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험사도 쉬쉬하는 최대 5% 어린이보험 '다자녀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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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험사도 쉬쉬하는 최대 5% 어린이보험 '다자녀 할인'
  • 임지혜 기자
  • 승인 2020.01.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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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험도 다자녀 할인이 되네? 3% 할인이면 월 보험료가 몇 백 원 정도 싸지겠다"

"수십 년을 내야 하는 보험료잖아. '티끌 모아 태산'인데 아무도 안 알려줬단 말이야?"

요즘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어린이(태아) 보험에 가입합니다. 첫 아이일 때는 부담이 없지만 아이가 하나 둘 늘어날 수록 이 역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셋 이상인 다자녀 가정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각 보험사는 다자녀 가정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 시 영업보험료의 1~5% 가량 할인해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보험 가입자가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이 혜택에 대해 보험 약관을 꼼꼼히 읽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는 가입자가 많다고 합니다. 

◇있으나 받을 수 없는 '다자녀 할인 혜택'

작은 글씨가 빽빽하게 채워진 보험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면, '다자녀 할인 혜택'에 대한 안내 문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보험사나 가입을 도와준 설계사가 안내해 주지 않기 때문에 보험 가입자가 따로 신청하지 않으면 할인을 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저 역시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지 14개월이나 지나는 동안 보험사나 가입을 도와준 보험 설계사에게 안내받지 못했습니다.   

다자녀 할인에 대한 정보가 적힌 보험 약관
다자녀 할인에 대한 정보가 적힌 보험 약관

실제로 다자녀 할인 혜택에 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어린이 보험(태아보험)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손에 꼽히는 5곳의 홈페이지를 살펴봤는데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홈페이지에선 다자녀 할인 안내를 찾아볼 수 없었고요. 일부 보험사의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다자녀 할인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니 지점의 설계사에게 문의해보길 바란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보험 설계사는 다자녀 할인 혜택을 알고 있음에도 보험 계약자에게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보험 설계사 A 씨는 "다자녀 할인 혜택을 받으면 보험금을 환급 받을 때 할인받은 금액은 제하고 환급 받는다"며 "보험 신청자 입장에서 굳이 신청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전에 얘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보험 설계사 입장에선 다자녀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 고객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겠지만, 혜택을 받을지 여부는 보험 설계사가 아닌 보험 가입자가 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험 설계사는 이에 대해 사전에 고지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KB손해보험, 할인율 5% '최고'..가입 시점에 따라 혜택 여부 달라

다자녀 할인 혜택은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적용이 가능한데요. 뒤늦게 할인 신청을 했다 해도 소급 적용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할인 대상과 할인율은 보험사마다 다른데요.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자녀가 3명 이상일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은 자녀가 2명인 보험 가입자부터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가 셋인 경우 가장 할인율이 높은 곳은 KB손해보험(5%)입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에선 각각 3%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의 할인율은 2%입니다. 

예를 들어 세 아이의 영업보험료가 △3만원 △5만원 △8만원이고, 다자녀 혜택으로 5% 할인을 받는다면 월 8000원(1500원, 2500원, 4000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적은 돈이라서 안 받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험료는 매달 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1년이면 9만6000원을 아낄 수 있고요. 납입기간이 20년이라고 하면 단순 계산으로 무려 192만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출처=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쳐
출처=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처

다만 모든 어린이 보험에 다자녀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마다 적용이 가능한 어린이 상품이 따로 있고, 가입 시점에 따라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해상 어린이 보험 가입자 중에선 2012년 9월10일 이후에 가입한 경우에만 다자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KB손해보험은 2011년 1월20일 이후 가입 고객에 한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현대해상 태아보험에 가입해 어린이 보험으로 전환한 제 경우, 가입 시기가 2012년 이전이기 때문에 혜택 대상자가 아니었습니다. 

이쯤이면 '현재 어린이 보험(구 태아보험)을 해지하고 새 어린이 보험으로 갈아타면서 다자녀 할인 혜택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보험 설계사 B 씨는 "선천 이상 특약은 태아 보험으로만 가입이 가능한데 어린이 보험을 새로 가입하면 선천 이상 관련 특약을 넣을 수가 없다"면서 "확률적으로는 선천 이상이 중학생 정도의 나이까지 발현될 수 있다고 해 대부분의 고객에게 태아보험은 적어도 중∙고등학생 때까지 유지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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