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가늘게 뜨거나 옆으로 보는 아이'..유아 약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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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늘게 뜨거나 옆으로 보는 아이'..유아 약시 의심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0.01.1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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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아이가 TV나 책을 볼 때 눈을 가늘게 뜨고 보거나 옆으로 보더라고요. 처음에는 신경을 안 쓰다가 혹시 눈에 이상이 있나 싶어서 병원에 갔더니 약시라고 하더라고요. 안경을 쓰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어딘가에선 안경을 쓰면 오히려 시력 발달이 안 된다고 해서 고민입니다"-서울 관악구에 사는 최찬혁(38세) 씨

최근 주변에서 안경을 쓰는 어린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실시하는 영유아 검진으로 출산 후 시력 검진 시기가 빨라지면서 시력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나이 역시 과거보다 앞당겨진 덕분인데요. 시력 교정은 어릴수록 효과가 좋다는 점에서 빠른 진단과 교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대체로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의 유아가 안경을 쓰는 경우는 TV나 스마트폰 노출에 따른 시력 저하보다 안구의 생김새에 다른 굴절 이상, 사시 등 선천적·유전적인 이유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난 직후부터 시력이 발달하기 시작해 평균적으로 만 8세가 되면 시력이 완성되는데요. 신생아는 태어난 후 한 달까지 망막 시세포가 아직 발달하지 않아 명암만 구분할 뿐 색은 구분하지 못합니다.

생후 1개월이 지나야 20~25cm 정도 떨어진 거리의 물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이후 점점 더 멀리 있는 물체를 또렷하게 봅니다.

5세 이하의 영유아는 대부분 근시(멀리 있는 물체가 흐리게 보이는)가 있으며 시력이 발달하면서 점차 증상이 사라집니다. 따라서 근시만을 이유로 안경을 쓰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초점이 망막 뒤에 맺혀 가까운 곳이 안 보이는 '원시'나 한 점에서 망막이 맺히지 않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점에서 초점이 맺히는 '난시', 안경을 쓰고서도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약시', 한 쪽 눈의 시선이 다른 쪽 눈의 시선과 다른 '사시'의 경우엔 안경을 이용해 시력을 교정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원시만 있을 수 있고 근시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근시와 원시, 약시, 사시 모두 다 있을 수도 있죠. 한쪽 눈은 원시와 약시가 있는데 다른 쪽 눈은 정시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난시나 약시, 사시 판정을 받았는데도 안경을 쓰지 않아 흐릿하게 보이는 것에 눈이 익숙해지면 그대로 시력이 굳어져 청소년기와 성인이 돼서도 시력이 안 좋은 상태로 지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약시 완치율은 만 4세에 발견 후 교정했을 경우 95%로 높지만 만8세 이후 교정했을 경우 23%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양쪽 눈의 시력 차가 큰 것도 약시에 포함되는데요. 이럴 때는 가림막 치료라고 해서 더 좋은 쪽 눈을 패치로 가리고 좋지 않은 눈만 쓰도록 유도해 양쪽 눈의 시력을 맞추는 치료를 합니다.

서울대학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시신경에 문제가 없는데도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의 경우 빨리 안경을 써서 밝은 상을 보는 연습을 하면 시력이 좋아질 확률이 높다"며 "영유아검진을 통한 시력 검사와 안과 정기 방문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만약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자주 찌푸리거나 째려보거나 △유난히 햇빛을 눈부셔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약시를 의심해 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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