 수업에 '참여' 하는 느낌보단 '본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는 게 아쉽고요. 또 진짜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하지 못한다는 것 역시 마찬가집니다. 물론 이 부분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담임 선생님들이 잘 활용하면 해결할 수 있겠죠.

더불어 아이가 수업을 하는 동안 옆에서 어른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관찰을 해야 한다는 것도 단점인데요. TV를 조작하는 건 스마트 기기에 비해 편하고 익숙해서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다른 채널로 돌릴 수 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개학 전 학습지 등으로 구성한 '학습 꾸러미'를 각 가정으로 우편 배송하고 나중에 정상 등교를 하면 EBS 방송과 학습 꾸러미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등을 확인해 학생부에 작성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석은 담임 교사가 학부모들과 개설한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확인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